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19일 LG:SK, LG 시즌 첫 연패

왜 SK가 강팀인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미디어에서는 1위와 2위팀의 경기라고 '달라진 LG VS 여전한 SK' 등 다양한 미사여구를 사용하며 주목한 경기였을지는 모르지만, 오늘 경기 결과를 보고나니 SK는 역시 만만한 팀이 아닙니다.
 
LG는 오늘 경기를 SK에 6:3으로 패하며 올시즌 첫 연패를 기록했습니다.

중심타선의 침묵

1회초 LG 선두타자 이대형이 2루타로 진루 했지만, 이 좋은 무사 2루 기회를 전혀 살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갑자기 지난 일요일 롯데전이 생각났습니다.  중심타선의 부진이 생각보다 심각해 보였었거든요.

조인성이 쓰리런 홈런으로 선취 득점을 할때만 해도, 불펜이 살짝 불안하기는 했지만 오늘은 잘만 막으면 이길 수 있을것 같다는 희망을 다시 가질 수 있었습니다.하지만 역시 조인성 혼자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더군요.

올시즌 LG의 상승에는 선발진의 안정화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박용택, 이병규 등의 중심타선의 활약도 한몫을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일요일 부터 박용택과 이병규의 타격감이 떨어졌는지 중심타선 다운 활약을 전혀 보여주지 않고 있습니다. 

이래서 타격은 믿을게 못된다는 이야기 하나 봅니다.

만약 중심타선의 부진이 내일도 계속 이어진다면 하위 타선에서 제아무리 조인성이 분발해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김성근 감독은 내일 선발로 올시즌 부진을 보이고 있는 김광현을 예고했습니다.

제일 아쉬었던 5회와 7회

 
야구에는 흐름이 있습니다. 비록 2회에 조인성의 쓰리런 홈런으로 LG가 좋은 흐름을 만들어냈지만, SK의 탄탄한 불펜과 집중력 있는 타선을 감안한다면 LG는 도망갈 수 있을때 도망갔어야 합니다

LG에게 도망 갈 수 있었던 첫 기회는 5회입니다. 2사 2루 상황에서 박경수의 잘맞은 타구가 임훈의 호수비에 막히지 않았다면 금일 경기의 결과는 어떻게 흘렀을지 모릅니다.

오히려 호수비 뒤에 안타라고, 호수비를 한 임훈에게 장타를 맞으며 동점을 허용하게 되어 버렸네요.

1사 후 글로버가 흔들리며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게 된 7회초, LG는 다시 한번 기회를 잡게 됩니다. 역시 중요한 순간이라고 생각했는지, 박종훈 감독은 대타작전으로 밀고 나갔지만 오늘은 먹히지 않았습니다.

LG는 도망갈 수 있을 때 도망가지 못했지만, SK는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어 LG의 불펜을 단번에 무너뜨리고 마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