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G Twins

[관전평] 5월 23일 LG:두산 - 타선의 응집력에서 진 경기



선발의 무게감만 놓고 보면 두산 김선우의 승리가 점쳐지는 경기였습니다. 이형종은 두산 타자들이 투구패턴 분석을 마치고 나온 듯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고, 투구수가 늘어가면서 5이닝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김선우 역시 난타를 당하면서 이형종보다 더 일찍 조기강판 되면서 결국 승부는 불펜 싸움에서 희비가 갈렸습니다.

오늘 경기도 어제 경기에 이어 7회, 그것도 같은 타자인 손시헌에게 안타를 허용하면서 경기 승패가 갈렸습니다. LG 14개, 두산 15개의 안타가 말해 주듯이 투수전이 아닌 타격전의 양상을 보인 오늘 경기는 타선의 응집력이 앞선 두산에게 7:11이라는 점수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LG 타선에서는 손인호의 투런, 김태완과 박병호의 솔로 홈런 등을 앞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잔루 상황이 많았고, 반면 두산은 5타수 4안타의 이종욱과 5타수 3안타의 김현수의 플레이가 돋보였습니다.

권용관의 주루사
2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권용관의 주루사는 득점권 상황에서 완전히 찬물을 끼얹는 플레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후속 타자인 김태군의 안타, 김태완의 외야 플라이가 말해 주듯이 결과론적으로 주루사만 되지 않았다면 충분히 득점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재미 있는 것은 그 다음입니다. 주루사 이후 권용관이 정성훈과 교체 된 것입니다. 오지환, 김태완, 작은 이병규의 크고 작은 수비 실책 및 견제사 등에도 뚝심 있게 교체하지 않고 밀어 붙이던 박종훈 감독님이 최근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권용관을 바로 교체한 것입니다. 루키들의 실수는  눈감아 주지만, 고참 선수들에게는 칼같은 잣대를 들이대는게 아닐까 싶네요. 항상 긴장감을 불어 넣어주는 것은 좋은 모습인거 같습니다.


손인호의 투런 홈런



후속타 불발로 인한 공격 찬스 무산, 권용관의 주루사 등 두산에게 흐름을 완전히 내줄 수 있는 상황에서 분위기를 반전 할 수 있었던 것은 3회초 나온 손인호의 투런 홈런 덕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솔직히 올시즌 초반 성공률이 낮은 손인호를 주구장창  대타 기용하는 것을 보면서 불만이 조금 있었으나 최근 손인호가 없는 타선은 생각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선발출장 하면서 더욱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내공은 역시 무시못하나 봅니다.

불펜의 과부하
최근 경기에서 LG 선발 투수들이 선발승을 올리는 좋은 모습을 보이기는 했으나, 이닝이터의 역할을 못해 주었고 결국 불펜들이 출근부를 찍어야만 하는 상황이 계속 되었습니다. 결국 어제 오늘 불펜에서만 각각 4실점, 6실점을 하면서 연승행진을 이어 갈 수 없었습니다. 올시즌 초 저조한 타선지원에 비해 예상보다 많은 승수를 채울 수 있었던 것은 불펜에서 실점을 최소화  한 것이었는데, 최근 들어 불펜에서의 실점이 늘어가는 것은 긴 이닝을 던지지 못하는 선발 투수들이 많은 LG로서는 중반 레이스를 이어나가는데 악재가 될 소지가 보입니다. 

중심타선의 부재
팀타율 하위를 달리던 올시즌 초와 비교하면 최근의 타선은 굉장히 좋아 보입니다. 여기에는 루키들의 빠른 성장이 한몫을 해서이고, 중심타선의 무게감은 여전히 떨어지며 득점권 상황에서 중심타선이 제 역할을 못해주면서 득점찬스를 계속 날리는 상황이 계속 연출 되고 있습니다. 다음주에 이택근이 1군으로 복귀한다는 소식이 있기는 하지만 이택근이 2군에서 보여주고 있는 최근 타격을 놓고 본다면 얼마나 중심타선에 무게감을 더해 줄 수 있을지는 다음주 출장하는 경기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