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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2010/07/19 08:13


만화 "이끼"가 영상화 된다고 했을 때 과연 이 만화 특유의 음침함을 어떻게 살릴지 상당히 궁금했습니다. 또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웹툰과 무가지 AM25를 통해 이 만화의 원작 내용을 알고 있어 이것이 영상화 하는데 상당한 부담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조금 들었습니다만, 결론 부터 말하자면 영화 자체는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

긴장감이 넘쳐야 하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중간중간마다 관객들이 웃을 만큼 코믹스러운 장면들이 많아 무게감은 떨어지지만 허를 찌르는 마지막 에필로그 장면에서 "헉" 이외에는 달리 할 말이 없었습니다. 이것은 원작에도 없는 내용인데, 이 영화의 전체 줄거리는 이 한 장면을 위해 존재한다고 해도 될 만큼 이 영화의 백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싱크로율이 높은 줄거리, 그러나 부족한 심리묘사

영화의 전체 줄거리는 원작 만화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부족한 만화 내용을 보완하는 부분도 있고 전체적인 흐름은 만화보다는 훨씬 더 편하게 구성 되어 있는 점도 있습니다만, 긴 168분의 러닝 타임에도 불구하고 인물들의 심리묘사는 상당히 부족한 편입니다. 오히려 이런 점에서는 긴 러닝 타임이 부족 해 보일 정도니까요. 
 

부족한 심리 묘사는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무관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 영화 자체가 원작 만화와 달리 음침한 분위기와는 조금 멀기 때문에 세세한 심리묘사는 불필요한 요소 일 수 있습니다.

원작 만화를 보지 않은 사람이 이 영화를 봤을 때 만족도가 훨씬 좋게 나오는 것을 보면 이미 줄거리를 아는 것이 조금 방해가 되기는 하더군요. 그렇기 때문에 심리 묘사가 조금 부족하다고 이야기 할 수도 있겠지만요.


선한 자가 없는 영화

이끼는 바위에 딱 붙어서 사는 식물입니다. 그것도 음지에서만 자라죠. 그래서 그런지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 중에 선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가해자입니다.

영화를 보는데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자세한 인물평은 안하겠지만 제가 한 이야기를 귀담아 들이신다면 제 말의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연기를 너무 잘 해 영화에 방해가 되는 조연들

영화가 원작과는 다른 분위기가 나게 하는 일등 공신은 다름아닌 유해진입니다. 그만큼 이장의 수족이자 덜 떨어진 연기를 천역덕 스럽게 잘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 역할이 스릴러물이 되어야 하는 영화 "이끼"에는 약간 어울리지 않는게 흠입니다. 긴장감이 돌아야 하는 장면에서 조차 유해진의 천역스더운 연기가 웃음을 유발하니 영화에 방해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박민욱 역을 맡았던 유준상은 원작과는 캐릭터가 많이 달라 보이는 인물 중에 하나입니다. 아내와의 불화에 유해국에 의해 시골에 좌천된 인물치고는 너무 밝은 것이 흠입니다. 그러나 검사 역할이 잘 어울리고, 원작 만화를 떠나 생각하면 애정이 많이 가는 인물입니다. 까칠하면서도 정의감과는 거리가 먼 것 같은 검사 역할 만큼은 무난하게 잘 해냈습니다.


역시 연기파 배우 정재영

미스 캐스팅 논란이 많았던 이장 천용덕 역의 정재영. 기사를 보지 못해 어떤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원작 만화의 내용을 감안하면 어울리지 않는 캐스팅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장의 젊은 시절인 형사 역할이 잘 어울리고 이장의 카리스마를 잘 유지하는 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특히 껄렁하면서도 잔혹한 형사 역할이 그렇게 잘 어울릴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면에서 보면 정재영은 연기를 참 잘하는 배우 중에 한 사람인거 같습니다. 그나마 한가지 흠이 있다면 이장의 표독스러운 부분이 부족해 보이는 정도.



최고의 에필로그

각색을 어느 정도 하기는 했으나 전체적인 줄거리를 보면 원작 만화와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말 장면에 왔을 때는 이미 어떻게 될지 알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원작 만화의 마지막 장면 보다는 연출이 더 부족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에필로그를 생각하면 이 영화는 정말 잘 만든 영화입니다. 원작 만화와는 다른 무슨 장치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 했는데 그것이 곧 에필로그였거든요. 거의 결말 부분에 다다랐을 때 영지가 말한 한마디가 무슨 의미인지 에필로그를 보면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장면(에필로그)을 명장면으로 꼽는데, 모든 영화의 줄거리는 이 한장면을 위해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또한 이 장면을 보고나서 전체 줄거리가 뒤죽박죽 되면서 어떤게 진실인지 알 수 없게 되어 버렸습니다. 살벌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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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확실히 원작의 느낌을 100% 살렸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영화 이끼 나름의 분위기도 꽤 좋았네요. 마지막 반전은 정말 깜짝 놀랬던...ㅎㅎ

    2010/07/19 16:20 [ ADDR : EDIT/ DEL : REPLY ]
    • 마지막 반전은 아직도 뇌리에 남아 있어요 ^^
      분위기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2010/07/20 09:22 [ ADDR : EDIT/ D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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