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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들의 전쟁, 개연성 없고 스케일이 작은 영화


'신들의 전쟁'은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거인족과의 전쟁과 영웅 테세우스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영화이다. 모티브는 모티브일뿐 스토리는 상당히 각색되어 있고, 개연성도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며 백병전 묘사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스케일 조차도 작다.

'신들의 전쟁'은 '300'이나 '스파르타쿠스'의 영상미나 사실적 묘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볼만한 영화일지 모르나 그리스·로마 신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스토리의 개연성을 중시하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영화다.

개연성이 떨어지는 스토리

올림포스의 신들은 타이탄이 깨어나지 않는 한 인간사에 개입하지 못한다. 전쟁의 신인 아레스가 테세우스를 도와주다가 제우스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을 보면 불문율인것 같다. 그런데 여기서 부터 고개가 갸우뚱 해진다. 

테세우스는 제우스가 어렸을 때 부터 공을 들이는 인물이다. 제우스는 미래의 일들을 예견 한듯 그에게 무술 등을 가르친다. 이것은 엄연히 인간사에 개입하는 것인데, 아테네에게 이야기 하는 것을 보면 신의 모습이 아닌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단다. 이 무슨 모순이란 말인가.

이뿐만이 아니라, 에피루스라는 활의 존재도 의문이다. 테세우스는 운명적으로 에피루스의 활을 찾게 된다. 하이페리온도 손쉽게 찾지 못한 활을 쉽게 찾는 것을 보면 영웅은 맞나보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아주 쉽게 하이페리온의 손에 넘겨준다. 이렇게 쉽게 넘겨 줄거면 왜 그 고생을 했는지 모르겠다.

에피루스의 활이 아주 큰 역할을 할 것 같지만, 이 활이 등장하는 이유는 두꺼운 관문을 쉽게 뚷고 타이탄을 깨우기 위한 것일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차라리 테세우스가 활을 찾지 않았다면, 전쟁의 향방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 이외에도  앞뒤가 안맞는 듯한, 개연성이 떨어지는 스토리는 막판까지 그 엉성함을 벗어나지 못한다.

작은 스케일

제작비가 1억 2천만 달러가 들어간 영화가 스케일이 작다니 말도 안된다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분명 들어간 CG나 등장하는 인물들, 그리고 시놉시스만 놓고 보면 스케일이 작다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러나, 감독인 타셈 싱은 백병전 묘사에 치중한 나머지 영상미나 전쟁의 리얼리티를 살리는데에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스케일은 오히려 작아진 느낌이다. 대표적인 장면이 타르토로스에서의 전쟁이다. 나의 경우, 타르토로스의 큰 성을 보면서 '반지의 제왕'의 정도의 장면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큰 기대감을 가졌었다. 그러나 왠걸? 단순히 성만 컸을 뿐, 공성전이 아닌 통로에서 벌어지는 전투씬만 나올 뿐이었다.


올핌포스의 신들도 마찬가지다. 인간과 별반 다를바 없는 모습을 한 올림포스의 신들은 12신이 다 등장하는 것도 아니다. 뭐, 영화가 테세우스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으니 그럴수 있다 치자. 그런데, 마지막 타이탄들이 봉인에서 풀려 났을 때 하늘에서 내려 오는 신은 단 5명 뿐이다. 이들은 제우스만 제외하면 다 죽임을 당할 정도로 일당 백도 아니다. 올림포스의 주신인 12신 외에도 꽤 많은 신이 등장하는 그리스·로마 신화를 감안하면 납득하기 어려운 장면이다.

신화와의 차이점

에피루스의 활
이 영화에서 에피루스의 활은 헤라클라스가 사용하던 활로 타이탄(거인족)과의 전쟁 중에 지상으로 떨어지게 된 신물로 묘사된다. 하이페리온은 이 활을 이용해 봉인 되어 있는 타이탄들을 깨울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헤라클레스는 거인족들의 전쟁에 관여한 적도 없으며 원래 사용하던 무기도 히드라의 맹독을 묻힌 일반 활일 뿐이다.

제우스가 사용하는 망치


전쟁의 신 아레스가 사용하던 망치는 나중에 제우스의 손에 넘어가게 된다. 그런데 이 망치 어디에서 많이 본듯한 모습이다. 바로 토르가 사용하는 번개망치와 모습이 흡사한 것이다.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토르는 실제로도 번개를 일으키는 망치를 사용한다. 하지만, 제우스가 사용하는 망치는 뇌전의 모습이라고 묘사 할 뿐 어떤 물건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묘사된 부분은 없다. 물론, 내가 정확히 알고 있다면 말이다.

하이페리온


하이페리온은 세상을 장악하기 위한 전쟁을 일으키는 극악무도한 왕으로 나오지만, 사실 하이페리온이라은 원래 올림포스 신 이전에 등장하는 타이탄 12신 중에 한명이다.

테세우스


미노사우르스를 죽인 영웅으로 알려진 테세우스. 이 영화에서 그는 왕의 아들이 아닌 사생아로 나온다. 그가 미노사우르스를 죽였다고 알려진 이야기는 사실 소모양의 투구를 쓴 하이페리온의 수하를 죽인것이 후세에 미화된것으로 묘사된다.

그나마 괜찮았던 것

영상미와 CG는 꽤 봐줄만하다.


그리고 페드라의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