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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여자친구(와이프)를 야구팬으로 만드는 방법



지금의 제 와이프는 원래 야구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저녁에 야구 하이라이트를 보여주는 프로그램 I Love Baseball을 챙겨 볼 정도로 광팬이 되었습니다. 제 주변에 있는 직장동료들은 이런 제 와이프를 보면서 부러운 눈길을 보내곤 합니다. 왜냐하면 부부가 같은 취미를 가지는 것, 특히 야구라는 특정 스포츠를 같이 응원하는게 쉽지 않다는게 그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제 와이프가 야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그 노하우를 공개하고자 합니다. 참고로 제 와이프는 야구장에 처음 갔을 때는 엄연히 여자친구였기 때문에 제목을 "여자친구(와이프)를 야구팬으로 만드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포스팅 함을 알려드립니다.

먼저 야구장에 데리고 가자.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먼저 야구장에 데리고 가야 합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분명 위험부담이 따릅니다. 야구장에 많이 다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날 경기가 운이 좋게 박진감 넘치면서 짜릿 한 내용이 될수도 있지만,  반대로 상대팀에게 영봉승으로 대패 하는 경기가 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당시 제가 응원하는 팀 LG는 최하위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여자친구였던 제 와이프에게 이렇게 이야기하고 야구장을 데리고 갔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속는셈치고 딱 세경기만 같이 보자."

더 많은 경기를 같이 보면 좋겠지만 세 경기 정도면 적당 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안에 재미 있는 경기를 분명 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러나 왠걸 현재까지 와이프와 꽤 많은 직관을 다녔지만 현재까지 일명 대박 게임을 같이 본적은 없습니다. 희안하게 저 혼자 갈 때나 TV로 볼때 이런 게임들이 더 많은 편이었네요.

어쨌든, 많은 게임을 볼수록 유리합니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야구의 묘미에 대해 알게 될 확율이 높으니까요.

응원복을 활용하자.

응원복을 입고 있는 몇명을 보더니 제 여자친구가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나도 응원복 사줘"

여자친구가 야구에 흥미를 가지겠다는데 사실 응원복 비용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조건을 하나 붙였습니다. 응원복은 사주겠지만, 선수 마킹을 해야 하기 때문에 경기를 보면서 마음에 드는 선수를 신중히 고르라고요.


야구를 잘 아는 사람은 어렵지 않게 자기가 선호하는 선수를 쉽게 고를 수 있겠지만, 제 여자친구는 초짜입니다. 당연히 응원복 마킹을 위해서라도 선수 한명한명을 신중히 볼 수 밖에 없는 것이죠. 다시 말하면 선수 개개인의 차이와 특징을 알려 주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결국 제 여자친구가 고른 선수는 이대형이었습니다. 얼굴 때문이 아니라 발이 빠르다는 단순한 이유 하나였습니다. 참고로 제 와이프가 현재 제일 좋아하는 야구선수는 이대호입니다. 뒤뚱거리면서 걷는 것이 귀엽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이런 미스테리한 여성과 전 같이 살고 있습니다.

응원석을 데리고 가자.

처음 야구장을 갔을 때 응원석은 야구에 흠미를 가지게 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을 제공합니다. 경기 내용은 지루한 양상으로 흐를 수 있으나, 응원은 그렇지 않거든요. 더군다나 야구장에서 하는 응원은 처음간 사람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을만큼 쉽습니다. 그리고 응원석 앞에서 응원을 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의 소리에 묻히기 때문에 부담도 덜한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야구장에 가서 공한구한구를 자세히 봐야 한다고 포수 뒤로 가는 것 보다는 처음 가는 사람한테는 응원석이 가장 좋은 대안입니다. 실제로 야구장에 처음 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야구 보다는 야구 응원에 재미를 느낄 확율이 더 높습니다. 이건 개인적인 경험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응원석 앞지리는 워낙 경쟁율이 치열 하기 때문에 티켓 오픈 시점에 미리 예매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스카우팅 리포트를 활용하자.

올해는 스카우팅 리포트를 한부 구매했습니다.. 그런데 제 와이프에 따르면 그전에도 야구가 재미 있었지만, 이 책이 야구에 깊은 흥미를 느끼게 하는 결정타가 되었다고 합니다.


야구를 보는데 선수들 백그라운들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각 선수의 개인사를 알게 되면 더 많은 애정을 갖게 되고 이해를 하게 되지요. 그리고 개인 기록등을 참고하면서 보면 야구를 보는 재미는 더 배가 됩니다.

"와~! 이 선수는 연봉이 얼마야~!"

올초에 스카우팅 리포트를 보면서 제 와이프가 한 말입니다. 어쩌면 제 와이프는 선수정보 보다는 연봉에 더 관심이 많은지도 모르겠습다.

현재 제 와이프는 야구 선수 얼굴만 봐도 소속과 이름을 알고 LG가 잠실에서 경기를 하면 "서방~! 잠실 갈까?" 하는 등 야구 골수팬이 되어 가고 있는 중이랍니다.  또한 LG 경기 이긴 날에는 I Love Baseball에서 하는 미스 앤 나이스는 꼭 챙겨본답니다.

혹시 또 다른 노하우나 경험담이 있다면 댓글을 달아주세요. 댓글을 통해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