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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뮤지컬 폴링 포 이브, 소심한 아담과 발칙한 이브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폴링 포 이브는 스토리에 있어 큰 약점을 안고 있는 작품입니다. 성경 속에 등장하는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는 꼭 종교에 몸담고 있지 않더라도 누구나 아는 이야기여서, 이 뻔한 이야기를 살짝 꼬았더라도 어차피 결론은 동일할테니까요.

또한 반형 형태로 이루어진 극장은 객석과 무대가 가까운 장점이 있는 반면,  음향이 고르지 못한 단점이 보이더군요. 특히, 중간은 잘 모르겠지만 좌우측에 앉은 관객들은 스피커와 너무 가까운 탓에 배경음악은 잘 들리고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단점 들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볼만했던건 생각보다 괜찮은 뮤지컬 넘버들과 연기자들의 연기력이 어느정도 뒷받침 되었기 때문입니다.




폴링 포 이브는 만약 아담이 사과를 먹지 않았다면 이라는 가정하에 시작 되는 이야기 입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아담은 순종적입니다. 그래서 그는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사과를 먹지 않습니다. 반대로 이브는 호기심 많고 저돌적인 여자입니다. 그녀는 사과를 먹고 에덴동산 밖으로 쫓겨 납니다.

하나님은 이브가 반성하고 에덴동산으로 돌아오기를 원하지만, 그녀는 바다 풍경에 빠지는 등 오히려 에덴동산 밖 세상에 동경을 느낍니다. 아담은 그녀가 없는 에덴동산에서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고 그리워합니다. 결국 하나님은 사랑하는 아담을 위해 이브를 에덴동산에 돌아오게 하지만, 그녀가 원하는건 아담에게 에덴동산 밖 세상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결론은? 이미 나와 있습니다. 인류가 시작 되기 위해서는 둘이 어떻게든 엮어야 합니다. 이 뮤지컬에서 이야기 하고 싶은건,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곳이 곧 천국'. 뭐, 이런거겠죠.


오늘의 캐스팅입니다. 이중 이브역의 이보람은 해체된 씨야의 전 멤버답게 노래 실력은 좋더군요. 단 음향이 좋지 않아서 제대로 듣지 못한게 조금 아쉬웠습니다.

하나님은 때론 남자의 모습으로, 때론 여자의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성격은? 때론 덤벙 되기도 하는 등 절대 완벽한 모습이 아닙니다. 남자 하나님 일때는 옆집 아저씨 같은 느낌이고, 여자하나님 일때는 몸에 딱 달라 붙는 옷을 입어서 그런지 섹시한 느낌.

두 천사는 무대를 로맨틱 코메디 답게 이끌어 가는 역할입니다. 때론 나레이터 역할과 어수선한 무대를 정리해 주는 역할도 합니다.


커튼 콜 때 사진 촬영이 가능합니다. 

아, 그리고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하는 공연은  11월 13일이 마지막 공연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