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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옥보단 3D는 홍콩판 올드보이?



영화 시사회에 당첨되서 옥보단 3D를 보고왔다. 생애 두번째 영화 시사회에 당첨된거라 주변에 자랑질을 좀 했더니 의외로 주변에 옥보단 시리즈를 본 사람이 상당수 되었다. 결국 나만 못본건가? 더 놀라운건 내 와이프도 봤다는거.....

영화 시사회장에 도착하니 남자보다 여자 비율이 더 많았다. 뭐, 예전에 이대앞 비디오방 대여 1순위가 '젓소 부인 바람 났네'라는 기사를 읽었던 적이 있어 이건 놀랄 일도 아니다. 이 이야기를 와이프에게 했더니 여자들이 호기심이 더 많아서 그렇단다. 다른 지인에게 들었을땐 분명 야한것 때문이아니라 여자 몸매를 보기 위해서라는  논리를 갖다 붙이던데 뭐가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중요한건 남자들과는 보는 관점이 다르다는거....

옥보단 3D는 처음에 수채화풍 그림이 3D로 나오는 것을 시작으로 상당 부분을 3D에 할애했다. 그런데 눈이 너무나 아프다. 보는 내내 안경을 몇번이나 벗고 다시 썼는지 집에 돌아온 지금도 눈이 아프다.

어쨌든, 옥보단 3D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내가 이 영화가 작품성이 있을꺼라고 기대했던 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영상미를 기대했던건 더군다나 아니기 때문에 나름 기대치를 낮추면 그럭저럭 볼만하다. 원작보다 못하다는 분도 있던데 일단 내가 원작을 보지 않아서 일단 비교 불가다. 

이 영화 처음에는 말도 안되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시작 되다가 후반으로 흐를수록 교훈적인 이야기로 변모하는데, 여기서 왠지 올드보이 필이 팍팍 풍긴다. 종교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건 예술적 식견이 있는 사람이건 남의 욕을 뒤에서 하면 절대 안된다. 그렇지 않으면 비참한 최후를 맞을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고나 할까나?

또한 마지막 부분에 여주인공에게는 정조대를 남주인공에게는 무근자의 설움을 안겨주고 늙을 때까지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 주는건 성적인 부분이 전부가 아니고 사랑이 진리다라는 말을 덧붙이고 싶은게 감독의 의도인거 같다. 뭐, 17세기 금서였던 옥보단 자체는 주색잡기 빠져 있는 미앙생이 끝의 이르러 파멸의 길로 빠지는게 결말이라고 들은거 같은데 나름 영화에서만 해피엔딩 아닌 해피엔딩이랄까. 그래도 이건 흐름상 좀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다.

어느 기사에서 옥보단 3D는 원작에 비해 액션 부분이 상당수 추가 되었다고 들었던거 같다. 이건 액션이라기 보다는 거의 대량학살에 가깝다. 감독의 의식구조는 아무래도 권선징악이 명확한거 같다. 출연진의 상당수를 과감히 제거하니. 그것도 코믹하다고 해야 할지 아이러니 하게 죽인다고 해야 할지 모르게 모호하게. 최고는 양영 왕이 미앙셍이 옥향에게 준 붓을 잘못 밟아 옥향을 괴롭히던 이상한 기구에 찔려 죽는다는거......

눈은 상당히 즐겁다. 일단 미녀들이 즐비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