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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

신정환 논란을 보면서


어제 와이프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사망을 했다는 것이다. 아니 미야자키 하야오가 누구인가!! 일본 애니메이션계에 거장이자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진 유명인사 아니던가. 그런 그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내가 접하지 못했다라는 것이 무언가 의아했다. 바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관련 기사를 하나도 찾을수가 없었다. 결국 와이프가 처형에게 잘못 전해 들은것이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내가 관심을 갖고있는 인물이여서 쉽게 사실여부를 확인할수 있었지만, 만약 관심밖 인물에 대한 사망소식을 들었다면 나는 지금도 사실로 여겼을것이다. 신뢰할수 있는 사람에게 전해들은 이야기이니까.

몇일전에는 이런일이 있었다. 직장 동료가 인신매매에 관한 글을 메신저를 통해 내게 건네 준거었다. 그 글을 읽어보니 상당한 심각한 내용이었다.

며칠전 목격했던 일이랍니다. 한 정거장에서 어떤 여자 아이가 버스에 탑니다.몇정거장이나 갔을까 어떤 할머니께서 같은 버스에 탑니다. 할머니는 여자아이의 옆에 짐꾸러미를 내려 놓습니다...
여자아이 : '할머니 여기 앉으세여^^
할머니 : '아니여~ 나 쫌가서 내려햐되!!
여자아이는 안앉겠다는 할머니의 말씀을 듣고 자리에 다시 앉습니다..
그러자 할머니께서 그 짐 꾸러미 옆에 쪼그려 앉더니..
'요즘것들은 싸가지가 있는지 없는지 어른이 와도 뻔뻔스럽긴....'
여자아이가 다시 자리에서 일어서며 할머니께 자리를 권했습니다..
할머니는 역시 극구 사양했고 여자아이는 어쩔수 없이 다시 자리에 앉습니다..
그러자 할머니가 또
'으이구..저렇게 교육을 받아서야 **할 *... 어이구..늙으면 죽으라는건가..'
여자아이, 다시 자리에서 일어서며 할머니께 자리를 권했습니다..
할머니는 역시 사양 또 사양했고.. 여자아이는 어쩔수 없이 다시 자리에 앉습니다..
그러자 할머니가 또..
'지 애비 애미는 자식*을 어떻게 교육시켰는데 저 *랄이여!!!'
(말을 최대한 미화 시켰음..실제로는 엄청 심했음..)
그러기를 여러번 참다 참다 참지 못한 여자아이가 말합니다.
여자아이 : '할머니 제가 앉으시라고 그랬는데도 안 앉으시고 왜 저희 아빠 엄마 까지 들먹이세여!!'
할머니 : '(버럭 화를내며) 기사양반!!!!! 차세워요!! 내가 얘 교육 좀 시켜야지 아주 싸가지가 없네!! 이*아..따라내려!! 기사양반!!빨리 차 세워요!!!!'
그러자 기사 아저씨께건 어쩔수 없이 차 뒷문을 여셨고, 할머니가 급히 내리셨다..
자기도 할말이 있었고, 할머니의 어이없는 행동에 한마디 하려던 소녀가 할머니를 따라 내리려고 할때..
기사아저씨는 문을 확 닫았다..
여자아이 : '아저씨 문열어 주세여..저도 잘못한거 없어서 말해야겠어여!!'
기사 아저씨 : '야..뒤에 봉고 차나 보고 말해!!'

상당히 심각한 내용이기에 이것을 메신저를 통해 다른 친구에게 전해 줄려는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심각한 내용을 기사로 본 기억이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먼저 검색을 했더니 재미있는 사실을 알았다. 검색해본 결과 중에 2004년 2월 21일에 올라왔던 글이 가장 오랜 된 편이고, 최근에도 이 글이 계속해서 카페 게시판, 블로그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지금도 퍼지고 있었던 것이다. 만약 이 글도 확인해 보지 않았다면 그냥 난 사실로 믿어 버렸을 것이고 다른 지인들에게 이 글을 나르고 있었을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몇일 전 '인생은 아름다워'에 대한 포스티을 쓴 적이 있었는데 이것도 위의 케이스와 별반 다르지 않다.

