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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Twins

SK 3연전으로 본 LG 4강행 불안요소들


LG를 상대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는 SK를 만나 힘겨운 싸움을 하리라 생각 되었는데, 예상외로 LG가 2승 1패 위닝 시리즈로 SK 3연전을 끝냈습니다.

이번 3연전 이전 SK와의 상대 전적은 1승 9패로 SK만 만나면 작아지는 LG가 롯데와의 승차가 2.5게임이나 벌어진 상황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4강의 향방을 가늠 해 볼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중요한 주중 3연전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2승 1패로 끝나기는 했지만, 여전히 많은 불안요소를 안고 있는 LG의 모습이었습니다.

불안한 불펜진

시즌 초 빈타에 시달렸던 LG가 연승을 달릴 수 있었던 것도 그나마 많은 승수를 쌓을 수 있었던 이유는 탄탄한 불펜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주 큰 점수차로 리드 하고 있지 않는한 불펜진이 가동만 되면 몇점이나 실점을 할 까 걱정이 앞섭니다. 아니나 다를까, 봉중근의 호투가 빛났던 첫 날 경기를 제외하면 이틀 동안의 실점은 대부분 불펜에서 나왔습니다. 

7월 28일 경기에서는 5회말까지 1:6로 5점차 리드를 지키고 있었으나, 바로 이어지는 이닝에서 4실점을 하면서 5:6으로 쫓기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결국 득점과 실점을 반복하면서 연장전까지 이어지며, 8:9로 1점차 승리를 간신히 지킬 수 있었습니다. 이 날 마무리를 포함한 불펜의 실점은 무려 6점이었습니다. 만약 연장전에서 정근우가 불규칙 바운성의 공을 잡아 병살로 처리 했거나  권용관이 실책을 하지 않았다면 자칫 SK의 승리로 끝날 수도 있는 경기였습니다. 다시 말하면 불펜이 말아 먹을 수도 있는 경기였다는 말입니다.

7월 29일 경기에서는 한화전 이외에는 좋은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던 더마트레가 퀼리티 스타트를 할 정도의 생명연장성 투구 내용을 보여주면서 6회말까지 3:0, 3점차 리드를 유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불펜에서 3실점을 하면서 5:3으로 뒤집어 지는 경기였습니다.

물론 LG 불펜도 할 말은 있을 것입니다. 선발진이 조기에 무너지는 상황이 잦은 LG 입장에서는 불펜이 출근부를 찍을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불펜진에게 좋은 구위를 기대 하는 것도 사실무리입니다. 그러나 타선에서 항상 다득점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뒷문을 어떻게든 걸어 잠글 수 있는 적절한 투수 운영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최근 기아가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에서 4위 자리는 넘보지도 못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릅니다.

불안한 마무리 오카모토

아무리 좋은 투수라도 세월은 이길 수 없는 모양입니다. 시즌 초만 해도 0점대 방어율을 자랑하던 오카모토 였지만, 최근에는 등판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없습니다. 그만큼 체력적인 문제로 인한 제구력 난조가 심각해 보입니다.

28일 경기만 하더라도 1사 만루상황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인한 실점은 정말 안좋은 케이스입니다. 그 다음 타순에서 병살 처리로 실점을 최소화 해서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대량 실점으로 이어 질 뻔했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이런 상황이 시즌 중반들어 너무 잦다는 것입니다. 타자를 압도하지 못하는 구위와 체력적인 문제 등 시즌 막바지를 오카모토가 어떻게 이겨 낼 수 있을지 정말 걱정이 됩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오카모토 덕분에 야구를 더욱 재미 있게 보는 면도 있습니다. 일단 한편의 스릴러물을 보는 듯한 기분이 많이 들기는 하지만....

부족한 타선의 응집력

29일 경기에서는 많은 득점을 할 수 있는 찬스가 꽤 많았습니다. 29일의 패인에는 불펜의 문제도 있지만, 도망 갈 수 있을 때 도망가지 못했던 LG 타선의 응집력에 문제도 있습니다. 1사 2루 상황, 2사 1,3루 상황 등에서 조차 점수를 내지 못하니 결국 따라 잡힐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것 역시 처음 보는 모습이 아닙니다. 득점권 찬스에서 찬물을 끼얹는 병살타, 무사 만루상황에서 조차 단 1점도 뽑지 못하는 LG 타선은 팀배팅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중요한 상황에서의 실책

어제 SK가 단 하나의 실책으로 인해 승리를 내 주었듯이, 경기 내용에 따라 실책 한개가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기도 합니다. 만약 오늘 8회에서 이제는 주전 유격수인 오지환이 실책을 하지 않았다면 경기의 결과가 어떻게 됐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야구에는 흐름이라는게  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오지환의 실책은 실점으로 바로 연결 되었을 정도로 그냥 우습게 볼 수 있을 정도는 아닙니다.

시즌초에 비해 많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나, 실책 1위 자리에서 어서 내려 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1점차 승부 같은 아슬아슬한 경기에서의 실책은 다시 말하자면 경기 승패를 좌지우지 할 수 있습니다. 오죽하면 오지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겠습까?

마무리를 지으며...
 
잠이 많은 편이라 이 시간까지 이 글을 쓰고 있는게 쉽지는 않네요. 위의 글을 다시 읽어 보니 왠지 문맥이 안맞는 것도 보이고, 횡설수설 하는 듯한 내용도 많지만 이해하고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생각을 글로 다 표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직은 조금 무리인듯 하네요.

어쨌든, 내일 부터는 LG와 롯데가 4위 자리를 놓고 혈투를 벌이겠네요. 희안하게 1게임차 정도 되면 롯데를 다시 만나는 것 같네요. 어쨌든 오늘 경기를 보니 기아도 무시 못할 것 같은데, 과연 엘롯기 중에 4위는 누가 차지하게 될지 가히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