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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서평] EBS 다큐프라임 기억력의 비밀



어느 날 부터인가 네비게이션 없이 길을 찾기 어려워지고 전화번호 외우기를 너무 힘들어 하는 내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디지털기기에 의지하다 보니 불필요한 뇌기능이 퇴화한 것이다.


그러나 주변을 둘러보면 모든이가 나 같지 않다는 것을 쉽게 발견 할 수 있다. 예전에 같이 일하던 지인은 한번 갔던 길도 까먹는 나와는 달리 한번 갔던 길은 절대 잊지 않는다. 어떤 이는 숫자에 강해서 전화번호를 한번 보면 그냥 외우는 천부적인 재능을 지니고 있다.

이렇게 사람마다 기억력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억력의 비밀'에 의하면 기억력은 선천적이 것이 아니라 훈련에 의해 충분히 개선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기억력 향상을 위한 훈련 뿐만 아니라 식습관, 수면, 운동 등도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흥미로운 점이다. 예를 들어 우유 한 잔을 매일 마신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둘로 나눴을 경우 차이가 있었다. 예상한 대로 완전식품인 우유 한 잔을 매일 마신 그룹이 훨씬 낫은 기억력 향상 효과를 보여 주었다.

또한 기억력 향상을 위한 꾸준한 트레이닝도 슈퍼 기억력을 갖추는데 도움이 된다. 이 책에서는 37살의 미국 기억력 대회 챔피온인 로니 화이트의 예를 들어 주는데, 그는 매일 규칙적으로 카드 암기와 숫자 암기를 위한 훈련을 꾸준히 했다. 그의 훈련법은 물구나무 서거나 물속에서 외우는 방법 등 일반인들은 시도 하기 힘든 것들도 있으나 최소한 얼마든지 훈련으로 기억력을 향상 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기억력이 좋다고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것은 아니다. 과잉기억력 중후군을 앓고 있는 질 프라이스는 몇십년 전의 일도 어제 일 처럼 생생하게 기억하는 슈퍼 기억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남편의 사망 같은 안좋은 일까지도 잊지 못하는 그녀에게 좋은 기억력은 곧 고통 일 때도 있다. 가끔 뇌가 행하는 고통을 잊는 등의 방어기제는 필요 할때도 있는 것이다.
 
어쨌든, 이 책은 뇌구조나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받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꽤 유용한 책이다. 뇌구조 부터 시작해서 집중력 향상을 위한 훈련법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육아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추천해줘도 괜찮을 것 같은 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