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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LG 신인 지명 대상자 메디컬 테스트 파문"에 왜 선수들은 없을까?


2011년 프로야구 신인 지명회의가 8월 16일 열릴 예정이다. 그러나 왠지 파행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다름아닌 LG 트윈스 스카우트들이 신인 지명 대상자 몇몇 선수들을 사전에 접촉하여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한 것이 드러났기 때문인데, 이에 LG를 제외한 나머지 구단들이 KBO에 철저한 진상조사 요구와 강경대응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에는 1라운드 신인 지명권 박탈, 관련자 처벌 등 몇가지가 포함 되었다고 한다.

아마 선수들을 사전 접촉하여 메디컬 테스트 진행하면 안되다는 명문화 된 규정은 없다고는 하지만, 유권해석이 가능한 조항이 있다고 하니 LG 트윈스 구단이 상도의를 벗어난 행위를 한 것임에는 틀림이 없는 모양이다. 그리고 만약 7개 구단이 요구한 대로 LG의 1라운드 신인 지명권 박탈이 된다면 안그래도 지금도 힘든 상황에서 분명 큰 타격이 될 것임에는 틀림없다.

사실 난 이 메디컬 테스트 파문과 그 이후 결과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다. 

그보다 왜 오랜 경험을 가지고 있는 LG 트윈스 스카우트들이 상도의에 벗어난 행동인지 알면서도 이러한 행동을 했을까에 대한 관심이 오히려 더 쏠리는 편이다. 그러면서 제일 먼저 떠오른 선수가 이형종 선수이다. 왠지 그들의 행동이 이형종 선수에 대한 학습효과 때문에 그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눈물 왕자"라는 별명과 올시즌 초 싸이 파동의 주인공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이형종 선수는 2008년 LG에 1차 지명 신인투수로 입단하자 마자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을 접어야 했다. 팔꿈치 통증의 진단 결과는 다름 아닌 "스트레스성 피로골절"이었다. 그 이후 재활에 성공 2010년 시즌에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두기는 하지만  팔꿈치 통증이 재발, 여러가지 사건 끝에 지금은 임의 탈퇴 신분이 되어 있는 상황이다.

서울고 에이스였던 이형종은 2007년 5월 대통령배에서만 5경기에 등판 26과 3분의 1이닝 동안 470개의 공을 던졌을 정도로 혹사를 당했다. 눈물 왕자라는 별명을 얻었던 광주일과의 결승전에서는 좋지 않은 컨디션 상황에서도 무려 140개의 공을 던졌을 정도다.

이러한 상황에서 팔이 온전한 상태로 입단을 했을리는 만무하다. 

비단 이것이 이형종에만 해당 되는 것일까? 이것은 아마야구 전체에 해당 되는 내용이다. 대부분 에이스 한명에 의지해야만 하는 현 고교야구 상황에서 에이스의 혹사는 어쩌면 불가피 할지 모른다. 일단 성적이 저조하면 감독의 자리도 위험할 뿐더러, 선수들 자신들의 대학진학과 프로행도 역시 위협받는 상황이 되니까. 

60개도 채 안되는 고교야구에서 전국대회 횟수는 왜 이리 많은지 모르겠다. 내가 아는 것만 해도 대략 8 ~ 9개 정도는 되는 것 같다. 대회 횟수가 많을 수록 투수 한명이 혹사 당할 가능성은 그보다 더 많다.

내가 생각 했을 때 8개 구단 전부가 이 상황을 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메디컬 체크에 대한 반발이 심할 수 밖에. 그들이 누구인가? 일단 절대로 자기가 손해 보는 것 같은 상황에서는 담합이 잘 되는 집단 아닌가?

기사들 내용들을 보면 더 가관이다. LG 사전 메디컬 테스트의 문제점은 타 구단이 부상을 입은 선수들을 뽑을 가능성을 높이거나, 대학에서도 부상을 입은 선수들만 뽑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반대 의견이다. 왜 그들은 이런 생각만 하고, 그들 야구의 근간이 되는 고교야구 선수들에 대한 보호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 밖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메디컬 테스트 파문을 통해서 누구 잘잘못을 가리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런 상황이 안 나오게 제발 아마 야구선수들을 보호 할 수 있는 제도가 정착 되는게 먼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 자라나는 선수들이 프로에서 꽃도 피우기 전에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것을 보면 안스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