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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Twins

[관전평] 8월 20일 넥센:LG - 무리한 투수 운영의 결과


오늘 4개 구장에서 열린 경기중에 역전승이 나온 경기는 무려 3경기였습니다. 두산은 아쉬운 실책으로, SK는 4점 리드 상황에서 홈런과 연전 적시타로, LG는 불펜 이동현의 피홈런 한방으로 역전이 되었습니다. 역전한 팀을 응원하는 팬들은 재미 있으면서 짜릿한 경기를 봤을 것이고, 그 상대팀들을 응원하는 팬들은 약간 쓰라린 하루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박현준은 이미 화요일날 중간계투로 나와 20개 정도의 투구수를 기록 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일 경기에서 선발로 예고 되었습니다. 당연히 긴 이닝을 소화 하는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였지만, 5이닝 3실점으로 나름 호투를 했습니다. 만약 불펜이 잘 막아 주었다면 1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도 갖출 수도 있었습니다.

오늘 불펜은 결코 좋은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이상열이 연속 피안타로 자책점은 기록하지 않았지만 고전했고, 김광수는 1실점, 이동현은 2실점을 하면서 오늘 패배에 일조하고 말았습니다.

이틀 연속 30득점을 한 LG 타선이 오늘도 큰 점수를 낸다는 것은 사실 무리였습니다. 대량 득점 이후 빈타에 시달린다는 야구계의 속설이 그냥 나온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워낙 타격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안좋은 공에도 배트가 나가면서 타격폼이 무너지는 것이 이러한 속설의 배경인데 확실히 오늘 타격은 썩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또한 넥센의 번사이드의 위기 관리 능력 때문에 좋은 타격을 기대하는 것은 애초에 무리였습니다. 지난 LG전에서도 승리투수가 된바 있는 번사이드는, 오늘은 컨디션이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위기위기 때마다 호투와 내야 안타를 유도하면서 위기를 잘 넘어가면서 실점을 최소화 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LG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컨디션이 안좋은 번사이드를 조기에 무너 뜨렸다면 1점차 패배를 면할 수 있었기도 하지만 이틀 동안의 맹타 이후 이러한 기대를 하는 것은 역시 무리였나봅니다.

오늘 경기에서는 간만에 동점은 허용하지만 역전은 허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경기를 볼 수 있을것 같아서 은근히 기대했는데, 결국 피홈런 하나 때문에 울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