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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타워, 기대이상의 재난영화

 

솔직히 보기 전에는 너무나도 뻔한 스토리로 흐르지 않을까 하고 약간의 걱정이 앞섰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날 벌어지는 재난이라고 해서 왠지 다이하드1의 존 맥클레인이 생각이 났거든요. 분명 초고층건물 안에서 벌어지는 재난이니 생존할려는 자가 있다면 반대로 이들을 도와주는 이가 있을 것이고, 마침 이 슈퍼히어로가 건물안에 있어서 이들의 생존을 돕는다. 뭐, 대충 이런식으로 흐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스토리는 예상외로 진행됩니다.

 

분명 영웅은 존재하지만, 그 영웅은 다름아닌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119 대원입니다.  물론 소방계의 전설인 강영기(설경구)는 여타 소방대원과는 분명 다르지만, 왠지 소방대원은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 실제로 강영기처럼 행동했을꺼다라는 생각이 영화를 보는내내 들더군요. 아마도 이미 언론을 통해 많이 알려진 소방대원들의 희생정신 때문에 그렇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강영기의 행동 하나하나가 그렇게 오버스럽게 보이지 않더군요.

 

CG는 배수조 안의 톱니바퀴 같은 일부 장면들을 제외하면 상당히 섬세하게 표현됐습니다. 특히, 타워스카이는 실제로 여의도에 존재하는 듯 사실감 있게 CG로 표현되었습니다. 우리나라 CG 기술도 그동안 많이 발전한듯 해요.

 

캐스팅은 상당히 화려합니다. 안성기, 설경구, 김상경, 손예진, 김인권, 김성오 등 충무로의 내노라하는 스타들이 대거 출연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출연자 중 상당수는 해운대, 7광구, 그리고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출연했던 출연자들입니다. 영화는 초반에 인물들에 대한 설명을 상당수 줄이고 재난 장면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는데, 출연진들의 전작 때문인지 인물들에 대한 설명이 구지 없어도 인물들의 특색을 파악하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 안성기는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그동안 구축했던 신뢰라는 이미지, 김성오는 시크릿 가든에서의 촐랑이는 비서, 설경구는 실미도와 공공의 적에서의 강인한 이미지, 김인권은 해운대에서의 불사의 모습 등 그 동안의 모습 등이 대비되면서 인물들의 캐릭터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는 거죠.

 

타워에서 재밌는 점 중에 하나는 나쁜 놈은 존재하지만 권선징악의 메시지는 딱히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타워스카이의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출동한 국장이라는 작자는 일반사람들의 인명 구조에는 관심은 없고 오로지 고위층들을 구출을 우선시 합니다. 그렇다고 고위층들이 알아서 죽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이들은 아주 안전하게 살아남습니다. 이런곳에서 조차 기득권의 이익이 존재 한다는 것은 실제 상황은 아니지만 상당히 씁쓸함을 남기더군요.

 

 

 

강영기(설경구)

 

 

전설적인 소방대장 강영기. 오랜만에 아내와 크리스마스날 외식 약속을 잡지만, 타워스카이의 화재로 인해 긴급출동하게 됩니다. 사실 비번이라 이 날만큼은 편하게 보내도 되겠지만, 주인공이 없으면 안되니까....

 

이대호(김상경)

 

 

 

재난영화에는 역시 내부 조력자가 존재해야 하는 법. 타워라는 고층건물 특성상 이 역할에는 역시 시설관리팀장 만큼 어울리는 역할도 없을겁니다. 건물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딸을 구하기 위해 뛰어다니는 모습이 오버스러워 보일지 모르지만, 딸을 가진 아빠라면 당연히 그럴거라 자연스럽게 납득을.....

 

서윤희(손예진)

 

 

 

타워스카이 푸드매니저 서윤희. 대체 무슨 화장품을 쓰는지 화마속에서도 잘 그을리지도 않습니다. 분명 고가의 화장품을 사용하는 듯.....

 

여튼, 이대호와의 알콩달콩 사랑이야기가 상당히 재미었는데......상당히 매력적인 여성.

 

센터장(안성기)

 

 

 

존재 자체만으로도 신뢰가 느껴지는 우리의 센터장.

 

국장에게 큰 소리 한 번 내줬으면 좋았으련만....뭐, 대신 강영기가 통쾌하게 한방 날리니 그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할 듯.

 

조사장(차인표)

 

 

 

조사장의 기획력도 최고지만 안전불감증도 당신이 갑.

 

임산부 & 청소부

 

 

 

제일 마음에 들었던 임산부. 처음에는 엘레베이터에 갇힌 사람을 모른채 하고 지나가길래 미래의 아이에게 부끄러운 부모가 되겠구나 싶었는데, 왠걸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뱃속의 아이가 걱정될 정도.

 

주방장(박철민)

 

 

 

역시 아빠다....ㅜㅜ

 

오병만(김인권)

 

 

 

해운대에서도 쏟아지는 컨테이속에서 살아남더니, 타워에서도 불사의 몸을 자랑한다.

 

김장로(이한위)

 

 

 

 괜히 로또 맞았어! 로또 맞아 타워스카이에 입주했는데...재난도 로또!!!

 

김성오(인건)

 

 

 

시크릿가든에서도 사랑 때문에 그렇게 오도방정 떨더니 타워에서도 마찬가지. 혹시 둘이 잘 안됐나? 사랑은 항상 고난과 함께 오나니.....

 

타워는 이번 겨울에 기대되는 영화중에 하나였습니다. 사실 실망스러우면 어떨까 싶었는데, 결론은 기대이상입니다. [연말추천영화/크리스마스추천영화]로 타워 어떤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