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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Twins

[직관평] 8월 17일 한화:LG - 양팀의 아쉬웠던 단 한번의 찬스




간만에 야구장을 찾았습니다. 직장에 다니는 관계로 늦은 시간에 도착했음에도 매표소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표를 사기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주중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야구장을 찾았네요. 오늘은 한화 류현진이 등판하는데에다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아서 그런지 LG팬은 확실히 평상시보다 조금 적어 보였으나, 한화는 평상시 보다 많이 찾은 것 같더군요.


류현진은 원래 로테이션상 지난주에 등판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컨디션 난조라는 이유로 LG전에 등판일이 조정 되었죠. 한대화 감독님이 올해 이미 LG전에 맞춰 류현진의 등판일을 조정했던 전력이 이미 한 번 있던 것을 감안하면 류현진의 승수를 챙겨주기 위해 일부러 맞춰다고 보는게 대부분 팬들의 시각입니다. 왜냐하면 LG는 좌완 투수에 원래 약한 면모를 보여 주기도 하지만, 그중에서도 류현진에게는 절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이 날 류현진은 승수를 챙기는데에는 실패했습니다. 신고선수 출신(?) 최성민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3과 3분의 1이닝 동안 1실점 하면서 실점을 최소화 했고 불펜 역시 실점을 최소화 하면서 박빙의 승부를 이어갔습니다. TV로 보신 분들에게는 답답한 경기로 비쳤을 수도 있으나, 양팀 모두 호수비가 많이 나오면서 아쉬운 타구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양팀에게는 승부를 가를 수 있는 한번씩의 찬스가 있었습니다. 8회말 LG 박용택이 안타, 류현진의 보크, 희생번트로 3루 베이스를 밟았을 때 상황은 아웃카운트는 단 하나였기 때문에 희생플라이 하나면 역전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그러나 이택근의 잘맞은 라인드라이브성 타구가 유격수의 글러브에 잡히고 조인성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절호의 찬스는 그냥 날라가고 말았습니다.

위기 뒤에 찬스가 온다는 속설이 있듯이, 한화에게도 절호의 찬스가 9회초에 왔습니다. 장성호의 타구가 라인위에 걸치듯이 빠져 나가면서 장성호가 3루에 안착하는 듯 했으나, 이병규의 송구와 박경수의 중계에 막히면서 절호의 기회를 날려 버리고 맙니다. 만약에 장성호가 무리한 베이스 러닝을 시도하기 보다 안전하게 2루에 만족했다면 분명 한화의 승리를 경기를 끝났을지도 모릅니다.



류현진은 정말 대단한 선수입니다. 올시즌에만 무려 23경기에 등판해서 모두 퀼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습니다. 지난시즌까지 이어온 기록으로서 전체 29경기 연속 퀼리티 스타트로 비공인 세계 신기록을 세우는군요. 

오늘 경기는 2:2 무승부로 결국 승부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단 2명의 투수로 12회를 마무리한 한화와 8명의 투수로 막아낸 LG의 모습은 대비되는 모습이더군요. 그래도 나름 재미있게 본 경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