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딱 놓고 봤을 때는 영화 싱글즈의 아류 정도로 생각했다. 아니면 최소 일반적인 헐리우드식 로맨틱 코미디를 따라 간 정도의 영화로 치부했다. 아마도 무비스트 시사회 당첨이 되지 않았다면 보지 않았을 영화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는 정말 감탄에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
"어떻게 이런 치밀한 구성이 로맨틱 코메디에서 가능하지?"
제목만 보고 영화를 평가 했다면, 어쩌면 정말 재미있는 영화 한편을 놓칠 뻔 했다.
이 영화에는 다섯명의 주요 배우들이 등장한다. 옴니버스 형태로 이루어진 영화 특성상 주요 배우들의 출연 비중은 비슷하다.
나리역을 맡은 이시영은 옷에 딱맞는 옷을 입은듯 나리역을 천역덕스럽게 소화를 잘해 내었다. 처음에는 비호감이었는데, 이시영은 보면 볼수록 매력이 넘치는 배우다.
나리(이시영 분)
여자의 마음은 갈대라고 했던가. 유석에게 문자 한통 남기고 바람처럼 사라지는 그녀. 대체 이유가 뭘까?
유석(김주혁 분)
프로포즈를 하기 위해 온갖 준비를 다 해놓았지만, 정작 화장실에 간 그녀 두달 넘게 연락이 없다. 순수남 답게 사라진 그녀를 찾기 위해 수소문 하고 있다.
그런데 오늘 따라 일진이 좋지 않다.
애연(이연지 분)
떠난 남자친구가 남긴 유일한 선물인 A급 다이아몬드 반지. 최고급인줄 알았던 다이아몬드는 다름아닌 큐빅.
그 남자 자꾸 내 시야에 들어온다.
병찬(공형진 분)
사랑은 절대 없을거라고 믿었던 남자 병찬.
사랑하는 그녀, 조폭인 내 돈가방을 들고 사라졌다.
복남(오정세 분)
친구의 여자친구를 사랑한 남자. 흥신소에서 일하는 그의 직업을 살려 친구 유석의 부탁을 들어주지만....
그녀. 왠지 위험한 여자다.
유석은 큰 집에서 살고 싶다는 나리를 위해 자기 분에 넘치는 큰 멘션을 구입한다. 지인과 은행 대출을 통해 구입한 멘션. 하지만 프로포즈를 하려고 한 날, "나 찾지마"라는 문자 메시지 하나 달랑 남기고 나리는 사라진다.
두달이 지난 어느 날, 유석의 일진은 사납다. 공이 갑자기 길가에서 툭 튀어 나와 큰 사고가 날 뻔하고 은행에서는 은행 강도와 마주친다. 더군다나 은행에서 같이 묶여 있던 아줌마가 아니라고 우기는 여자에게 성추행 범으로 몰린다. 이 위기를 벗어나게 해준건 다름아닌 경찰관인 애연.
일진이 사나왔던 하루를 마무리 하고 집으로 돌아온 유석에게 친구 복남은 나리를 찾았다는 소식과 함께 술집으로 불러낸다. 그런데 화장실로 간 복남은 한시간 넘게 소식이 없다. 문제는 그가 지갑을 가지고 나오지 않은것.
같은 날 같은 장소 막걸리를 한잔하며 친구를 기다리던 애연은 소매치기를 당해 역시 지갑이 없던 상태. 합석을 제의하는 유석이 마냥 반갑다. 친구는 배신 때리고 나오지 못하는 상태니까. 하지만 그도 지갑이 없다.
반지를 맡기고 술집을 나온 둘은 지나가는 차에 의해 옷이 흠뻑 젖어 유석의 집으로 향한다. 그런데 뜬금없이 나리가 그의 집에 찾아오고, 그녀의 아무렇지도 않은 행동에 정이 뚝 떨어진 유석은 택시를 타고 집에 향하는 애연을 가로 막아 전화번호를 건넨다. 연락하라면서....
이렇게 보면 스토리는 정말 단순하다. 하지만 스토리는 다시 시간을 역순으로 돌리면서 나머지 네명의 이야기를 다른 관점에서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그러면서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가 하나 둘씩 등장한다.
마치 퍼즐을 맞춰 나가는 듯한 숨견진 비하인드 스토리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든다. 실제로 영화를 보는 내내 제일 많이 들었던 단어는 "아~!"라는 감탄사였다.
이 영화의 백미는 누가 뭐래도 퍼즐을 맟줘 나가는 듯한 재미가 솔솔하다는 것이다.
이 영화에는 정확히 다섯 커플이 등장한다. 영화의 시작도 이 커플 중 한 커플의 인터뷰로 시작 된다. 그리고 본 이야기가 시작되고 다시 다른 커플의 인터뷰가 반복 되는 식이다. 언듯 보면 아무런 연관이 없어 보이는 이 이야기들은 실은 하나로 맞물려 있다.
여기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커플들은 어떻게 인연이 시작 되었는지에 대한 자신들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인연이 어떤 연유에 의해서 만들어졌는지 모른다. 바로 하나의 사건이 만든 나비의 날개짓이 이들의 인연과 관련이 있다.
이건 직접 영화를 보며 확인 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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