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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마리오네트, 서정적인 비보이 공연


작년 말인가 서울문화재단에서 주최했던 오렌지 공연에서 보게 된 마리오네트. 그때 보여준 공연은 전체 내용 중 일부였지만 인상에 깊게 남은 공연이었습니다. 그래서 본 공연을 보기 위해 여기저기를 찾아봤으나 서울에서는 하고 있지 않더라구여. 그로부터 7개월 후 드디어 마리오네트 본 공연을 보게 되었습니다.


마리오네트는 5월 5일 부터 63시티에서 오프런으로 공연하고 있습니다.


물론 좋은 한줄평만 선별해서 올렸겠지만 꽤 반응이 좋죠? 마리오네트는 2002년 독일에서 열린 '배틀 오브 더 이어'에서 아시아팀 최초로 우승한 익스플레스 크루가 2006년 선보여 많은 찬사를 받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공연입니다.


비보이 퍼퍼망스 위주로 이루어진 공연이기 때문에 무대 구성은 단순합니다. 대부분의 공연들이 소품들이나 무대 장치를 이용하여 무대를 구성하는 것과는 달리 마리오네트는 프로젝트를 화면에 투사하여 현재 상황이나 스토리를 설명하는 점이 특이합니다.

스토리는 마리오네트 인형과 빨간 모자 아가씨의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생명이 없는 인형이 그녀에게 말을 걸거나 데이트를 할 수 없으니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을 다루고 있다고 봐야겠죠. 전체적인 스토리의 분위기는 마리오네트 공연에 맞춰 편곡한 배경음악과 스토리가 절묘하게 잘 맞아 떨어져서 그런지 꽤 서정적입니다. 물론 생뚱맞게 고스트 버스터의 한 장면이 나오기도 합니다만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그 장면이 정말 이 공연에 적절한지 의심스럽습니다.

공연이 시작되면 관객 한명을 골라 빨간 모자를 쓰게 하는데 공연내내 쓰고 있어야 합니다. 이 관객이 오늘의 빨간 소녀가 되는 것이죠. 나머지 관객은 그야말로 마리오네트 공연의 관객이 되는 됩니다. 즉 관객도 무대의 일부분이 되는것이죠.

제 친구는 트랜스포머 장면이 제일 인상적이었다고 하는데 전 개인적으로 마리오네트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장면은 인형사가 마리오네트를 조정하는 장면입니다. 어떻게 사람들이 인형사의 손동작에 맞춰 호흡을 딱딱 맞춰 실제 실이 달린 것처럼 움직이는지  정말 장관입니다. 전 이것만으로도 이 공연의 값어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리턴 오리지날'이나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가 공연 중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에 반해 마리오네트는 공연 중 촬영이 금지 되어 있습니다. 대신 공연이 끝난 후 주요 배우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