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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2인극에 가까운 연극 <트루웨스트>


오만석, 홍경인 등 호화 캐스팅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연극 <트루웨스트>를 레뷰 프론티어를 통해 보고 왔습니다. 이 작품은 '무대가 좋다의 네번째 작품으로 그동안 김효정, 문근영, 이윤지, 강혜정 등을 작품에 참여 시키며 화제를 모았던 극단이기에 저 역시 기대가 상당했습니다.

계단을 내려가다 오늘의 캐스팅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오만석 또는 홍경인 캐스팅을 내심 기대 했었는데 이분들도 잘할거라 믿고 바로 공연장으로 들어갔습니다.

리뷰에 앞서

앞서 이야기 했듯이 연극 <트루웨스트>는 레뷰 프론티어에 당첨 되어 본게 된 것입니다. 연극을 보기 전에 친구로 인해 다른분들의 리뷰를 일부 보고 왔기 때문에 조금 걱정이 앞섰습니다. 무대에 오른지 얼마 안되어서 평은 많지 않았지만 관람평이 극과 극이었기 때문입니다.

재미 있으면 리뷰야 즐겁게 쓰겠지만, 만약 재미가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걱정이 먼저 앞서더군요. 단점은 버리고 장점만 부각해서 쓸수도 있으나 그러면 많지는 않지만 제글을 보는 분들의 신뢰를 저 버릴수 있고, 반대로 악평만 줄줄이 써 된다면 레뷰에게 실례가 될수 있으니까요.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그냥 솔직히 쓰기로 했습니다. 솔직히 쓴다면 비록 악평이 될지라도 그것이 오히려 '무대가 좋다'가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자 그것으로 서로 윈윈이 될 수 있겠다 싶더라구요.


2인극에 가까운 연극

이 연극에는 총 3명의 배우가 출연합니다.

3명이 출연하기는 하지만 사울키머/엄마 역을 맡은 임진순씨의 비중이 작고 스토리도 두 형제의 대화로 대부분 이루어지기 때문에 2인극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2인극에 가깝기 때문에 두 배우의 호흡은 중요하겠죠?      

김태율씨와 이율씨의 연기력은 나쁘지 않았지만 두분의 호흡은 조금 어긋난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유는 리 역을 맡은 김태율씨가 극 초반에는 거의 무대를 리드하는데 이때 둘이 한 무대에 같이 있다는 느낌이라기 보다는 혼자서 좀 떠있다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율씨의 주사가 시작되는 극 중반쯤 되면 무대가 살아 난다는 느낌과 함께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도 자주 등장하지만 초반의 느낌 때문인지 몰라도 이때쯤 되면 이미 집중하면서 보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흡입력 없는 스토리

어머니가 알래스카로 여행을 떠나 있는 동안 오스카는 집을 봐주며 헐리웃 영화 시나리오를 쓰고 있고, 사막에서 생활하고 있던 오스카의 형 리가 집으로 돌아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두 형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스토리에는 흡인력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쉽게 이야기 하자면 지루한 편입니다. 

그래도 꼭 나쁜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연극 <트루웨스트>에서는 동생 오스카가 술에 취하면서 난동을 부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러면서 형 리와 똑같은 행동을 보여 줍니다.

동생 오스카는 아이비 리그 출신의 엘리트 입니다. 반면 형인 리는 사막에서 생활하는 좋게 이야기 하자면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망나니입니다. 그런데 오스카가 보여주는 모습과 행동은 오스카가 얼마나 형인 리를 동경하는지 느껴졌습니다. 

또한 제가 꼽는 가장 재미 있었던 명장면은 동생 오스카가 다른 집에서 토스터기를 잔뜩 훔쳐와서 토스트를 굽는 장면입니다. 형인 오스카가 "너는 다른 집에서 토스터기도 훔치지 못할꺼야"라는 말에 발끈해서 이루어진 일이었는데, 무대에서 실제로 토스터를 굽습니다. 이때 이율씨의 술취한 연기는 발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