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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Twins

2011년 3월 15일 시범경기 KIA:LG


비록 시범경기를 보기 위해 월차를 내기는 했지만, 매서운 꽃샘 취위 때문에 '시범경기를 봐야하나?' 라는 갈등으로 오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추운 날씨 속에 보는 경기만큼 괴로운 것도 없지만, 거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추위에 약한 LG 타자들 때문입니다. 객관적인 데이타를 산출 해 낼 수 없지만, 작년에 날씨와 LG 타자들의 관계를 예의 주시한 결과 추운 날씨에는 저조한 타격감으로 화답했던 LG 입니다. 실제로 금일 시범경기에서 LG는 5회까지 단 두개의 안타를 기록했고 9이닝을 통틀어서도 5개의 안타만을 만들어냈습니다. 물론 날씨탓만 할 수 없는 것이 로페즈와 윤석민의 제구가 상당히 안정적이었고 좌완에 약한 모습도 예년과는 크게 다르지 않은것도 한 이유입니다.

타격 좋은 톱타자 이용규, 아기호랑이 안치홍,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이종범, 한국시리즈의 사나이 나지완, 탄력을 받으면 무서운 CK포(최희섭, 김상현)에 이범호를 더하니 KIA 타선이 더 이상 만만해지지 않네여. 특히 이범호-김상현-최희섭으로 연결 되는 중심타선은 타팀에게 상당히 위협이 될것 같은 예상이 듭니다. 

로페즈의 오늘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4이닝 무실점 호투도 호투지만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치 딴 사람을 보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로페즈의 발끈하는 성격덕에 스스로 자멸하는 경기가 많았는데, 이마저도 올해는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신정락의 금일 투구 내용은 상당히 고무적입니다. 작년 초 발목 부상 이후 별다른 활약도 보여주지 못하고, 어느 팀의 경기인지는 모르겠지만 난타를 당하는 상황에서도 일부러 강판 시키지 않아 마음 고생을 했던 신정락입니다.  그랬던 신정락이 오늘은 상당히 안정적인 제구를 보여 주었습니다. 특히 타자의 배트가 밀리거나 맞아도 멀리 뻗지 않는 공을 보면서 구위가 상당히 좋았음을 알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투수진에서 한몫을 해주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오지환은 2010년도에 실책 27개로 실책부문 1위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그래도 프로 2년차였던 점과 유격수라는 수비 포지션을 감안하면 이해가 가는면도 있지만, 문제는 포구에 있었습니다. 어려운 공은 잘 처리하면서도 유독 쉬운 공은 처리 못했던 포구 문제는 어느 정도 보완이 된듯한 느낌입니다. 타구를 상당히 부드럽게 처리를 잘 하더라구요.

박용택은 몸은 조금 비대해졌습니다. 스토브리그 기간 동안 타격을 위해 몸집을 불린다는 이야기를 기사를 통해 알고 있었지만, 예년과는 확연하게 다른 모습입니다. 작년 시즌 후반에 보여준 고타격감과 힘이 더해진 박용택. 올해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