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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책, 음악과 만나다], 콘트라베이스 편


파트리크 쥐시킨트의 책을 처음 만나게 된 것은 '좀머씨 이야기'라는 얇디얇은 책을 통해서였습니다. 몸무게가 조금만 더 가벼워지면 날 수 있을것 같다는 순진한 꼬마아이의 이야기가 너무 귀엽게 느껴졌던 책이었습니다. 

그 이후 파트리크 쥐시킨트의 또다른 작품 '콘트라베이스'라는 책을 읽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콘트라베이스'라는 책을 읽었다는 기억은 선명히 남아있지만, 책 내용에 대해서는 가물가물합니다. 콘트라베이스라는 악기가 무엇인지, 그리고 책에서 다루고 있는 작곡가나 음악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책을 읽어서 그런지 작가와의 공감대가 형성 되지 못했고 이해조차 할 수 없었던겁니다.

그런던 와중에 서울문화재단에서 주최하는 "책, 음악과 만나다 - 콘트라베이스 편'을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책, 음악과 만나다'는 장일범 음악 평론가와 함께 책속에 나오는 음악들의 의미와 해석을 조명해 보는 프로그램으로서 참가비는 무료입니다.

안에 들어가니 피아노 한대와 콘트라베이스가 눈에 띄었습니다.

프로그램의 시작은 연극배우 정승길씨의 낭독으로 시작 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하는게 아니고 연기하듯 낭독을 하니 모놀로그 같은 느낌이 물씬 나더군요.

정승길씨가 나가자 피아니스트와 베이시스트가 등장해 음악을 들려줬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 프로그램은 이런식으로 진행 되는구나라는 생가을 했는데, 사실 이건 오프닝이었습니다.

오프닝 무대가 끝나자 진행자이자 음악평론가인 장일범씨가 나와 해설을 곁들인 낭독을 해주었습니다. 라디오도 진행하시는 분이라 그런지 전달력도 좋았고 진행도 매끄러웠습니다.

장일범씨가 책 '콘트라베이스'에 나오는 음악관련 부분을 낭독해주고 대략적인 해설을 곁들여주었습니다. 그런다음 음악을 실제로 틀어주거나 동영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희안하게 의식해서 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콘트라베이스 음이 제일 선명하게 들리더군요.

단순히 낭독과 해설로 끝난것은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서울시향에 부수석으로 몸담고 있는 베이시스트 분을 무대에 올라와 콘트라베이스에 대한 질문에 답하거나 책에서 표현하는 부분을 실제로 시연도 해주었습니다.

마지막은 앙상블 연주가 있었습니다. 이것 역시 책과 관련이 있는 음악을 연주해 주더군요.

'콘트라베이스'라는 책을 읽을 당시 악기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 악기를 알게 된 것은 시간이 더 흐른 이후 재즈를 통해서였습니다. 그러나 악기 이름만 알게 된 것에 불과 했습니다.

오늘 '책, 음악과 만나다'를 통해서 콘트라베이스에 대해 어렴풋하게 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책에 이렇게 풍부한 내용이 담겨 있는지 몰랐습니다. 확실히 알고 보는것과 모르고 보는 것에 따라 책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는군요.

그리고 이렇게 기념품도 나눠 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7가지 색깔의 메모지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