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연전시

이은결의 더 일루션, 못다쓴 이야기


얼마전에 <이은결의 더 일루션>을 보고 포스팅을 올렸었습니다. 그때는 공연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 위주로 올렸었는대 그 이외 몇가지 이야기를 더 쓰고자 이렇게 포스팅을 올립니다.

아이들만 들여 보낸 어머니

<이은결의 더 일루션> 중간에 인터미션 시간이 주어집니다. 이때 같이 갔던 직장 동료가 저에게 한가지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두 아이의 어머니가 아이들만 공연에 들여 보내고 자신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더라는 이야기 였습니다.

추측 하건대 이벤트에 당첨된 두 아이의 어머니가 티켓이 두장 밖에 없으니 아이들만 들여보내고 밖에서 기다리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당시 들더군요. 자세한 내막을 모르니 사실여부야 알수 없습니다.

만약 제 추측이 맞다면 당시에는 그 이야기를 듣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짠하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왜 아이들과 같이 보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도 느껴졌습니다. 같이 봤다면 자식들과 공감대 형성 하기도 더 좋았을 것이고, 자식 사랑도 좋지만 무언가 아니지 않나 싶더라구요.

뭐, 아직 아이가 없으니 그 마음이야 알 수 없지만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든 사건이었습니다.

와이프가 전해준 이야기

제 와이프와 저희 부모님이 같이 공연을 보는 동안 저는 그냥 밖에서 기다렸습니다. 공연 중간에 와이프가 문자를 하나 보내더군요. 공연을 함께 보면서 같이 놀라고 즐거워 하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에서 보낸 문자였습니다. 

어쨌든 와이프는 공연을 다 보고 나온 후 몇가지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앞에서 8번째 줄에서 봐서 그런지 무대가 상당히 잘 보였나 봅니다. 

"이은결이 분명히 큰 옷을 입고 나왔어. 그런데 앵무새가 한마리씩 나오면서 옷이 조금씩 작아지더라. 분명히 옷 안에 앵무새를 숨긴게 틀림 없어"
"상자에 여자가 들어가고 나서 다리가 보이자나? 그런데 앞에서 보니까 마네킹인게 티가 나"
"눈사람 목이 돌아가는거 보고 나중에 움직일꺼 예상이 되더라"


무대에서 가까운 자리에서 보면 마냥 좋을지 알았는데 좋지 않은 점도 있더군요. 아마도 이날은 스태프들과 호흡이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나 봅니다. 저와 제 직장 동료는 무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보기는 했지만 그런것은 눈치채지 못했었거든요.

그래도 다행인건 와이프도 재미있게 관람을 했다는겁니다.

두 부모님의 다른 반응

저와 제 직장 동료는 공연을 보고나서 부모님을 위해 <이은결의 더 일루션>을 예매했습니다. 그런데 두 부모님이 공연을 보신 후 반응은 조금 달랐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스케일이 크고 테마가 다양한 것이 아주 재미있고 즐겁게 보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직장 동료의 부모님은 보고 나신 후 부부 싸움을 하셨다고 하더군요. "이건 아이들이 보는거잖아"라고 이야기 하신 것 말고는 자세한 내막은 알수가 없습니다. 궁금하지만 직장 동료도 더 아는 내용이 없고, 자세히도 물어 볼수 없었습니다.

가장 가까운 사이인 저와 제 와이프도 같은 공연을 보더라고 그 느낌과 평이 다를 때가 있는데 하물며 다른 삶을 60년 넘게 살아오신 분들의 평이 같은 거라고 기대하는건 어찌보면 무리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그냥 넘어갔습니다.

한편으로는 소심하게 이런 생각도 들더군요. 요새 들어 공연을 보고 이런저런 평들을 쓰고 있지만 제 글을 보는 분들 중에 이런 분이 없을까 하구요.

"아루마루 이 넘 글 보고 재미 있다고(없다고) 해서 봤는데(안봤는대), 굉장히 재미있자나(재미없자나)"

블로그는 1인 미디어 입니다. 소소하게 저의 일상이나 생각을 적을 뿐입니다. 그러니 저와 의견이나 생각이  다르다고 편견을 가지고 보지 마시고 그냥 참고 한다는 생각, 또는 "아루마루 이 넘은 이리 생각하는구나"라고 정도로 생각해 주세요. 

모든 사람의 생각이 다 똑같고 같은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본다면 삶이 재미 없자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