위의 이야기를 언급하는 이유는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검증되지 않은 루머를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어서였다. 사설이 길었지만 내가 지금 부터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언론사에 관한 내용이다.

원더걸스 부터 이야기 하자.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원더걸스에 대한 부당대우에 관련한 기사를 기억 할 것이다. 이 기사의 진원지는 코리아 헤럴드였는데,  한 가정교사가 보낸 이메일이 논란의 시작이었다. 

한쪽의 의견이 담긴 이메일을 그 진의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공개한 코리아 헤럴드도 대단하게 느껴졌지만, 그러한 기사를 그냥 복사하듯이 여기저기 퍼뜨린 다른 언론사도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나마 어느 언론사에 의하면이라는 기사로 시작하는 내용은 어느정도 봐불만 했지만, 대부분의 언론사는 그런 언급조차 없이 마치 자기 기사인양 자연스럽게 관련 기사를 써 내려갔다. 당연 이 글과 관련해서 JYP는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고 어느 언론사도 이 부분에 대해서 책임지는 것은 볼 수 없었다. 왜냐 그들은 손해보는게 전혀 없으니까. 

신정환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신정환의 도박설로 시작했던 기사는 현재 신정환이 입원해서 팬카페 게시판에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는 기사까지 나와 있는 상태다. 그런데 그 기사를 하나 하나 읽어보면 기가 막힌 사실을 알 수가 있다. 어느 누가 무엇을 확인했다는 내용이 아니라 누가 그렇게 이야기 하더라라는 카더라 통신을 기반으로 한 기사가 대부분이었다. 그나마 한인회에 전화통화를 시도 했다거나 현지에 가서 인터뷰 시도를 했는데 거부 당했다는 기사는 그나마 사실을 기반으로 한것이니 그나마 봐줄만 하지만, 나머지 기사는 대체 무엇인가? 루머를 가지고 기사화 할 수 있는 기자들 재능에 그저 혀를 찰 뿐이다.

신정환을 옹호하고자 함은 절대로 아니다
. 사람은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 이미 전에도 도박 파문에 휩쓸린바 있고 에는 강원랜드 사건으로 피소를 당한바 있던 것을 아는 사람이라면 머리속 이미 고정관념과 편견이 머리 속에 잡혀 있는데  이 사건은 똑바로 바라 볼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사실 신정환은 그런 파문이 있었다면 좀더 행동을 신중히 했어야 했다. 그렇게 했다면 지금 같은 파문은 일지도 않았을 것이고 스스로 억울하다는 누명도 쓸 이유도 없었을테니까. 즉 자기관리를 못해도 너무 못한것이다.

이 파문과 관련하여 사실 의문을 느끼는 것은 너무나도 많다. 같이 간 지인들은 왜 연락 할 생각을 못했을까 부터 시작해서 하나하나 열거하면 너무 많은 의문들이 머리속에 떠다닌다. 혹시 파문이 커지자 언론 플레이를 펼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러나 의문은 의문일뿐 정보가 미약한 개인 블로거가 사실 여부를 확인 하기는 쉽지가 않다. 그냥 조용히 사건을 지켜 볼 뿐이다. 다시 말하면 왈가불가 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악플이 한 사람을 자살까지 몰고 갈 수 있듯이 언론 또한 한 사람을 쉽게 사회에서 매장 시킬 수 있다. 또한 오보로 인해 회사에 중대한 이미지 타격이나 부도까지 몰고 갈 수도 있다. 그러나 잘못된 오보로 인해 언론사가 책임을 졌다는 이야기는 들어본적이 없다.

자유란 아무거나 할 수 있다는 듯이 아니라 남을 피해주지 않는 범위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언론의 자유를 주구장창 주장하는 언론사도 그 주장 이전에 어느 정도 책임의식을 가지고 기사를 다뤄야 한다. 펜은 생각보다 날카로운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