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네명의 이쁜 처자들이 있다. 엔딩 크레딧에 나오는 내용이지만, 이들은 우연히 똑같은 블랙 미니드레스를 입고 신입생 환영회에 나란히 앉게 된다. 이렇게 이어진 인연으로 친해지게 된 이들은 나름 좋은 집안에서 태어났고 명문대 연영과를 탱자탱자 놀면서도 아무런 문제없이 졸업한다. 졸업 이후로 백조가 된 이들은 역시 집에 돈이 있어서인지 별 고민없이 9개월간 술과 클럽을 전전하다 지겨워졌는지 취업이라는 것을 하게 된다.
취업? 사실 별거 아니다.
혜지(박한별)는 클럽을 전전하다 눈에 띄어 기획사에 스카웃 된다. 여기서 우리는 여자는 일단 이쁘면 된다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유민(윤은혜)은 방송작가 면접에 단 한마디 답변 할 필요없이 바로 취업이 확정된다. 뭐, 나름 이 영화에서 메인이니까 그렇다고 치자.
수진(차예련)은 연기가 너무 하고 싶어 취업 대신 과외 아르바이트를 한다. 뭐, 자신의 꿈은 집안 사정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을 할 수 있다.
민희(유인나)는 패션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취업 대신 해외유학을 선택한다. 뭐, 일단 집에 돈이 많으니까 큰 문제 될 것 없다.
그렇다고 우리가 고민이 없다고?
그렇다 이렇게 별 고민 없이 살것 같은 이들도 나름 고민이라는 것을 가지고 산다.
혜지는 클럽 죽순이에 자유분방하다. 또한 자기가 찍은 남자와는 백이면 백 다 잘 수 있는 수완가이기도 하다. 딸이 집에 들어오지 않아도 전화 한통화 없는 것을 보면, 부모님도 꽤 개방적인신거 같기도 하다. 그래도 경조사면 경조사, 친구의 생일도 잊지 않고 챙기는 섬세한 면도 가지고 있다.
이런 그녀의 고민은? 연예계에는 쉽게 입성 했지만 바로 발연기.
그렇다고 큰 고민거리는 아니다. 스캔들이 나도 잘 막아주는 기획사라는 백도 있고, 자신이 싫어하는 물에 빠지는 신에서 연기 잘했다고 눈물 흘려주는 감독도 있으니까....
유민은 네명 중에서 유일한 중산층 집안이다. 그녀는 전남자 친구가 찾아와도 딱 끊지 못하고, 새로 사귄 남자가 바람을 피워도 싫은 소리를 하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성격의 소유자다.
그녀의 고민은 나름 중산층 집안 답게 직업인의 고뇌라는 걸 안고 산다. 막내 작가로 취업은 했지만 메인 작가의 아이들을 유치원에서 데려와야 하고 허드렛 일도 처리해야 한다.
뭐, 역시 이것도 큰 고민꺼리는 아니다. 외주업체에 일하는 영미가 막내 생활을 그렇게 오래해도 보조작가를 벗어나지 못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서브 작가가 되니까. 역시 주인공은 좋은것이다.
수진은 스팸?(극중 유인나가 분한 민희가 이렇게 말한다)도 좋고 나름 열심히 공부한 학구파다. 이런 그녀는 자신의 속마음을 친한 친구에게 조차 이야기 하는데 서툴다.
그녀는 나름 고민이 많다. 집은 부도가 나서 모든 물건들이 압류됐지, 연기는 하고 싶은데 보는 오디션에족족 낙방을 하지.....
더 큰 문제는 마사지와 클럽에만 올인한 혜지가 너무 쉽게 연예계에 데뷔를 하니 질투가 난다는 것.
뭐, 그래도 그녀 역시 큰 걱정은 없어 보인다. 집에 부도가 나고,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생활고에는 시달리는 모습은 전혀 볼 수 없다. 부자는 망해도 3대가 먹고 산다는 말은 진리?
민희는 좋게 말하면 백치미다. 4년동안 무슨 공부를 했는지 영어 단어 하나 제대로 말할지 모르는 그녀. 딱 하나 좋은게 있다면 패션 센스정도. 그녀의 꿈이 해외 패션 디자이너니 나름 자신의 장점을 잘 살린 꿈을가지고 있다 하겠다. 더군다나 그녀 집안, 돈이 많다.
이런 그녀에게도 나름 굴곡이 하나 생겼다. 부모가 갑자기 이혼을 하게 된것이다.
다른 세명처럼 이것도 큰 고민은 아닌거 같다. 우수의 느낌도 잠시, 오히려 문제는 부모님들이 서로의 재산을 압류하는 바람에 통장 계좌가 동결 되었다는 것, 뭐, 이것도 문제 될것은 없다. 가지고 있는 명품을 다 파니 한학기 유학비는 충분히 나오더라......
안정적인 직장은 때려 치는게 아냐?
영미는 안정적인 공무원을 때려치고 작가가 너무 하고 싶어 외주업체에 막내작가로 일을 하고 있는 유민의 친구다. 나름 글 솜씨가 있어 보이지만, 운이 따르지 않는지 입상은 커녕 막내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나 얼굴 성형할까? 그러면 사람들이 내말을 더 잘 들어줄꺼 아냐?"
그녀는 컴플렉스 덩어리이기도 하다.
이런 그녀 자살이라는 극닥적인 선택을 한다.
영미가 일명 철밥통이라고 불리는 공문을 때려 치지 않았다면 그녀 자살 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즉, 똑같은 24살이라도 아무나 모험을 하는게 아니라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이 영화의 교훈은?
우리는 이 영화에서 여자는 얼굴이 이뻐야 하고, 집은 돈이 많아야 하며, 줄은 잘 타야 한다는 큰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영미의 예처럼 아무것도 없는 사람은 그냥 죽어야 한다.
또한 극중 유민이 영미에게 "그건 운이야"라고 이야기 하는 것처럼 인생에는 운도 따라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그것도 있는 사람들에 한해서다.
내 말을 믿지 못하겠다고? 그건 당신이 나와 같은 서민이기에 공감대를 형성 하지 못하는 것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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