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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브레이킹던 1부, 빠른 시간 느린 전개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각 제목마다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트와일라잇'은 하루 중 낮과 밤이 공존하는 시간입니다. 낮은 인간의 시간이지만, 밤은 뱀파이어의 시간으로서 에드워드와 벨라의 만남을 뜻하고 있습니다.

'뉴문'은 달의 시작으로서 해에 반사된 빛이 달 표면에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즉 해는 제이콥을 달은 에드워드를 뜻하는데, '뉴문'은 벨라와 제이콥과의 새로운 삼각관계를 말합니다.

'이클립스'는 개기일식으로 달이 해를 완전히 가리는 것을 뜻합니다. 다시 말하면, 삼각관계의 기로에 서 있는 벨라가 에드워드를 선택하면서 완전히 가려지는 제이콥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브레이킹 던'은 새벽의 시작으로 벨라의 새로운 시작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브레이컹 1편은 벨라의 결혼, 임신, 그리고 출산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즉, 뱀파이어로서의 벨라의 새로운 시작을 이야기 한다고 할 수 있죠.

브레이킹 던 1부는 전체적인 시간 흐름은 상당히 빠른 편이지만, 구지 2부로 나눌 필요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스토리 전개는 느리게 진행됩니다. 만약 트와일라잇 전체 시리즈가 아니라 이 영화만 딱 띄워놓고 본다면 완성도는 상당히 떨어지고 지루한 영화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원작소설을 접하신 분들 중에는 재미있게 봤다는 평이 많은 것은 흥미로운 점입니다. 이는 다시 말하면 원작소설 팬들을 위해 디테일에 상당히 신경썼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반면 영화만 본 사람이라면 시리즈 중에 최악이라 할만하겠습니다.

이 이후 부터는 대략적인 스토리로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에드워드와 벨라가 결혼식을 올립니다.

결혼식 이후 에드워드와 벨라는 브라질의 한 섬을 빌려 신혼여행을 떠납니다.

그리고는 아주 격렬한 첫날밤을 보내죠. 이 부분은 실제 연인인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너무 몰입한 나머지 상당부분 편집 되었다고 합니다.

결혼식 이후 15일만에 임신을 하게 된걸 알게된 벨라. 그녀의 생명을 위협하는 존재이지만, 그녀는 출산하기로 결심합니다.

벨라의 임신을 알게 된 늑대족들은 벨라의 아이가 위협이 될 수 있기에 그녀의 출산을 막으려고 합니다. 단, 제이콥은 사랑하는 벨라를 위해 그녀 편에 서게 됩니다. 마지막에 르네즈미를 각인하면서 늑대족으로 부터의 위협을 막는 것 역시 제이콥입니다. 참 한결 같은 남자입니다.

에드워드는 벨라의 목숨이 위태롭기에 그녀의 출산을 막지만, 벨라는 그의 분신을 출산하고 싶어합니다. 마지막에 벨라는 르네즈미를 출산하지만, 그녀는 목숨을 잃게 됩니다. 이에 에드워드는 그녀를 살리기 위해 목을 물어버리고, 그녀는 나중에 눈을 번쩍 뜨면서 영화는 막을 내리게 됩니다.

사실 위의 줄거리는 두시간의 내용을 다 담고 있을 정도로 특별한 이야기가 없습니다. 결혼식에서 임신까지가 대략 한시간, 출산까지의 이야기가 다시 한시간 정도입니다.

줄거리 중 상당히 공감 하기 어려웠던 부분은 아무래도 임신 부분입니다. 임신 한다는게 특별한 건 아니지만 아이를 가졌다고(벨라의 경우 임신에서 출산까지 딱 한달) 자신의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출산하고 싶어 한다는게 공감하기가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제 생각에 엄마들이 모성애가 극대화 되는 이유는 오랬동안 뱃속에 아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신은 9개월이란 시간을 주지 않았을까 하는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물론 이보다 짧은  기간을 잉태해도 모성애의 극치를 보여주는 동물도 많지만, 인간은 정말 오랬동안 아이를 키워야 하잖아요......

하기는 벨라의 정신세계를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면도 있기는 합니다. 그녀는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을 동시에 사랑 할 수 있는 아주 독특한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으니, 악마의 아이가 될 수도 있는 아이를 출산하는 것 자체도 이상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여간, 특이한 여성입니다.

1편은 2편을 위한 전주곡이라고 생각 될 정도로 재미는 없지만, 2편은 어느정도 기대가 됩니다.

과연 르네즈미는 악마의 아이일까?

르네즈미를 각인한 제이콥과 그녀의 관계는 어떻게 이어질까?

뱀파이어로서의 벨라는?

마지막은 어떻게 막을 내릴 것인가?

위의 수많은 궁금증을 풀려면 역시 2편이 나올때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없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