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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연극 <변태>, 변화하지 않는 것은 도태된다 연극 에서 말하는 변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변태스럽다'의 변태가 아니고, '형태가 변한다'는 뜻의 변태입니다. 연극 포스터는 상당히 위압감을 줍니다. 아무래도 변화의 물결 앞에 준비되어 있지 않은 자가 어떻게 도태 되어 떨어져 나가는지, 반대로 변태 되어 어떻게 변화 될 수 있는지를 그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시놉시스 도서대여점 '책사랑'을 운영하고 있는 민효석은 시인이다. 하지만, 월세는 밀려 있고 그의 수입은 용돈 벌이 정도 할 요량으로 매주 정기적으로 정육점 사장 오동탁에게 시를 가르쳐 주면서 받는 돈이 전부다. 그의 아내 한소영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 동탁에게 일자리를 부탁해 보지만, 시인으로서만 살아 갔던 효석에게는 육체노동은 무리다. 온갖 변명을 다.. 더보기
뮤지컬 <표절의 왕>, 패러디가 가득 뮤지컬 을 보기 전 와이프가 걱정합니다. "블로그 글을 몇개 읽어 봤는데 재미가 없대" 조금 걱정이 되기는 했습니다. 안그래도 와이프는 오늘 어떤 연극이나 뮤지컬을 봐도 재미있게 볼 수 없는 상태입니다. 얼굴에 '나 피곤해'라고 써 있었거든요. 아무리 재미있는 연극이나 뮤지컬도 피곤하거나 짜증나 있는 상태에서 보면 재미가 반감 되기 마련입니다. 최소한 제 경우는 그랬습니다. 연극이 끝난 후 제 와이프는 예상대로 상당히 지루하게 봤습니다. 전 반대로 상당히 즐겁게 관람했죠. '표절의 왕'은 대학로에서도 꽤 큰편에 속하는 극단 중 한곳인 원더스페이스에서 공연했습니다. 오늘의 캐스팅입니다. 출연하는 인원은 총 5명입니다. 시놉시는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때는 1992년. 발표하는 곡마다 표절시비에 휘말리는 .. 더보기
연극 <연>, 역사속 잊혀진 이들의 이야기 1895년 10월 8일과 1979년 10월 26일은 각각 명성황후 시해사건과 10.26 사태가 발생한 때이다. 이 두 사건의 연관 관계를 논문으로 준비중인 대학원생 신재순은 어느날 그녀의 친구와 함께 광화문을 월담하게 되는데 갑작스럽게 과거화 현재, 그리고 미래가 뒤엉키게 된다. 연극 은 이후 이 둘이 시공간을 넘나들며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연극이다. 역사속 잊혀진 이들의 이야기 신재순은 과거로 이동 할 때 또다른 '신재순'으로 분하게 된다. 어쩌면 분한다기 보다는 보인다가 정확할지 모르겠다. 과거로 돌아가 1895년에는 훈련대에 갖 들어온 막내를, 1979년에는 중앙정보부(현 국정원)에 낙하산으로 들어온 막내를 조우하게 된다. 이 둘은 '신재순'이라는 여인을 사랑하는 공통점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 더보기
혜화 돌쇠아저씨, 끊여 먹는 라면과 곤졸레피자를 동시에  예전에 대학로를 지나 가다가 우연히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 한 행렬을 발견했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줄이었지만, 나름 호기심이 생겨 안을 들여다보니 간판은 '혜화 돌쇠아저씨 즉석떡볶이'지만 내부에 있는 사람들은 라면을 끊여 먹고 있더군요. 라면을 워낙 좋아하는 저인지라 언젠가는 한 번 가보리라 눈도장을 찍어 두었습니다. '혜화 돌쇠아저씨' 바로 옆에는 화로구이 피자집이 있습니다. 잘 보면 '혜화 돌쇠아저씨 즉석떡볶이'와 ''돌쇠네 화덕피자'는 같은 집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역시 처음 가는지라 어지럽기만 한 메뉴. 세트 메뉴를 시켜야만 라면이 서비스로 나온다고 해서 일단 주변을 둘러 보았습니다. 대부분 '사랑해 세트'를 시켜 먹더군요. 그래서 저희도 '사랑해 세트'를 시켰습니다. 이 세트는 치즈.. 더보기
연출이 돋보였던 연극 '책 읽어주는 죠바니의 카르멘' 카페 주인인 죠바니가 우리에게 책 한권을 읽어줍니다. 이는 프로스페르 메리리가 여행기 형태로 쓴 단편소설 '카르멘'입니다. 곧이어 죠바니는 책 속의 화자인 고고학자로 분하여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가는데, 이후 진행 되는 내용은 원작 소설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원작 소설은 총 4장으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1장은 고고학자가 스페인을 여행하며 돈호세와 카르멘을 만나는 과정을, 2장은 고고학자가 돈호세를 감옥에서 재회하는 장면을 그리고 있습니다. 3장에서는 돈호세가 화자가 되어 카르멘에 대한 만남과 살인을 하게 되는 과정을 담담한 문체로 담고 있습니다. 4장은 메리메가 직접 화자가 되어 집시에 대한 역사와 특징 등을 설명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책 읽어주는 죠바니의 카르멘'에서는 제외 되어 있습니다.. 더보기
