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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Twins

[관전평] 9월 16일 SK:LG - 헛심만 쓴 경기


최근에 야구, 특히 LG전을 볼 기회가 많이 없었습니다. 안그래도 잔여 경기가 진행 중이라 띄엄띄엄 경기를 하는데 유독 경기가 있는 날 출장, 외근, 야근 등에 시달리면서 거의 볼 수 없었습니다.

오늘은 약속이 잡히는 바람에 야구를 못보는가 했는데 다행히 찾아가 들어간 삼겹살 집에 TV가 있었습니다. 사실 TV에서는 삼성과 기아전의 경기를 보여주고 있었는데 제가 결국 채널권을 확보해 SK와 LG와의 경기를 챙겨 볼 수 있었습니다.

혹시나 TV를보는 사람이 있나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5분 이상 지켜보며 확보한 채널권이었지만 초반 경기 양상은 상당히 지루하게 전개 되었습니다. 6회말이 지나며 경기가 상당히 흥미롭게 진행 되었지만 12회말 연장접전은 끝내 무승부로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6회말의 역전극

6회말 무사 만루 찬스를 보면서 어제 SK와 롯데와의 경기가 떠올랐습니다. 전 어제 8회말 부터 잠깐 봤었는데, 그 시점이 롯데 대역전극의 시작이었습니다. 5:1에서 5:6으로 역전을 하는데 정말 화끈한 타력을 자랑하는 롯데다운 경기였습니다.



LG가 4:0으로 뒤지고 있던 6회말 어제와 비슷한 양상의 경기 흐름이 오늘 경기에서도 나왔습니다. 무사만루 찬스를 맞은 LG가 점수를 좁히기만 하면 어떻게든 되겠다 싶었는데 박경수가 홈으로 쇄도하면서 아웃 그리고 라뱅 이병규의 삼진아웃으로 이러한 기대는 그냥 물건너 가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오지환의 타격 이후  SK 정근우의 늦은 2루 베이스 커버로 인해 1루 주자를 못잡으면서 전병두가 흔들리기 시작, 박용근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후속타자 김준호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결국 점수는 4:5로 SK는 역전을 허용하게 됩니다.

9회초 김준호의 아쉬운 플레이

9회초만 마무리하면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LG는 결국 1실점을 하면서 5:5 동점을 허용하게 됩니다. 김광수가 1사 만루찬스라는 위기를 맞기는 했지만, 김재현 상대로 2스트라이크까지 잡은 상태였기 때문에 삼진 또는 병살을 유도하면 경기를 어떻게든 유리하게 이끌어 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김준호가 김재현의 파울 플라이성 타구를 처리하면서 3루 주자 조동화가 리터치, 홈으로 들어오면서 5:5 동점이 되버리고 맙니다. 이 순간은 공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 아웃카운트를 늘려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김준호의 플레이가 정말 아쉬웠습니다.

결국 무승부

12회말에 등판한 이재영을 보면서 반가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실투를 하기를 바랬는데 1이닝을 아주 깔끔하게 정리하더군요. 시즌초만 해도 제구가 안되었던 이재영이었는데 SK에서 상당히 조련을 한 모양입니다. 역시 SK는 선수를 조련하는데에는 일가견이 있습니다.

어쨌든 경기가 5:5 무승부가 되면서 양팀 모두 헛심만 쓴 결과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어제 롯데는 SK를 상대로 9회초를 잘 막으면서 역전승에 성공했는데, LG는 9회초에 실점을 하면서 역전승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오늘 오카모토를 보니 컨디션이 좋아 보였는데 9회말에 김광수 보다는 오카모토가 등판하는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조금은 남네요. 물론 항상 그렇지만 결과론적인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