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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우림시장이 대형할인마트 보다 좋은 이유


우림시장 바로 뒷편에는 이마트가 들어서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인근에 홈플러스가 입점예정입니다. 소비자는 한정되어 있고 시장의 파이가 동일하다고 봤을 때 재래시장 고객은 자연스럽게 인근 마트를 흘러 들것은 불보듯 뻔합니다. 하지만 주말 저녁에는 인적이 드물었지만 주말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던 것을 보면 아직 재래시장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그렇다면 재래시장이 대형할인마트 보다 좋은 이유는 뭘까요?

대형할인마트가 결코 싸지만은 않다

대형할인마트에는 미끼 상품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보통 생필품 위주의 이런 미끼 상품들은 전체 물품 가격이 싼 것처럼 느끼게 만드는 '착시현상'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내방 유도를 할 수 있는 아주 유용한 마케팅 수단이 됩니다. 이런 것을 보면 예전에 이마트가 신라면 가격을 낮추기 위해 농심을 압박한 것이나 일부 유통업체에 묶음판매 등의 기획상품을 강요하는 것도 다 이해가 됩니다.

그렇다면 대형할인마트는 왜 이런 미끼 상품을 활용할까요? 그것은 대형할인마트의 모든 물품이 다 저렴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를 한 번 들어볼까요?

제가 예전에 한 대형할인마트에서 보쉬 공구를 95,000원에 구매 한 적이 있습니다. 이와 동일한 제품이 대형 양판점인 하이마트에서 판매되고 있었는데 역시 가격은 변함없이 95,000원이었습니다. 문제는 이 제품이 공구전문 취급업체가 아닌 일반 철물점에서 80,000원대에, 인터넷 최저가로는 60,000원대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위의 것은 하나의 예이지만 잘 잘 찾아보면 많은 제품들이 생각보다 비싸게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것뿐만 아니라 개별상품도 기간에 따라 일반 대형슈퍼가 더 저렴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물품 선택에도 제한아닌 제한이 생깁니다. 다른 종류의 키위를 먹고 싶어도 특정 브랜드의 키위밖에 선택 할 수 없다든지 하는게 대표적이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할인마트를 이용하는 이유는 원스탑 쇼핑이 가능하고 공산품류가 저렴한 편인데에다 문제가 생겨도 친절하게 일사천리로 처리해 주는 고객센터가 있기 때문이겠죠.

재래시장의 장점

재래시장에서 쇼핑하는 것은 큰 즐거움입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물건들을 구경하고, 사람들 지나가는 것을 지켜보는것만으로도 전혀 지루하지 않아요. 이외에도 재래시장에는 여러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원하는 양만큼 살 수 있습니다. 대형할인마트는 보통 이런 잡곡류를 사면 1Kg, 2Kg 단위로 패키징 된 것을 사야하지만, 재래시장에서는 딱 원하는 양만큼만 살 수 있어 불필요한 소비도 줄여주고 유통기한이 지나 버리는 일이 줄어들게 됩니다.

열무김치를 담아 주시는 아줌마가 "시장은 역시 덤이지"라고 말씀하신것처럼 시장에는 덤문화라는게 존재합니다. 산만큼 더 담아주시는데 '이래도 남나?'라는 생각이 들기는 해도 기분은 좋죠. 대형마트에는 덤이라는건 꿈도 못 꿀 일입니다.

우림시장에서 눈에 띄었던 것 중에 하나는 비위생적으로 보이는 반찬가게도 이렇게 깔끔하게 변신 할 수 있구나 라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 할 수 있었던 점이에요. 시장도 주변 상황에 따란 변신을 하는거겠죠.

가격이 저렴한 것은 또다른 장점입니다. 얼마전에 굴을 대형할인마트에서 50g에 2,500원 정도 주고 구매했는데, 우림시장에 오니 1근에 6,000원......

즉석에서 튀겨주는 오뎅, 즉석두부, 직접 구운 김, 직접 짠 참기름 등 즉석 조리 식품은 재래시장의 또다른 장점입니다.

재래시장의 단점과 개선점

재래시장이 장점만 가지고 것은 아닙니다. 역시 여러 단점들도 가지고 있죠. 우림시장에도 몇가지 단점들과 개선 해야 할 몇가지 포인트가 보이더군요.

카드결제가 어려워

일부 가게에서는 카드결제가 가능하기는 하지만 왠지 재래시장에 가면 카드 결제가 꺼려집니다. 최근 추세가 지갑에 현금을 많이 가지고 다니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불편한 일이죠. 만약 영세상인 위주라 카드결제 단말기 설치가 어렵다면 최소한 입구에 ATM기를 설치하면 조금 더 편할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춤추는 황금소'를 활성화 해야

우림시장에는 다른 시장과 차별화 되는 한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전성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작된 상인극단 '춤추는 황금소'가 있다는 겁니다. 또한 매월 말 수요일에는 영화 상영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아주 큰 장점입니다. 하지만, 인터넷을 검색하면 이것과 관련된 기사는 나오지만 정작 언제 하는지에 대한 활동 정보는 찾기가 여간 쉽지 않더군요. 비정기적인 공연인 것은 알겠지만 이것을 정기화 하거나 홍보에 조금 공을 들인다면 우림시장을 찾는데 도움이 많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차장, 안내소, 택배는 어디에? 최소한 홈페이지는 관리해야

우림시장에는 무료로 주차가 가능하지만, 문제는 우림시장 초보자에게 있어 주차장이 어디에 있는지 찾기가 어렵다는겁니다. 또한 물건이 많을 시에 택배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택배 장소도 찾기가 어려웠어요. 이런 것들은 안내소가 활성화 되어 있거나 홈페이지에 정보가 등재 되어 있으면 금방 찾았을 것을......결국 두번이나 찾았음에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최소한 우림시장 홈페이지를 제대로 리해야 소비자가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쇼핑 중에 상인 중에 한 분이 어디에서 왔냐고 묻더군요.

"XX에서 왔어요"라고 답하니 "이걸 먹을려고 그 멀리에서 왔어요?"라고 놀란 얼굴로 반문하시더군요.

저희 집 근처에는 재래시장이 없어서 멀리서라도 이렇게 찾는 경우가 생깁니다. 꼭 인근 주민만 재래시장을 찾는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녹두 빈대떡 '광장시장', 원단 '동대문시장', 갈치조림 '남대문 시장' 하고 바로 연상 되는 반면 우림시장은 '춤추는 황금소'를 빼면 타 시장과 큰 차이점은 못 느끼겠더군요.  만약 인근주민 뿐만 아니라 타 소비자들까지 흡수 할려면 스스로 차별화 요소를 만들어 경쟁력을 가지는 것이 중요 할 것 같습니다. 재래시장은 그것 만으로도 큰 매력이니까요.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