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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NArT 페스티벌 - 여섯개의 이야기


공연 전 안내 멘트가 상당히 신기했습니다.

"공연 중에 중앙통로의 이용을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중앙통로 바로 위에는 프로젝트가 위치해 있기는 하지만 공연 중에 이 통로를 이용 할 일은 없습니다. 그러니 신기하게 느낄 수 밖에요. 그러나 그 안내 멘트에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공연 도중에 상당수 사람들이 나가 버렸거든요. 제가 본 사람들만 5쌍. 공연 끝나고 나서 객석을 둘러보니 그 이상의 사람들이 실제로 이미 나간 상태였습니다.

한마디로 이 공연, 대중성과는 완전히 담을 쌓은 공연이었어요.

NArT 페스티벌은 신진 예술가들(New Artist)이 미디어와 공연 예술을 접목하여 새로운 시도를 한 작품을 선보이는 장입니다.

총 5개의 작품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공연되고 나머지 1개 작품만 대학로 원더 스페이스에서 공연 됩니다.

여섯개의 이야기는 삐삐롱 스타킹의 리더 권병준과 당시 고구마란 이름으로 활동했던 보컬 달판란이 만든 작품입니다. 공연에 사용되는 소품은 음향기기와 프로젝터 뿐, 무대에 배우 들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있다면 비디오 영상에 등장하는 노래를 부르며 무작정 걷는 여섯명의 사람들.

공연이 시작되면 화면에 6명의 사람(남자 셋, 여자 셋)이 번갈아 가며 투사되며, 중간중간에 슬로우 화면 효과와 음향을 집어 넣습니다. 이것은 전설의 고향의 음침한 소리를 디지털화 한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거의 소음에 가깝습니다. 이것을 60분이나 봐야 한다는건 참 곤욕이었습니다.

이 6명의 공통점은 밤길을 걸으면 노래를 부른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두려움에 순간에 노래를 부르며 소리로서 자신의 공간을 만들어 두려움을 극복한다는 뜻이라고 하더군요.

프로그램은 이 공연에 대해서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은 예술과 기술의 교차점을 찾기 위해 고민을 해결하려는 과정으로 연출된다. 예술가에게는 기술을, 기술자에게는 예술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고민하는 시간을 갖게 할 것이다. 다양한 선택과 표현에 대한 욕구를 갖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표현 양식을 제시하고, 동시에 그들과 교감하며, 나아가 탈장르화의 추세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할 것이다."

뭐, 일단 탈 장르화에는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교감과는 조금은 거리가 멀지 않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