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G Twins

오지환의 성장통



2010년 엘지 트윈스의 주전 유격수는 오지환이다.  작년까지 주전 유격수였던 권용관이 부상
으로 나올 수 없게 되자, 주전 유격수를 꿰차게 되었다. 이제 갓 프로 2년차이지만, 1군 출전 경력
이 거의 없기 때문에 올해가 1년차로 보아도 무관 할 정도이다. 처음 출전 했을 때 계속 되는 실책
으로 권용관을 그리워 하기도 했고, 권용관이 재활군에서 2군으로 복귀 했을 때 언제 올라오나 기대
도 했지만, 요새는 오지환이 성장하는 것을 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경기가 계속 진행 되면서
유격수로의 안정감과 함께 타격에서의 유연함을 보여 주면서 대형 유격수로의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2010년 5월 2일 LG VS SK 경기에서 오지환은 결정적인 실책을 하나 하고 만다. 안그래도 4:3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고 있던 LG가 1사 1루에서 아웃카운트를 하나 더 늘릴 수 있던 찬스에서 오지환의 결정적인
실책으로 마무리 오카모토가 흔들리게 되고 결국 이것이 빌미가 되어 4:5의 역전을 허용하게 된다.





그런데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실책 이후 오지환의 울상인 모습을 보니 차마 미워 할 수가
없다. 자기 자신은 얼마나 형들에게 미안하고 자기 자신이 원망 스러웠을까 생각하니 참
그냥 오늘 져도 어쩔 수 없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지환은 이제 엘지가 키워 나가야 할 선수
이다. 실수는 누구나 한다. 하지만 이러한 실수를 발판삼아 자기 자신을 키워 나가는 것 역시
오지환 선수 자신의 몫일 것이다.



시무룩하게 앉아 있는 오지환을 따뜻하게 다독이고 있는 이대형을 보면서, 왠지 모르게 흐뭇해
졌다. 질책도 질책이자만 따뜻하게 안아 줄 수 있는 것도 곧 팀웍이다.

앞으로도 100경기 이상이 남아 있다. 오지환이 이 경기들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여 줄지, 얼마나
성장 할 수 있을지, 오늘 경기가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시간이 지나보면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난 개인적으로 오지환이 이러한 것들을 이겨내고 우리나라 최고의 유격수로 클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