뮤지컬 '우리동네',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 우리의 일상은 늘 반복의 연속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회사에 출근하며, 퇴근해서는 지인들과 술을 한잔 걸치거나 아니면 바로 집으로 향한다. 그리고 이런 하루는 또다시 반복된다. 하루의 내용은 약간씩 차이가 있으나 톱니바퀴 돌아가듯 일상은 그냥 그렇게 흘러간다. 이런 소소한 일상이 소중하다고 느끼거나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는 이들은 과연 몇이나 될까? 뮤지컬 '우리동네'는 이런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뮤지컬이다. 원래 '우리동네'의 원작은 숀톤 와일더의 'Our Town'으로 대공황 시대의 한 마을을 한국적으로 각색하여 1980년대의 파주의 한 마을로 무대를 옮겨 놓은 것이 차이점이다. 밋밋함에서 감동으로 뮤지컬 '우리동네'는 총 3막으로 구성 되어 있다. 마을의 평범한 일상과 상우와.. 더보기
[대학로맛집] "상파울로" 슈하스코 런치 코스 대학로에 있는 브라질 음식점 "상파울로"는 무한리필 스테이크로 꽤 유명한 곳입니다. 저도 이야기만 계속 들어오다가 부모님을 모시고 한번 가봤답니다. 식당안에 들어가니 한쪽 벽면이 와인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가끔 와인 시음회도 하는거 같더라구요. 상파울로는 1층과 2층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2층에도 와인이 가득했습니다. 자리는 미리 세팅 되어 있었습니다. 자리에는 나이프, 포크, 스푼 등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는데 집게도 보이더군요. 용도는 나중에 보면 알게 됩니다. 무한리필 스테이크를 기대하고 왔는데 점심에는 "런치 슈하스꼬 코스" 밖에 없었습니다. 무한리필 스테이크는 저녁에만 하는 메뉴더군요. 저녁은 30,000원(VAT 별도)이고 점심은 16,500원(VAT 별도)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입니다. .. 더보기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이파니는 미끼다. 고객의 항의가 쇄도 한다는 등 여러가지 논란이 일었던 연극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를 보고 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연극 보는 내내 참 많이 웃고 왔습니다. 그리고 소극장에서 하는 연극의 매력에 대해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연극을 보러 가기전 저희 부부 사이에는 이런 대화가 오갔었습니다. 와이프 : 유부남이 무슨 야한 연극이냐? 나 : 유부남이 야한 연극을 못 볼 이유가 있나? 난 얼마나 야한지 확인하고 싶다구~~ 결국 혼자보러 가겠다는 저의 말에 백기를 든 와이프와 부부동반으로 다녀 왔습니다. 조그마한 무대를 잘 활용하다. 지금은 한성아트홀이지만 예전에는 인켈아트홀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한성아트홀이라는 이름이 왠지 낯설게 느껴지더군요. 좌석은 약 .. 더보기
대학로 컬트홀에서 "개그콘서트"를 보다  대학로 컬트홀에서 개그콘서트를 보았다. 예전에 대학로에 잠시 살았을 때 개그 콘서트를 본 적이 있었는데 상당히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다. 그 기억을 살려 다시 찾은 개그 프로그램이었다. 보통 대학로 티켓박스 근처에 가면 여기저기 전단지를 들고서 자신들의 연극을 홍보하는 사람들을 쉽게 마주 할 수 있는데, 그중에 상당수가 개그콘서트를 홍보하는 사람들이다. 처음에 우리에게 15,000원에 티켓을 제안했는데, 협상(?)해서 1인당 10,000원에 구입 할 수 있었다. 위에 것은 무대를 찍은 사진이다. 무대를 보면 알겠지만 컬트홀은 소극장이다. 소극장의 매력은 배우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좌석수도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어느 자리에 앉아도 개그맨들을 가까이 볼 수가 있다. 이 날 출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