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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K리그 슈퍼매치 수원VS서울, 뜨거웠던 그러나 아쉬운 응원열기


먼저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오해 할 수 있는 부분도 있기에 먼저 저는 축구, 특히 K리그에 대해서는 아직 문외한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이 글을 읽어주시기를 바랍니다.

저희 회사에는 축구광이 두명 있습니다. 한명은 EPL에 깊이 빠져 있어 새벽에 특정 팀 경기를 챙겨 볼 정도로 광적이고, 다른 한명은 해외축구 뿐만 아니라 K리그 경기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둘의 공통점이 있다면 FIFA 게임을 좋아하고, 업무가 많지 않은 날에는 축구 게시판을 아예 달고 사는 정도. 어쨌든, 이 중 한명이 주말 경기를 보러 가자고 설득을 합니다. 설득이라기 보다는 통보에 가까웠지만요.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저희 집에서 가기에는 교통편이 불편하기 때문에 가고 싶지는 않았지만, 하프타임에 카라가 나온다는 꼬임에 빠져 일단 가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이번 경기까지 포함해서 K 리그 경기를 직접 가서 관전한게 올해만 4번째이고,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 두번째 방문이었습니다.

다양한 이벤트

수원과 서울의 라이벌전의 빅매치 답게 수원에서는 이번 경기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한듯 햇습니다.
 

삼성전자에서 선착순으로 티켓을 무료 배포하는 행사 뿐만 아니라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행사차량이 등장했습니다. 갤럭시S의 앱을 이용하여 정답을 맞추는 사람 중 추첨을 통해 1등에게는 갤럭시S를 제공하거나 모바일 체험관을 이용한 사람에게는 비타워터를 제공하는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 되었습니다.
  


경기장 외부에서는 17:00 ~ 19:00시까지 북벌 콘서트가 진행 되었습니다. 타카피, 슈퍼키드, 노브레인 등이 출연진으로 나왔고 음악은 역시 신났습니다. 특히 슈퍼키드가 부른 수원 응원가는 나중에도 입에서 맴도는게 중독성이 상당히 강한편이었습니다.
 

선수들에게 응원문구를 남기는 곳이었는데, 역시 여기에도 북벌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그리고 이 날 경기는 북벌대첩이라고 하던데 역시 상당히 전투적입니다.

뜨거운 응원전

축구를 잘 모르는 저도 수원 블루윙즈의 그랑블루는 알 정도로 열정적인 서포터즈 답게 인상적인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는 것과 같이 굉장히 준비를 많이 한듯 하죠? 역시 그랑블루답다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서포터즈석을 가득메운 그랑블루. 경기내내 쉬지 않고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이 경이로웠습니다.


경기전이라 드문드문 앉았지만, 경기 시작후에는 서포터즈석을 역시 가득 채운 서울FC 수호신. 이들의 응원도 역시 열정적이었습니다.

박빙의 승부

지난 포스코컵 4강전에서 격돌했던 서울과 수원은 비록 수원이 4:2로 패배를 하기는 했지만, 연장혈투까지 갔었던 승부였습니다. 수요일날 포스코컵 우승을 한 서울과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수원과의 한판 승부는 과연 어떻게 될까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경기를 관전했습니다.


수원 선수들이 입장하기 전 팬들이 정렬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저분들은 좋아하는 선수들을 가까이 볼 수 있어 좋지 않았을까요?


경기중 인상적이었던 부분중에 한 장면입니다. 일부분을 제외하고 경기장 불을 끈 상태에서 선수 소개를 전광판을 통해 하는데 이런 분위기는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선수 한명한명을 사자성어로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이 선수들의 특징을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경기 내용은 어땠을까요? 수원이 초반부터 서울을 거세게 몰아부쳤습니다. 서울의 수비진은 쉽게 무너지면서 초반부터 자책골을 허용하는 등 공격과 수비 전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반면 수원은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서울 수비진을 교란함과 동시에 파상공세로 밀어 붙였고 수비에서는 공격의 맥을 끊는 등 지난 경기에 비해 움직임이 확실히 달라 보였습니다.

서울도 전반전에 좋은 기회가 몇번 있었습니다. 단지 골포스트를 막고 튀어 나오거나 골키퍼 정면으로 가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습니다.

후반전에 들어 서울은 이승렬과 최태욱을 투입하면서 공격적으로 수원을 압박하며 승부는 2:2 원점으로 돌려 놨습니다. 그러나 수원의 다카하시가 후반전 막판 두골을 몰아 넣으면서 경기는 결국 2:4로 수원이 승리를 거머지었습니다. 


뜨거웠던 그러나 아쉬운 응원열기
  
경기 후반전 수원이 서울FC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는 순간 저에게는 어안이 벙벙안 일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저는 W석에 앉아 있었는데 수원팬 한분이 서울FC 유니폼을 입은,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한명을 목덜미를 거머쥐면서 끌고 나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전후사정을 모르는 저는 눈이 휘등그래질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무리 동점골을 허용했다고는 하지만 서포터즈석도 아닌데 다른 팀 팬을 저렇게 대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 이후 저는 많은 생각이 머리속에서 조금 복잡한 생각이 들면서 경기에 집중을 할 수 없엇습니다. 조금 축구가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나중에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지만 그 고등학생이 2:2 동점이 되는 상황에서 조금 과격한 행동을 했나봅니다. 그것도 파란 유니폼으로 뒤덮인 수원경기장에서 팬들을 자극하는 행동을 용감하게 했더군요.

그러나 축구를 잘 모르는 제 입장에서는 솔직히 약간 겁나는 상황이었습니다. 좋지 않은 상황에 팬들을 자극하는 그 고등학생도 잘한 행동은 아니었으나 타팀 팬의 목을 거머쥐면서 끌고 나가는 그 분의 행동도 제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나중에 올라가서 몇몇분들이 이야기 하는 것을 엿들어 보니 수원팬들이 둘러 쌓인 곳에서 서울 응원하는 사람이 여기 와서 응원하는 것은 자살행위다라는 이야기를 들이니 축구는 홈팀만의 잔치인가 하는 생각도 문득 들더군요.

K리그가 활성화 되어야 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얻는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특정팀 응원 이전에 똑같은 축구팬인데, 저같이 K리그에 아직 익숙지 않은 사람들은 이런 모습들을 보면 솔직히 축구에 대한 좋은 인식을 갖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K리그에 입문하는 초보들을 생각해서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인 바램입니다. 솔직히 축구 뿐만 아니라 다른 스포츠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