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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황재균 트레이드 보다 더 걱정되는 넥센 구단


작년  우리담배와의 결별 이후 어려운 재정 상황에 놓여 있던 우리 히어로즈가 올 시즌 메인 스폰서로 넥센 타이어를 잡으면서 어느 정도 위기를 벗어 나는가 싶었는데, 또다시 황재균 트레이드 설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22일 오전 중에 KBO가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고 했는데, 아직도 소식이 없는 것을 보니 KBO 입장에서도 쉽게 결정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거 같다.

개인적으로 본 넥센은 나름 매력적인 팀이다. 어떻게 보면 팬들의 말따라 "도깨비 팀"이다. 주력 선수 이택근, 장원삼 등 4명의 선수의 트레이드를 감행하고도 아직까지 좋은 경기력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만약이라는 가정이지만, 트레이드 된 이 주축 선수들이 아직도 남아 있었다면 올 시즌 폭풍의 핵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를 하는 것은 무리일까?

넥센이 재창단 시의 메인 스폰서는 우리담배였다. 우리담배 입장에서는 큰 홍보 효과를 위해 메인 스폰서로 참여 했겠지만, 내가 봤을 때는 큰 실패작이었다. 왜냐하면 주변 사람들은 우리담배가 메인 스폰서였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은행이 메인 스폰서인지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이당시 이득을 본건 우리담배가 아니라 우리은행이었다. 

지금 히어로즈의 메인 스폰서는 넥센이다. 난 소액을 가지고 주식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미 넥센이라는 회사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주변 사람들이 이 회사에 대해서 잘도 아니고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에 조금 놀랐었다.

이 넥센이 야구에 참여하게 된 이유도 작년 가을 포스트 시즌에 서프 스폰서 참여가 계기인 것으로 알고 있다. 넥센은 3억원을 투자하고도 120억의 광고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국내 타이어 시장에서 미쉐린을 제치고 3위 시장을 차지한 것도 이맘때 쯤이었다.  이러한 넥센이 한 구단의 메인 스포서로 참여하면서 큰 광고 효과를 노리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렇게 잡음이 많은 히어로즈를, 이미 2년 계약이 되어 있는 상황에서 넥센이 내년까지는 구단 지원을 하겠으나 문제는 그 이후다. 계속적으로 이렇게 안좋은 이미지를 팬들 사이에 심어주면 넥센을 응원하는 팀이나 야구를 응원하는 팀이나 넥센 히어로즈를 좋게 볼 수 없게 될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가진 구단에 큰 돈을 쏟아 붇는 것을 주저 하게 될 것은 물보듯 뻔한 일이다. 

프로의 성적과 팬의 증가는 비례한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좋은 성적을 내면 팬은 자연스레 증가한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주축 선수를 대거 내보낸 넥센 히어로즈가 과연 몇년안에 가을에 야구 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상위권에 있는 구단들이 부진에 빠진다거나 아니면 현재 넥센의 새내기들이 급성장을 하게 되면 가능 할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오히려 그런 때가 온다면 센터니얼 인베스트먼트라는 투자 회사가 선수를 가지고 현금장사를 다시 시도 할지도 모르겠다.

구단에게는 팬 증가를 위해서 성적말고도 프랜차이즈 스타를 보유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그런데 손목 부상으로 시달려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보이지 않고 있기는 하지만, 올스타 선수로 뽑힐 만큼 인기 많은 선수를 트레이드 단행 한다는 것은 의아하다. 이것은 단기적인 관점에서 야구단을 운영하겠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지난번에 목동 구장을 갔을 때 넥센 팬들이 작년에 비해 많이 늘어 난 것에 조금 놀랐었다. 물론 포인트 파크에서 초대권 이벤트를 한 효과도 어느 정도 있겠으나, 팬이 소폭 증가한 것은 확실 한 거 같다. 넥센의 성적이 조금 더 좋아진다면 팬수는 급격히 늘어 날 가능성이 보이는 대목이다. 많은 팬을 확보 할 수 있는 구단이라면, 스폰서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광고 효과를 확실하게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스폰서의 이득과 팬심에 반대 되는 행보는 보이고 있는 센터니얼 인베스트먼트라는 회사를 보면 혹시 구단을 선수들을 키워 팔아 먹는 투자 대상으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한 번 던져 보아야 할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멀지 않은 장래에 넥센이라는 구단은 프로야구 역사에만 남게 될 것이다. 아니면 그전에 매각설이 나돌지 모르겠다.

- 두서 없이 썼지만....넥센이 걱정되는 한 LG팬 이전에 한 야구팬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