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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Twins

LG 내년에는 4강 진입에 성공할 수 있을까?


원래 박종훈 감독님은 리빌딩 차원에서 영입된 것이었지만 올해 제대로 된 리빌딩이 진행 되었는지는 의문부호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어느 인터뷰 내용에서 보듯이 초반에는 리빌딩에 초점을 맞춰 진행할려고 했으나 이택근과 이병규를 영입하면서 리빌딩에서 4강 승부로 긴급 선회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4강 진입은 실패로 끝났고 시즌은 6위로 마감했습니다. 2008년 8위, 2009년 7위, 2010년은 6위로 한단계씩 순위가 올라간 것은 긍정적이나 팬입장에서는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습니다.

현재 LG의 전력으로는 내년에도 4강 진입은 여전히 멀어보입니다. 만약 스토브리그에서 예상외의 전력 보강이 있거나 특급 용병 영입 또는 동계훈련 중에 투수 육성에 성공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결국 내년에도 리빌딩이 답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일단 언론에서 흘리는 LG관련 기사들을 보면 앞으로 전력보강은 투수 중심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스토브리그에서 새로운 선발투수를 영입, 빅5와의 트레이드, 스프링캠프에서 현재 투수들의 조련 등 어떤 방법으로 이루어질지는 앞으로의 향방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 수 있는 선발감이 거의 없는 LG의 현실상 이러한 움직임은 긍정적입니다. 투수력을 갖추지 못했던 구단이 리그를 지배했던 적이 없으며 수치상으로도 타자보다는 투수가 70% 또는 그 이상의 확율로 우세합니다. 한마디로 야구는 투수 놀음입니다.

문제는 어디서 선발투수감을 영입하느냐 입니다.  타구단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 수 있는 투수를 쉽게 내줄리는 없을것이고 FA로 풀리는 투수중에 쓸만한 투수가 있는지도 의문부호입니다. 그렇다면 LG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 투수들의 육성과 쓸만한 용병 투수 2명을 영입하는것 밖에는 없어보입니다. 그러나 LG가 수많은 유망주 투수들을 영입하고도 현재까지 제대로 성장한 투수가 몇 없다는 점, 그리고 용병 잔혹사라고 할 정도로 제대로 된 용병 영입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은 내년에도 희망은 희박해 보입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선발진 구성외에는 해법이 없습니다. 올시즌 선발투수진들이 조기에 무너지면서 불펜이 과부하를 일으켰고 결국 시즌 중반에는 선발과 불펜 모두 붕괴했던 것을 감안하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수 있는 선발 투수진을 어떻게든 시즌전에 구축해야 할 것입니다.  

올시즌 초 박종훈 감독님이 믿고 의지했던 것 중에 하나는 국가대표 5인방을 일컫는 빅5였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어땠을까요? 이진영은 잔부상을 달고 살았고, 이택근은 무릅과 허리부상에 고전했으며 작년의 리딩히터였던 박용택은 긴 슬럼프에서 벗어나는데 상당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대형은 3년 연속 60도루 뿐만 아니라 시즌 초반만 해도  높은 타율과 출루율을 기록했지만 현재는 타격폼이 작년으로 다시 돌아왔을 정도로 여전히 발이 먼저 나가며 출루율도 밑에서 네번째로 쳐졌습니다. 라뱅 이병규는 예전 같은 포스를 전혀 보여 주지 못했습니다.

LG 타선의 문제점은 빅5의 부진도 부진이지만 또다른 2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하나는 확실히 중심을 잡아줄 타자가 없다는 것입니다. 작년에는 페타지니라는 걸출한 4번 타자가 중심을 잡아주면서 결정적인 한방을 쳐주는가 하면 우산효과 덕을 본것도 많았습니만 올해는 그런 역할을 해준 타자가 한명도 없었습니다. 박병호, 조인성, 이택근, 이병규 등 여러 타자를 돌아가면서 4번에 기용해 봤지만 실패로 끝났을뿐입니다. 또다른 문제는 팀배팅의 부재입니다. 짧고 간결하게 쳐야하는 상황에서도 큰 스윙으로 일관하다 삼진 당하는 타자들을 보면 팀배팅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안쓰는듯 합니다. 결과는 수많은 잔루상황. 만루상황을 여러번 맞이하고도 점수를 내지 못하는 LG 타선은 어떻게 보면 투수진보다 더 심각해 보일 때도 있습니다. 만약 내년도 올해와 똑같이 한다면 아무리 좋은 투수진을 구축한다고 해도 여러명의 봉크라이를 양산 할 가능성이 큽니다.

오늘LG 관련 기사를 보니 선수 9명 방출 이야기와 새로운 타격코치와 투수코치를 영입한다는 기사가 있더군요. 선수 방출은 수많은 유망주를 육성하기 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위한 것 같습니다. 새로운 코치진 구성은 사실 시즌초에 이루어졌어야 할 문제인데 조금 늦은감은 있네요. 보통 새로운 감독이 오면 코치진 인선도 감독에게 맡겨야 하는데 이제서야 박종훈 감독님이 요청에 의해 이루어졌군요.

어쨌든 올시즌을 보면 내년에도 희망은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막연하게 기대를 해보는 것이 팬인가 봅니다. 쓰다보니 분석 글이 아니라 넋두리가 되고 말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