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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Twins

[관전평] 7월 3일 롯데:LG - LG에게 아쉬웠던 두가지 찬스

41안타를 주고 받으며 연장 접전까지 갔던 치열한 혈전은 결국 롯데의 승리로 막을 내렸습니다. LG  선발 투수 더마트레가 초반부터 무너지면서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이미 예상 했었지만, 이대호의 송구 실책 등 롯데가 내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내주면서 쫒고 쫒기는 경기 양상이 되었습니다.

단 1이닝을 제외하고는 동점은 허용하대 역적은 허용하지 않았던 롯데가 유리해 보이기는 했으나, LG도 찬스만 살렸어도 충분히 승기를 가져 갈 수 있었던 경기로 보였습니다. 물론 결과론적인 이야기이지만, 제가 봤을 때 아쉬웠던 두가지 장면을 한 번 정리해 봤습니다.

1. 8회말 무사 만루찬스
이택근과 정성훈의 안타와 조인성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만루를 맞은 LG가 역전을 하게 되면 불펜에서 준비하고 있는 오카모토가 9회초만 잘 막으면 되는 상황에서 대타로 나온 손인호가 외야 플라이로 3루 주자만 들어오면서 단 1타점만 만들어 냈습니다. 만일 이 상황에서 손인호가 안타를 쳤다면 경기의 흐름은 많이 달라졌을겁니다. 아니면 후속 타자였던 권용관과 박용택이 타점만 올려줬어도 손쉽게 마무리 지울 수 있었던 상황인데, 하위타선의 부진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사실 이런 좋은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LG 타선의 모습은 처음은 아닙니다. 최근 몇경기를 들여다 보면 좋은 찬스에서 잔루 상황을 많이 만들어 내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는데,이것은 팀베팅이 전혀 되지 않으면서 타선에서 응집력을 보여 주지 못해서입니다.

2. 김태군의 베이스 러닝
1점차로 뒤진 11회말 LG 공격. 선두타자 김태군이 출루하면서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었던 LG 타선, 더군다나 상위타선과 연결 되기 때문에 충분히 역전 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진영의 우익수 앞 1루타가 나왔을 때 김태군의 3루로 향하는 베이스 러닝 시도 자체는 나쁘지는 않았으나, 김태군의 느린 발을 감안하면 무리한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결국 무리한 베이스 러닝은 아웃 카운트 하나를 그냥 내준것은 물론 득점권 찬스에서 좋은 기회를 날리는 결과를 내고 말았습니다.

이후 이병규가 2루타를 치면서 김태군의 아웃카운트 하나는 더욱 더 아쉽게 만들었는데, 만약 김태군이 2루에 있는 상황에서 이병규의 2루타가 나왔다면 동점 상황을 만들면서 1사 2,3루 상황, 아마도 역전 찬스를 손쉽게 가져 갈 수 있었겁니다.

마무리하며....
최근 LG전을 보면 선발진이 조기에 무너지면서 경기를 쉽게 가져 가는 경기가 거의 없어보입니다. 그나마 LG 타선에서 힘을 내면서 선발진의 붕괴를 상쇄 시키고 있으나, 타격의 슬럼프 사이클을 감안하면 별로 좋은 모습은 아닙니다.

선발진의 붕괴는 곧 계투진의 부하로 이어집니다. 사실 최근 경기에서 LG 선발진이 조기 강판 당하면서  LG 계투진은 이미 부하가 걸려 있는 상태입니다. 장맛비가 변수가 될 수 있으나, 이런 운이 없다면 56경기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마운드의 붕괴가 타선의 부진과 맞물리면 기아처럼 연패의 늪에 빠지지 말라는법은 없습니다. 

현재는 4위 롯데와의 승차가 단 1게임차이기는 하지만, 선발진이 원래 컨디션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4강 승부는 더욱 더 힘들어지는 상황입니다. 과연 박종훈 감독님은 이런 위기 상황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 줄지, 어떤 선택을 할지 가히 궁금한 중반 레이스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