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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브로드웨이 42번가", 화려한 탭댄스 그러나 무언가 부족한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화려하면서도 파워풀한 탭댄스가 굉장히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뮤지컬입니다. 무대 연출에도 상당히 신경쓴 면도 보입니다.  그러나 모든 막이 끝나고나면 전체적으로 무언가 아쉬움이 남는 뮤지컬이기도 합니다. 

브로드웨이 42번가는 현재 샤롯데 시어터에서 공연하고 있습니다. 샤롯데 시어터는 국내 최초 뮤지컬 전용 극장답게 뮤지컬을 관람하기에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합니다.

오늘의 캐스팅

원래 박상원, 바다, 박해미 캐스팅으로 브로드웨어 42번가를 보고 싶었지만, 낮 공연이라 그런지 캐스팅은 박상원, 이정화, 방진희, 박동하로 되어 있었습니다.

박상원(줄리안 마쉬) : 모래시계 이후 부터 굉장히 좋아하는 배우중에 한명이지만 뮤지컬 배우로서는 조금 부족해 보이는 부분이 많이 보였습니다. 단, 전문 뮤지컬 배우가 아니기 때문에 이 부분은 그냥 이해하고 넘어가야 할꺼 같습니다.

이정화(도로시 브록) : 이분 목소리가 정말 아름답다고 해야 할까요? 연기도 잘하시고 왠지 뮤지컬 배우로서의 관록도 엿보입니다.

방진희(페기 소여) : 천역덕스럽게 연기 잘합니다. 탭댄스도 잘해야 하는 배역답게 춤도 무난한게 소화하고 팔랑팔랑 거리는 무대 의상도 잘 어울리네요.

박동하(빌리 로러) : 연기는 군더더기 없지만, 배역의 비중은 그리 높은편은 아닙니다.

그 이외 연기 잘 하시는 분 몇분 계시는데 이름과 배역 이름을 잘 모르겠네요.

대략적인 스토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1930년대 대공황을 배경으로 하며 한 코러스 걸이 시골에서 상경하면서 일약 대스타로 성공하게 과정을 그립니다. 한마디로 어메리칸 드림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수 있죠.  

스토리는 42번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 할수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스토리
불황에 빠진 공연계에서 <프리티 레이디>라는 작품으로 재기하려는 연출가 줄라안 마쉬가 진행하는 오디션에 응시하려 하지만 두려움에 주춤거리다 오디션 시간에 늦게 되어 좌절된다.

한편, 최고의 스타였지만 이제는 내리막에 들어선 여배우 도로시가 <프리티 레이디>에 주인공으로 캐스팅이 되는데, 이는 사실상 부자 애인인 에브너가 그녀를 출연시키는 대가로 공연에 자신의 돈 1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꿈이 좌절된 페기는 극장 밖에서 공연의 3명의 코러스 걸들을 우연히 만나 자신의 끼를 선보이게 된다. 우연히, 이것을 목격한 안무가 앤디는 그녀를 코러스 걸로 발탁한다.

그러나 공연 오픈 이틀 전, 페기는 실수로 여주인공 도로시를 넘어뜨렸다는 이유로 해고를 당한다. 하지만 다리를 다친 도로시의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은 페기 밖에 없다는 사실은 깨달은 줄리안<연출>은 그녀를 설득하여 도로시의 배역을 맡긴다. 이틀간 피나는 노력으로 배역을 소화한 페기는 공연을 성공적으로 치르며 일약 스타가 된다.

화려한 탭댄스 그러나 무언가 부족한 뮤지컬


공연은 화려한 탭댄스로 시작이 됩니다. 여러 사람들이 모여 탭댄스를 하는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리지널 내한공연팀에 비해 탭댄스가 압도적이지 않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저야 그 공연을 본적이 없기 때문에 직접 비교 할수는 없겠네요.

무대는 대형 뮤지컬 답게 시시각각 변합니다. 저 많은 배경이 뚝하고 튀어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무대 연출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도로시 브록이  공연을 위해 연습하는 장면입니다. 조명을 이용하여 그림자로 표현하는 부분인데, 이 부분에서는 엄지 손가락이 절로 올라갑니다.

스토리에는 흡인력이 없습니다.
아무리 뻔한 스토리라고 하지만 약간 지루한 면이 있습니다. 같이 갔던 친구에 따르면 배경 자체가 1930년 미국의 대공황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우리 정서와는 조금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거 아닐까 라고 하더군요. 

노래의 비중은 적은편입니다. 안무 중심적인 구성이어서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지만, 와이프의 말에 따르면 노래 멜로디가 익숙한게 없어서 더욱더 힘들었다고 합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배우들의 열연, 화려한 안무, 대형 뮤지컬 다운 무대 연출 등은 돋보이지만, 스토리와 노래 등이 조금 부실하면서 무언가 부족한 면을 보이는 뮤지컬이었다는게 저희들의 평입니다.

와이프 번외편

공연을 보는 중에 옆을 돌아보니 와이프가 졸고 있습니다. 전날 피곤한 것도 있었지만 참 편안하게 잠이 들었더군요. 사실 와이프가 공연을 보는 중에 조는 모습은 처음이 아닙니다. 재작년에 넬라판타지아로 유명한(사실 그때는 오페라의 유령에 나오는 노래가 더 유명했습니다.) 사라 브라이트만의 내한공연 중에도 졸았던 것이 제 와이프거든요. 

그때는 사라브라이트만 내한공연이 올림픽 경기장 체조경기장에서 열렸던 터라 부족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체조경기장이라 그런지 음향이 많이 퍼지는 편이어서 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았고, 사라브라이트만 을 가까이서 보기에는 몇십만원 짜리 티켓을 구매하기에는 금전적으로 너무 부담이 됐었거든요. 그래도 그때는 화려한 무대연출이 볼만했는데, 그런 멋진 장면을 보지도 못하고 졸았답니다.

그런데 오늘도 화려한 안무를 놓치지 않을려고 눈 부릅뜨고 보고 있는 저와는 달리 오늘도 옆에서 졸고 있던 와이프였습니다.

같이 같던 지인들의 한줄평

저는 공연에 후한 점수를 주는 편이라 나름 괜찮게 봤습니다. 어떤 공연이라도 장점과 단점이 존재하기 마련이고 사람들마다 기호가 다르기 때문에 평은 다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이는 재미있게 볼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 있으니 그냥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 화려한 탭댄스 그것만으로 볼만한 뮤지컬
와이프 : 지루했다....그리고 노래 멜로디가 익숙하지 않았다.
A군 : 우리정서와는 다른 배경이라 그런지 흡인력이 부족했다.
B양 : 괜찮기는 했지만, 무언가 부족하다....
C군 : 무언가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