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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건축학 개론, 첫사랑과 건축은 닮아 있다

 

'건축학 개론'은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묘하게도 건축학 개론 과 첫사랑이라는 소재는 묘하게도 맞닿아 있습니다. 건축학 개론은 건축을 배우기 위해 배워야 하는 과정 중에 하나지만, 기초적인 수준을 담고 있어 어느 누구나 들을 수 있는 과목이기도 합니다. 영화에서 건축학 개론의 시작이 자신이 사는 동네를 아는 것으로 시작하듯 사랑도 그 사람을 알아가면서 시작이 됩니다.

그렇다고 건축학 개론을 배웠다고 해서 건축을 바로 시작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더 나아갈 수도 있고, 영화에서 승민과 서연처럼 그냥 아는 것으로 끝날 수도 있습니다.  

 

어느덧 나이가 들어 건축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됐을 때, 여기저기 부서지고 상처가 난 오래된 집(옛사랑의 추억)을 다시 리노베이션 하거나 증축을 할 수 있습니다. 마치 승민과 서연이 벽돌 하나하나 쌓아가듯 기억을 맞춰 나가면서 서로의 오해를 풀어가듯 말입니다. 하지만, 건축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오래된 집을 리노베이션 하고 증축을 할 수 있어도 같이 살지는 못합니다. 추억은 추억 일뿐이고, 그와 그녀가 만났을 땐 이미 새로운 안식처가 생겼을테니 말이죠.

'건축학 개론'을 먼저 보고 온 지인은 나에게, "이 영화는 혼자 봐야지. 연인이랑 같이 보면 싸울 확율이 높다."라고 조언을 했었습니다. 전 이 말에 심히 공감 할 수는 없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그럴 가능성이 없지 않아 있기는 합니다. 어느 누구에게나 형태만 다를 뿐 분명 첫사랑에 대한 애틋함을 가슴속에 품고 있을 테니 연인들이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첫사랑에 대한 추억을 나누다 보면 질투아닌 질투가 분명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이 농후하니까 말입니다.

기타 잡담

수지의 긴 생머리와 청순한 얼굴은 남자들의 이상형에 가까운 모습. 만약 저의 첫사랑이 이 모습이었다면 아마 길이길이 기억에 남아 있었을꺼예요.

더군다나 그 첫사랑이 더욱 더 성숙해져서 앞에 나타난다면 아주 기절 할 일이죠. 그런데, 제 생각에 첫사랑은 기억속에 남아 있을 때 아름답지, 다시 만난다면 글쎄요. 아마 실망할 사람들도 꽤 될꺼라 생각됩니다. 물론 원판불변의 법칙을 무시 할 수는 없으니 그 반대의 가능성도 있기는 합니다.

옆에 이런 친구가 있다면 정말 재밌을 것 같아요. 최근에 더 킹 투하츠에서서 열연하고 있는 조정석, 여기서는 등장 할 때마다 웃음을 한가득씩 던져 주네요. 같은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색다른 변신....덕분에 많이 웃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