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육아일기

저도 내년에 아빠가 됩니다


최근 몇주 전 아내에게 눈에 띄는 변화가 몇가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피로감 호소, 감기증상, 가슴 변화, 생리 중단 등 임신 가능성을 의심 할만한 몇가지 증상....

기다리던 아이이기에 조금 기대가 되었지만, 실망 할 수도 있기에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몇일 상태를 지켜 보기로 했습니다. 전에도 피로 때문에 생리가 중단 된적도 있고, 임신 테스트기로는 2주가 지나야만 정확하게 확인 할 수 있다고 주변에서 알려 주었거든요.

아직 확실 하지도 않은데 아내는 내심 기대가 잔뜩 되나 봅니다.

그렇게 몇일이 지나 임신 테스트를 하니

선명한 두줄이.....



다음날 병원에 가니 임신 6주랍니다. 전 사실 2주도 안되었다고 생각했기에 늦장을 부렸는데, 벌써 심장이 열심히 뛰고 있더라구요. 심장 소리를 들으니 왠지 기분이 묘하면서도 애정이 더 느껴졌답니다.

이 날 제 아내 전에 한 젊은 여자분이 먼저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분은 검사 후 바로 수술 접수를 하더군요. 얼굴에는 수심도 가득하고 나중에는 1층에 혼자 쭈구리고 앉아 있는 모습을 발견했는데 굉장히 측은해 보였습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누구에게는 축복스러운 일이 어느 누군가에게는 불행이 될수 있구나.....'


2주 후 병원을 다시 방문했습니다. 형태도 없던 아이가 머리와 몸통이 구분 되더군요. 확실히 머리가 몸통보더 더 큽니다. 처제 말에 따르면 곰돌이 젤리라고나 할까요.....

저희 부부는 아이의 태명도 지었답니다.

용수리. 내년에 태어나는 아이는 용띠. 저희 부부도 역시 용띠. 그래서 용세마라는 의미에서 용쓰리라고 지었는데,계속 반복해서 부르다보니 어느덧 자연스럽게 용수리가 되어버렸습니다.




또다시 2주가 지나 찾은 산부인과. 1Cm였던 수리가 어느덧 4.7Cm까지 자랐습니다. 초음파로 보니 둥둥 떠다니면서 아주 잘 놀고 있습니다.

몇주 동안의 일을 한 번에 정리 할려고 하니 그때 그때의 감정이 명확하지 않네요. 앞으로는 바로바로 느낀 점을 정리해야겠어요.

어쨌든, 저 내년에 아빠가 됩니다. 많이 많이 축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