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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Twins

2011년 4월 10일 LG:한화, 21개월 만의 스윕


LG가 한화와의 주말 3연전을 쓸어담으며 4연승을 질주했습니다. 스윕은 2009년 7월 3일 ~ 5일 동안 벌어졌던 두산 3연전 시리즈 스윕 이후 21개월만입니다. 또한 LG는 오늘 승리로 SK와 공동 1위에 올랐는데 이것은 무려 13년 8개월만입니다.


이제 7경기가 치뤄진 상황에서 엘레발일수도 있지만, 지금의 LG는 투타에서 조화를 이루며 예년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키치 첫승

주키치는 지난 SK전에서 호투를 펼치고도 야수들의 갖은 실책으로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강판 당한바 있습니다.

주키치는 지난 경기에 이어 오늘도 5.1이닝으로 퀼리티 스타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승리 투수 요건은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습니다. 일찍 마운드를 내려간 이유는 투구수 관리 차원으로 알려졌는데, 원래 예정되었던 90개의 투구수 중 1개 모자른 89개를 던졌습니다.

주키치는 오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1이닝 동안 5피안타 3실점 5탈삼진을 기록했습니다. 주키치는 1회말에 3타자를 범타 처리하는 등 시작은 좋았으나 위기는 3회말에 찾아왔습니다. 3회말 선두타자 이대수에게 홈런을 허용한 후속타자 백승룡을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뒤이어 이희수에게 또다시 투런 홈런을 허용 하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하지만 주키치는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추가 실점없이 이닝을 종료 했습니다. 이후 별다른 위기 없이 4회와 5회를 넘기며 6회말에 아웃 카운트를 하나를 더 늘린 후 김선규에게 마운드를 넘겨 주고 내려갔습니다

이후 김선규-이동현-오상민으로 이어진 불펜은 무실점으로 잘 막았으나, 위기는 6점차로 리드 하고 있는 9회말에 찾아 왔습니다. 마무리로 나온 김광수는 3연속 볼넷을 내주는 등 만루 상황을 만들며 위기를 스스로 자초 했습니다(이때 예년의 악몽이 다시 살아 나는지 알았습니다). 하지만 김광수는 밀어내기 볼넷으로 1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추가 실점없이 이닝을 종료했습니다.

이로서 주키치는 시즌 첫승을 챙길 수 있었습니다.

도망 갈때 도망간다
 
작년에도 LG는 팀타율이 그리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단 팀배팅이 실종 됐다고 할 정도로 잔루 상황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7경기를 통해 본 2011년 LG는 타선에 응집력이 있습니다. 특히 2사 이후에도 팀타율 1위를 자랑 할 정도로 집중력도 돋보이며 도망가야 할 때 도망가는 방법을 아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금일 경기에서도 한화 설발투수 데폴라가 박용택의 솔로 홈런 이후 크게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고 2회에만 5득점을 했습니다. 물론 이때 이병규의 행운의 안타도 한몫을 했지만, 최근의 보인 타선의 응집력을 여지 없이 보여주었습니다.

3회에 한화가 3득점을 하며 2점차로 따라온 상황에서 4회에 나온 1득점은 중요했습니다. 2점과 3점의 차이는 단 1점 차지만, 따라가는 입장에서는 큰 점수차입니다. 야구는 도망 갈 수 있을 때 도망가지 못하면 대부분 상대팀에게 기회가 찾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짜 시험대는 다음주

다음주 부터 삼성과 롯데와의 6연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과연 이 두 강팀을 상대로 LG가 어떤 모습을 보여 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지만, 최근 몇년동안 보고 겪은게 있기 때문에 찬찬히 경기를 지켜 볼 생각입니다. 진짜 시험무대는 어쩌면 다음주 부터 일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