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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레미제라블, 뮤지컬의 감동을 스크린으로

장발장 역의 휴잭맨, 판틴 역의 앤해서웨이, 자베르 역의 러셀 크로우, 코제트 역의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 이름만 들어도 유명한 헐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캐스팅 돼 개봉 전 부터 유명세를 치렀던 레미제라블은 동명 뮤지컬을 스크린으로 재연해 낸 작품입니다. 뮤지컬 영화인만큼 거의 모든 감정전달과 대사는 노래로 처리합니다. 이런 점은 뮤지컬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는 생소한 경험 일수도 있습니다. 실제로도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한 커플은 영화의 진행 방식이 예상과 달랐는지 고개를 갸우뚱 거리면서 나오더라구요.

 

뮤지컬을 영화한 만큼 스케일에서는 차이가 있습니다. 파리 시내가 무대가 되고 노예가 다수 등장하는 초반의 선박신, 마지막 혁명 신 등은 영화만이 살릴 수 있는 장점이죠. 인원 동원면에서도 그렇구요. 또한, 아무래도 영화는 뮤지컬 처럼 공간의 제약이 없기 때문에 영상을 표현 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여러 장점이 있었던거 같습니다.

 

전문 뮤지컬 배우들을 캐스팅해서 영화화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배우들마다 노래 실력은 편차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베르 역을 맡은 러셀 크로우의 경우 뮤지컬 배우를 하지 않은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반면 에포닌 역을 맡은 사만다 뱅크스의 경우 '어! 잘 부르네."라는 말이 절로 나올정도죠. 하지만, 역시 연기파 배우들은 배우. 이들이 노래 부를 때의 표정연기만큼은 노래의 감정을 잘 살려줍니다. 특히, 판틴 역의 앤해서웨이가 부른 I dreamed a dream의 경우 제가 지난 해에 레미제라블 갈라콘서트를 봤을 때만 해도 참 아름다운 노래라고만 생각 했었는데, 그녀가 불렀을 때는 표정연기와 절묘하게 어울려 참 슬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마도 이는 영화에서만 가능한 카메라 클로즈업 때문이기도 하지만, 배우들의 모든 노래가 현장에서 라이브로 녹음 된것도 한몫을 할겁니다. 아무래도 녹음 후에 립싱크를 하는 것보다는 감정이 그대로 녹아 있을 수 있으니까요.

 

영화의 내용은 감독의 해석을 더하지 않고 원작에 충실하게 풀어냈습니다. 다소 밋밋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오히려 저는 원작에 충실한 점이 더 좋았다고 봅니다.

 

 

불행한 사람들

 

레미제라블은 '비참한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아니면 '불행한 사람들'이라는 뜻으로도 해석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레미제라블에 등장하는 인물 중 행복한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장발장

 

 

빵 한조각을 훔친 죄 하나 때문에 19년을 복역하고 나온 장발장. 나온 이후에도 죄인 이었다는 낙인 하나때문에 일자리도 제대로 얻지 못하는 그에게 있어, 미리내 신부의 은식기를 훔치는 것은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사건 이후로 시장과 사업가로서 성공적인 삶을 이어 가지만, 자베르 경감의 끈질긴 추격으로 평생을 도망자로 살아야 했던 장발장. 그는 이 작품에서 가장 비운의 주인공입니다.

 

그리고 전 장발장이 휴잭맨인지 중반 이후가 지나서야 알아봤습니다. 수염이 덥수룩한 휴잭맨은 쉽사리 알아 볼 수가 없네요.

 

자베르

 

 

신념 하나로 살아온 사나이. 장발장이 이야기 한 것처럼 그는 자신의 의무를 다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장발장가 자신은 같은 하늘아래 공존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것을 보면 그는 끝까지 자신의 생각을 바꿀 생각이 없었나 봅니다. 그가 조금만 설렁설렁 살았더라도 장발장은 많은 사람을 도우며 살고 그는 조금 더 높은 자리까지 올랐을지도 모르는데......

 

자베르 경감 역이 굉장히 잘 어울렸던 러셀 크로우. 하지만, 노래 실력과 연기력은 별개인가 봐요.

 

판틴

 

 

 

자신의 딸 코제트를 위해 머리, 치아, 그리고 몸까지 팔아야 했던 여인. 원작에서도 판틴의 이야기가 제일 눈물 짓게 만드는 부분인데,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네요. 그녀가 울먹이면서 I dreamed a dream을 부르는 장면은 저도 눈물짓게 만든 장면입니다.

 

앤해서웨이는 이 역할을 위해서 무려 11Kg 감량을 했다고 하네요.

 

에포닌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서 지켜 보기만 해야 했던 여인.

 

사만다 뱅크스는 연기도 잘했지만 노래 실력도 출중 했던거 같아요. 마리우스를 사랑하지만 애처롭게 바라 볼 수 밖에 없었던 감정연기 Good!

 

코제트와 마리우스

 

 

레미제라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비참하거나 불행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단, 이 커플들 만큼은 예외입니다. 특히, 마리우스는 사랑에 빠졌다는 것만으로 혁명에서 살아남는 행운까지 얻으니 그야말로 행운아 그 자체. 거기다 집안도 든든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