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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Twins

2011년 5월 3일 LG:두산, 박현준 개인통산 최당 이닝 투구


지난 일요일 5시 19분이나 되는 기나긴 연장혈투 끝에 넥센에게 1점차 패배를 했던 LG에게 오늘 경기는 팀의 상승 분위기를 이어 나가기 위해서는 꼭 잡고 가야만 하는 중요한 일전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오늘은 실력 외적인 요소가 많이 작용하는 두산과의 어린이날 시리즈.

작년 5월 4일 벌어진 어린이날 시리즈 첫 경기는 LG 선발투수 봉중근이 2이닝 동안 5실점 했음에도 불구하고 6:5 단 1점차로 LG가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LG가 승리를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3회 이후 봉중근의 제구가 잡히면서 타자들은 연속 범타 처리한 점도 있었지만, 두산이 실책 3개를 범하면서 스스로 무너진 점도 한몫 했습니다. 이처럼 어린이날 시리즈는 항상 의외곳에서 변수가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오늘 같은 경우 예상외로 치열한 투수전 양상으로 진행 되었습니다. 두산 선발투수 김선우가 7이닝 무실점 호투를, LG 선발투수 박현준은 9이닝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박현준은 9이닝 동안 투구수 115개를 던지는 동안 탈삼진 10개를 솎아내며 3피안타만 내주는 등 개인통산 최다이닝을 소화해 냈습니다.


박현준이 호투를 하는 동안 이택근은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4회말 오재원과 7회말 김현수를 1루에서 3루로 강송구로 잡아냈고, 9회에는 두산 선두타자 김선빈이 볼넷으로 출루한 상황에서 오재원의 번트 타구를 처리하면서 박현준이 위기 상황을 벗어나는데 매번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LG 타선은 9이닝 동안 7안타 볼넷 3개를 얻어내며 여러번 좋은 기회를 만들어냈으나 9회말까지 득점과 연결 시키지는 못했습니다. 오히려 기회는 LG 타선이 아닌 두산 마무리로 나선 임태훈이 만들어 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0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몸에 맞히는 볼로 이택근을 출루 시킨 것은 물론 악송구로 2사 2, 3루 상황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박용택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 내며 선취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이것은 이날의 결승타가 되었고, LG는 화요일 전패 징크스를 깰수 있었습니다. 박용택은 오늘도 해결사 본능을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LG 불펜 운영에는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박현준은 올시즌 등판한 경기에서 6회까지는 호투했으나 7회에 마운드에만 오르면 무너지는 경향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7회초 유격수 박경수의 실책으로 김현수가 출루하자,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여 불펜에 신정락을 준비 시키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10회말 김광수가 등판할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김광수는 아웃카운트 둘까지는 안정적 또는 어떻게든 잡아내나, 대부분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해 매이닝 주자를 출루 시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2사 이후 볼넷으로 주자를 출루 시키자 바로 좌완 이상열을 마무리로 올리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