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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Twins

[관전평] 8월 25일 LG:KIA - 케네디 스코어


대통령 입후보자들이 출연한 한 TV 정책 토론회에서 대통령 입후보자이자 당시 상원의원이었던 케네디에게 야구 경기에서 스코어가 어떻게 됐을 때 가장 재밌있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8:7이라고 즉각 대답한대에서 유래된 케네디 스코어는 실제로도 마지막까지 그 승부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박빙의 승부 또는 역전에 역전 경기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러나 케네디 스코어에도 예외가 있어서 박빙의 승부라기 보다는 선발이나 불펜이 허약하여 타격전 양상으로 흘러 결과가 8:7인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의 경우가 그랬습니다.

7회말 1사 1, 3루 상황에서 등판한 이동현은 이현곤을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으면서 1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아웃카운트를 하나 늘리는데 성공, 위기상황을 쉽게 넘기는 듯 했으나 이후 이동현의 수비 실책으로 4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만약 이동현의 실책만 없었다면 4:4 동점으로 마무리 될 수 있는 상황이어서 LG에게는 더없이 아쉬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LG에게도 8회초에 기회가 옵니다. 로페즈를 대신하여 등판한 유동훈은 선두타자 작뱅 이병규에게 안타, 정성훈 볼넷, 박용근 안타를 허용하면서 무사 만루 상황을 만들고 강판당합니다. 유동훈을 이후 등판한 김희걸은 박경수에게 2루타를 얻어 맞으며 2실점으로 시작했지만 더 아쉬운 장면은 수비에서 나왔습니다. 유격수 이현곤의 실책으로 이택근을 출루 시키고, 대타로 나온 김상균의 병살성 타구를 수비실책으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이닝을 종료 할 수 있는 기회를 날리는 등 8회초에만 무려 4실점이나 하게 됩니다. KIA 입장에서도 굉장히 아쉬운 상황이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양팀의 불펜이 똑같이 4실점을 하면서 결과적으로 선발 싸움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금일 경기에서 LG 선발투수 박현준은 3실점, KIA 로페즈는 4실점을 하면서 단 1점차 승부가 되었습니다.

경기 결과는 8:7로 LG가 승리를 하면서 KIA와의 게임차가 1.5로 줄어들었습니다.


박현준 VS 로페즈

SK에서 트레이드 될 당시에만 해도 유망주 정도로 생각했었던 박현준은 지난 경기에 이어 오늘에도 호투를 이어 나갔습니다. 2회초 김상현에게 투런 홈런, 5회초 이용규에게 1타점 적시타 등으로 3실점을 내주었지만 5와 3분의 1이닝 동안 피안타는 5개를 허용 할 정도로 투구 내용은 좋았습니다. 박현준은 5와 3분의 1이닝 3실점으로  퀼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는데에는 실패했지만, 삼진을 무려 10개나 잡아냈습니다.


KIA 로페즈는 올시즌 초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시즌 초만 해도 덕아웃에서 쓰레기통을 걷어 차거나 수비 실책에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팀 분위기를 해치는 행동이 많았는데 오늘은 그런 모습은 없고 전반적으로 차분한 모습이었습니다. 1회초 부터 3실점을 하면서 부진한 출발을 했던 로페즈는 이후 안정을 찾으면서 2회부터 6회까지는 단 1실점으로 호투했습니다. 그래서 KIA 입장에서는 1회초 3실점은 뼈아픈 결과가 되었습니다.

김광수의 호투

팬들 사이에서 김광수의 별명은 '새가슴'입니다. 큰 점수차 경기에서는 박찬호도 부럽지 않을 정도로 호투를 하지만, 주자가 스코어링 포지션에 있거나 1점차의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등판을 하면 기대를 무너 뜨리는 투구내용을 자주 보이면서 이런 별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경기에서는 2이닝 동안 탈삼진 2개를 섞어 6타자를 깔끔하게 범타 처리하면서 오늘 승리에 일조를 했습니다. 오늘만큼은 김광수의 모습은 '새가슴'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습니다.


박용택 타율 3할대 복귀

시즌 초반만 박용택은 긴 슬럼프를 겪었습니다. 작년 타격왕 사건에 주장이라는 부담이 컸는지 1할 8푼으로 시작한 타율은 좀처럼 오를 기세가 없었습니다. 빅5가 아니라 스몰 5라는 비아냥에, 2군으로 내려가는 등 슬럼프에 빠져 있던 박용택은 후반기에 들어 연일 맹타를 휘드르면서 오늘 드디어 타율이 3할이 되었습니다.


시즌 초반에 일부 팬들이 제기한 올라갈 타자는 올라간다라는 일명 스텟 회귀의 법칙이 증명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참고사항 : LG 트윈스 홈피에 오늘 사진이 올라온게 없어서, 기존 사진을 활용했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포스팅에 사용된 사진은 금일 경기와는 관련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