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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전자오락기의 메카 대림상가 & 영등포 유통 전자상가

어렸을 적 꿈을 물어보면 "오락실 주인이 될꺼야!"라는 답변이 꽤 많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때는 PC 게임과 게임이 전무 하던 시절이고 아이들 코 묻은 돈을 핀잔도 들었지만 오락실은 그야말로 대박 사업이었습니다.

 

80년대 초만 해도 50원, 중반인가 후반에는 100원으로 올랐지만 항상 사람들로 북적거렸던 오락실. 그만큼 수요가 많은 인기 게임의 보드는 몇백을 왔다갔다 했고(당시 오락실 아저씨의 이야기였음) 수익도 꽤 좋았다고 하더라구요. 더불어 이때가 아마도 오락실의 메카 황금기 입니다.

 

이 당시 엄마들은  집에 들어오지 않는 아이들을 찾기 위해 동네 오락실을 돌아다니기도 했던거 같아요. 간혹 학교를 땡땡이 치고 오락실로 향하던 아이들도 있었고 집 저금통을 깨거나 엄마 주머니에서 몰래 동전을 빼가기도 했던 그 당시에는 탈선(?)의 장소이기도 했죠.

 

여기서 부모들의 역습(?)이 시작됩니다. 어차피 오락실에 갈꺼 집에서 즐기게 하는게 낫다는 판단을 하기 시작한거죠. 게임 콘솔과 컴퓨터를 아이들에게 사주게 됩니다.

 

80년대 중반에는 대우에서 IQ1000이라는 MSX 8bit 호환기종이 나오고 국내에도 애플컴퓨터의 Apple II가 유통되면서 집에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지만 여전히 고가의 제품이라 많은 이들이 가지고 있었던 제품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대우에서 재믹스라는 콘솔 게임기를 내 놓으면서 시장이 급변하게 됩니다. 어린이 날 선물로 그야말로 선풍적인 인기였었죠.

 

거의 비슷한 시기에 세운상가에 패미콤이 유통 되면서 게임기 시장은 폭발합니다. 재믹스가 10만원대의 콘솔이라면 패미콤은 몇만원이면 구매가 가능했고 무엇보다도 게임 롬팩 종류가 많았거든요. 아마도 대만에서 생산한 복제품이 많아서 가능했으리라 생각됩니다.

 

몇년 지나지 않아 세가에서 메가 드라이브라는 게임기를 내놓습니다. 패미콤 계열이 8bit인데 반해 16bit 게임기였고 고화질의 게임이 가능했으니 정말 굉장한 게임기였습니다. 닌텐도가 맞불을 놓기 위해 16bit 게임기인 슈퍼패미컴을 내놓기 전까지는 말이죠. 파이날판타지와 드래곤 퀘스트 같은 킬러 컨텐츠를 가지고 있던 닌텐도가 세가의 메가 드라이브를 누르는 건 시간 문제였습니다. 더군다나 16bit가 나왔다고 바로 시장이 넘어간 것도 아니고 여전히 패미콤을 즐기는 사람이 꽤 많았습니다. 가격에서 차이가 많이 났으니까요.

 

그럼 PC 시장에서는 변화가 없었을까요? 컴퓨터 시장에선느 IBM 16bit 호환기종이 서서히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보통 IBM XT라고 불리던 HDD도 없고 플로피만 있었던 지금은 상상 할 수도 없는 사양에 고가였지만 컴퓨터를 배워야 한다는 교육열에 힘입어 주변 친구들 집에 컴퓨터가 하나씩 놓이던 때였어요. 참고로 학교에도 전산실이 생기기 시작하던 때이기도 합니다.

 

당시에 교육 소프트웨어라고 해봤자 삼보 보석글, HWP 1.0(지금의 한글), GW-BASIC 밖에 없었기 때문에 컴퓨터는 저희들에게는 그냥 고가의 게임기였습니다. 이 당시 이 놈의 컴퓨터 때문에 성적 떨어진 녀석들도 꽤 됐죠. 어쨌든, PC 게임도 엄청나게 발달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오락실 산업은 조금씩 하락세를 보이게 됩니다. 점점 동네에서 오락실이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고 지금은 테마파크나 영화관 정도에서 볼 수 있을 정도로 그 수가 줄었습니다. 오락기의 메카인 대림상가의 황금기도 이때 같이 흘러간 거

같아요.

 

그런데 갑자기 게임 이야기냐고요? 저희집 미니오락기에 대한 포스팅 이후 간혹 가다가 미니 오락기나 보드를 어디서 구매 할 수 있는지 댓글이나 방명록에 질문 하시는 분이 종종 있습니다. 제가 일일이 댓글을 달아 드리는게 맞으나 매번 시기를 놓치기도 하고 게으름에 댓글을 달아 드리지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 포스팅으로 대신 합니다. 앞에 글은 그냥 예전 오락실과 대림상가에 대한 기억이 나서 주저리 주저리.....

 

서울 기준으로 대림상가나 영등포 유통 전자상가에 방문하면 오락기나 보드를 구매 할 수 있습니다. 지폐교환기, 두더지 게임, 캔디 머신, 인형뽑기 기계, 오락기 케이스 등 왠만한 것은 다 구할 수 있습니다. 오래된 보드나 오락기도 전문적으로 수리하는 곳도있어요. 하지만, 아주 오래된 게임 보드는 구하지 못하는 것도 있어요.

 

 

전자오락기의 메카 대림상가

 

지하철로는 을지로 3가에 하차해서 7번 출구로 나가면 바로 입구가 보입니다.

 

 

 

 

 

 

 

여전히 한층을 다 차지하고 있지만 사람이 다니는 모습을 구경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어렸을 적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북적 거렸던 곳이었는데 말이죠. 이곳을 지나가다가 공짜로 게임을 할 수 있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저희에게는 좋은 놀이터가 되어 주기도 했거든요. 더군다나 바로 옆이 세운상가.

 

 

영등포 유통 전자상가

 

지하철로는 5호선 영등포구청역에 하차해서 6번 출구로 조금 걸어가다 보면 있습니다. 저도 영등포 유통 전자상가의 방문은 처음입니다. 규모는 대림상가 보다 작지만 있을건 다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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