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G Twins

2011년 4월 20일 LG:SK, 발야구로 내야를 흔들다


SK가 김광현을 깜짝 선발했다면, LG는 타순에 많은 변화를 주었습니다. 8번에 있던 조인성을 5번으로 올리고, 테이블 세터로 박경수와 이진영을 기용하는 등 예상치 못했던 타순으로 대응했습니다. 참고로 LG의 중심타선은 11타수 무안타로 부진 했습니다.

SK 선발투수 김광현은 지난 승없이 1패만 안고  있을 정도로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태였고, 박현준은 2승을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 삼성전에서 제구력 난조를 보여줬기 때문에 승부는 방망이에서 갈릴 가능성이 컸던 경기였습니다.

결과는 예상과는 달리 방망이가 아닌 발야구였습니다.  

오늘 LG는 팀 도루 10개 중 8개를 성공 시키며 SK 내야진을 뒤흔들었습니다. 아무래도 백업 포수인 최동수가 1회 부터 포수 마스크를 쓴 것은 10년 만이기 때문에 LG의 적극적인 도루 시도는 SK 내야진을 흔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최동수가 포수로 상대의 약점을 잘 잡고 흔든 LG는 상대의 실책을 유도하며 9:4로 완승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최동수가 포수로 있는 동안 LG가 성공시킨 도루가 6개였으니, SK 입장에서는 박경완의 부재가 크게 느껴지는 하루 였을 겁니다.

LG는 오늘 톱타자로 출장한 박경수가 1회 부터 내야 안타를 치면서 기분 좋은 시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박재상에 펜스 플레이에 막히면서 좋은 기회를 그대로 날렸습니다. 그러나 김광현은 제구가 흔들리면서 이진영과 이택근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낸 후 이어 정의윤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습니다. 박용택 타석 때 정성호의 송구 실책으로  2점을 더 얻어낸 LG는 어제와 똑같이 3점의 리드로 시작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SK의 반격도 매서웠습니다. 1회말 최정의 1타점 적시타와 2회말 현재 SK에서 타격감이 가장 좋은 정근우의 투런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이후 SK 공격의 흐름을 끊은 것은 중견수 이대형의 호수비였습니다.

이대형의 호수비 이후 흐름은 LG로 넘어갔습니다. 이것은 마치 전날 SK 임훈 선수의 호수비 뒤에 역전을 한 SK와 데쟈뷰라고 할까요. 어쨌든, 3회초 이호준이 공을 놓치며 박용택이 출루, 이후 이어진 와일드 피치 등으로 LG 타선은 추가 득점을 할 수 있었습니다.
 
SK는 4회 부터 중간계투로 김태훈을 내면서 마운드가 안정 되었습니다. 그러나 포수와의 호흡 문제로 투수가 던질 수 있는 공이 많지 않다보니 7회에도 추가 실점하며 흐름은 완전히 LG에게 넘어갔습니다.

이로서 SK와 LG의 경기는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습니다. 과연 내일은 어느 팀에게 승리의 여신이 미소를 보일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