본문 바로가기

LG Twins

LG 트윈스 "혼(魂), 창(創), 통(通)" 이 셋을 가졌는가?


"혼.창.통 - 당신은 이 셋을 가졌는가?"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우연히 출판사가 제공한 책소개를 읽다보니 LG트윈스에 대한 내용이 있어 유심히 보게 되었다.  역시 참새는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는 못하는가 보다. 내용을 읽어 보니 대략 이런 내용이었다. LG 트윈스 구리구장에는 "혼.창.통"을 크게 쓴 플랫카드를 붙여 화제가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구글링을 통해 사진을 찾아보니 쉽게 찾을 수가 있었다.

:
http://thumb.mt.co.kr/06/2009/12/2009121102343275742_4.jpg
: http://thumb.mt.co.kr/06/2009/12/2009121102343275742_5.jpg
 : http://thumb.mt.co.kr/06/2009/12/2009121102343275742_3.jpg

굳이 복사를 안하고 사진에 대한 링크를 건 것은 저작권법에 대해 아직 잘 모르기 때문에, 사전에 문제 소지를 제거하기 위함이다.

과연 LG에는 플랫카드에 써 놓은대로 혼창통이 있을까 하는 의문점에서 한 번 써보았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기 때문에 앞뒤가 안맞는 글도 있겠지만 그냥 귀엽게 봐주면 좋겠다. 

|혼(魂)
저자에 의하면 혼이라는 것은 꿈과 비젼이라는 뜻이다. LG트윈스에게 "혼"이라는 것은 과연 있을까? 일단 팬에 대한 것은 배제하도록 하고 구단 내부에 초점을 맞추기로 하자.
 
작년 LG의 라인업을 보면 재미 있는 것이 하나 있었다. 변화가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팬들 사이에 나온 이야기가 "복사판 라인업"이었다. 4위 순위 경쟁이 힘들다면 리빌딩 차원에서 신인 및 2군에 있는  선수들의 1군 경험을 위해 기용도 해 보고, 주축 선수들은 컨디션을 위해 쉬게 해주는 등 변화를 주어야 하는데, 그런 시도는 후반 막바지에 가서야 볼 수 있었다.

현재 고등학교 야구팀이 60개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적지만, 그래도 이중에서 날고 긴다는 선수들이 현재 야구단에 선발되어 열심히 훈련하고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이 선수들은 모두 실력과 잠재력을 겸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선수들이 열심히 하면 언제가는 1군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어야 하는데, 작년 같은 경우는 이런 희망들은 거의 포기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물론 4강을 이루어야 하는 감독 입장에서는 알고서도 실행 할 수 없는 상황이었을 수도 있다.

올해 장기적인 리빌딩 차원에서 영입한 박종훈 감독님 체재하에서는 이러한 것에 변화의 조짐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권용관의 부상에도 영향이 있었지만 주전 유격수로 오지환이 발탁 되었고, 작은 이병규, 박용근과 김태완의 발탁 등은 나쁘지 않은 결과를 보여 주었다. 또한 신고선수 출신의 문선재를 1군에 과감히 기용하여 테스트 해보는 등 여러가지 시도는 나빠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문제는 박종훈 감독님의 빅5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다. 이진영, 이택근, 이병규, 이대형, 박용택 등 일명 빅5로 불리는 이 선수들은 분명 수준급 선수들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이택근은 시즌초 허리부상, 이진영은 햄스트링 부상 등 잔부상을 달고 살며, 이병규는 일본에서 복귀한 이후 국내 야구에 대한 적응 문제, 이대형은 타격폼 수정으로 인한 부진, 박용택은 작년 리딩 히터의 위용을 보이지 못하는 등의 많은 문제들이 있었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계속 기용을 했다. 왜냐하면 이들은 구단에서 많은 연봉을 지급하고 있고 실력이 이미 검증 되었기 때문이다. 

빅5말고도 주전포수 조인성과 3루수 정성훈이 있는 상황에서 교체 카드로 쓸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2군에 있는 선수들이 희망을 갖기 위해서는 이름값에 연연하는게 아닌, 실력으로 기용하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최소한 1군에 있는 선수들이 철밥통이라는 이야기는 나오지는 않게 해야 한다.

|창(創) 
창은 꿈과 비전을 실행한다는 뜻도 있고 위험한 것에 도전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LG는 7년째 4강의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올해도 그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만약 리빌딩에 중점을 두었다면 어떤 결과를 보여 주었을까? 그 결과는 알 수가 없다.

LG는 최근 몇년간을 놓고 본다면 내부에서 키운 선수들 보다는 외부에서 수혈해 온 경우가 더 많았다. 그 유명한 LG 트레이드 잔혹사를 다른 블로그에서 찾아 읽어 본다면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멀리 보지 말고 현재 라인업과 투수진만 살펴봐도 이진영, 정성훈, 이택근, 박명환, 봉중근 등은 내부에서 키운 인재들이 아니다. 

이런면에서 보면 넥센이 오히려 LG보다 나은 면이 있다. 구단 재정상 내부에서 선수들을 발굴하여 키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어디서 괜찮은 선수들이 그렇게 툭하고 튀어 나오는지 그 키우는 재능, 특히 투수들을 키우는 재능은 볼때마다 혀를 차게 만든다. 

만약 4강 같은 단기적인 목표가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리빌딩을 조금 일찍 시작하여, 내부 육성 시스템을 강화 하는 등의 조치를 조금 일찍 시작했더라면 이렇게 8년째 헤매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물론 구단 내부에서도 이런 인식이 나왔는지 박종훈 감독님을 영입하고 5년이라는 긴 시간도 내 주었다. 그렇다면 박종훈 긴 안목을 가지고 선수단을 운영해야 할 것이며, 구단은 이런 감독에게 힘을 실어 주어야 할 것이다. 더군다나 박종훈 감독님은 신인 감독이다. 당연히 미숙한 점도 많고, 선수 장악력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리빌딩을 위한 포석에서 영입한 것이라면 작은 문제 등에 일희일비 해서는 안될 것이다.

|통(通)
통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통한다는 것이다. 쉽게 이야기 하자면 소통에 대한 이야기이다. 얼마나 조직의 비전을 공유하고 있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상대의 존재에 대한 이해와 다름을 인정하는 것들을 포함하고 있다.

올시즌 LG는 두번의 내흉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다. 더 많을 수도 있지만 일단 외부로 알려진건 크게 두가지이다. 하나는 봉중근의 와이프와 이형종의 싸이 사건, 또 다른 하나는 최근의 이형종 잠적설 등일 것이다.

특히 신인과 다름없는 이형종 사건을 보면서 구단 내부적으로 소통에 문제가 많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이형종 선수가 인터뷰한 내용에 보면 이런 내용이 있었다.

"누구도 내가 아프다는 말을 믿지 않더라"

이것을 떠나서도 봉중근의 와이프, 이형종, 서승화가 택한 소통의 경로는 공통적으로 싸이였다. 이것은 내부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의 부재 또는 소통 경로가 월활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비전을 공유하는 등의 소통은 더욱이 쉽지가 않다.

|마무리하며
혼창통은 세가지가 어우러져야만 제대로 된 조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어느 하나가 빠져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어떤 문제 의식을 가지고 저런 플랫카드를 붙였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LG에게 희망을 볼 수 있겠지만, 단지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면 최악의 성적을 몇년 동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