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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Twins

[관전평] 8월 19일 한화:LG - 용병 잔혹사


올시즌에는 용병 잔혹사라고 할 정도로 대부분의 구단이 용병 투수를 영입하여 큰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두산의 히메네스와 넥센의 번사이드, 롯데의 사도스키 정도가 제 몫을 해주고 있고, 나머지는 여전히 한국야구에 적응을 못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한화전에는 그나마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던 더마트레와 한국 야구에 아직 적응을 못하고 있는 한화의 새로운 선수 부에노를 선발로 낸 양팀의 경기 결과는 4:18로 LG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그러나 경기 결과를 떠나서 두 용병의 오늘 투구 내용을 보면 역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한화의 선발투수 부에노는 2이닝 동안 2이닝 동안 무려 53개의 투구수와 8안타 1삼진 1볼넷 7실점을 하면서 조기에 강판 됐고, LG 선발투수 더마트레는 3이닝 동안 63개의 투구수를 기록했고, 3안타 1삼진 1볼넷 3실점으로 역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역시 조기에 강판당했습니다.



이 두 용병의 싸움은 그나마 한화전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고, 한국 야구에 어느정도 적응을 한 더마트레가 그나마 유리한 면이 조금은 있었기에 최소한 대량 실점을 피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반면 한화는 1, 2회에만 무려 8실점을 기록하면서 선수들의 집중력도 많이 떨어져 보였고 수비에서도 잔실수가 눈에 띄었습니다.

간혹가다가 큰 점수차를 뒤집는 경기가 나오기는 하나 사실 초반부터 큰 점수 차이가 나면 이 점수의 간극을 줄이기는 여간 어려운게 아닙니다. 만약 부에노가 최소 실점을 하면서 강판을 당했다면, 그나마 하화에게는 점수를 한점한점 따라가면서 대역전극을 연출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 했을지 모르지만, 그러기에는 점수차가 초반부터 너무 많이 벌어졌습니다.
 
"점수는 적립 안되나요?"

시즌 초반에 빈타에 시달리고 있으면서 간혹 간다가 대량 득점을 하는 LG를 보고 모 LG팬이 게시판에 남긴 말입니다. 어제 오늘 합쳐서 무려 30 득점을 하는 LG를 보면서 문득 그 회원분의 말이 떠오르던군요. 
 

타선의 응집력은 최근 10게임에서 보여 준 모습은 중간중간에 공격의 맥이 귾는 점조직 같은 느낌이었다면, 오늘의 모습은  물 흐르듯이 공격이 계속적으로 연결 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것은 최근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 두 선수 이대형과 정성훈이 빠진 것과 연관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 두 선수를 비난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에 잔루 상황이 많았던 상황은 이 두 선수가 공격의 활로를 중간중간에 끊는 모습을 자주 보여 주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한경기 한경기 따지고 들자면 이 선수들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요. 

어쩼든 무사 만루상황, 1사 만루상황, 2사 만루 상황에서도 득점을 하지 못했던 그동안의 LG 타선의 모습과는 달리 오늘은 좋은 집중력을 보여 주었습니다. 

또한 오늘 나온 홈런들은 영양만점의 홈런들이었습니다. 최근에 넥센 3연전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홈런 숫자는 많았지만 전부 솔로 홈런으로서 승패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오늘 경기 포함 최근 10경기에서 나온 12개의 홈런 중 무려 9개가 솔로 홈런이었는데, 오늘은 이택근과 작은 이병규의 투런 홈런, 미스터 쓰리런이란 별명 답게 쓰리런 홈런을 때린 오지환 등 3개의 홈런으로 무려 7득점을 합작했습니다.

어제 오늘은 큰 점수차로 대승을 하기는 했지만, 계속해서 자만하지 않는 LG의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4강 경기에서는 멀어졌지만, 최소한 남은 경기에서 많은 승수를 쌓아서 이기는 습관을 가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팀은 유기체와 같아서 만약 계속해서 연패를 하게 되면 뼈속까지 패배의식이 자리잡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스스로 위축 되어서 절대로 경기에서 제대로 된 모습을 보일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리빌딩도 신인 선수를 무조건 기용하는 것이 아니라 차근차근 이기는 습관을 가지게 하면서 진행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