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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Twins

2011년 3월 13일 프로야구 시범경기 LG VS 한화


대전에서 열린 LG와 한화의 시범경기를 관전하고 왔습니다.  토요일날 시범경기는 중계도 해주지 않고, 인터넷 방송인 아프리카는 들어갈려고 해도 'Full 방'이라는 메시지만 나오고, 문자중계로는 그동안 야구를 못본 갈증이 해소되지 않아 다녀오게 된것이죠.


대전 한밭야구장은 처음입니다. 정규시즌 때도 한번도 온적이 없는 대전 경기장을 시범 경기 때문에 오게 될지는 꿈에도 몰랐습니다.


또한 잠실에서 매번 원정팀의 버스만 보다가 대전에서 LG 선수단 버스를 보게되니 기분이 색다르더군요.


경기장에 들어서니 역시 푸른 그라운드가 저를 맞이하네요. 관중석을 보니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와 있었습니다. 경기 시작 후에도 계속해서 사람들이 들어오더군요. 시범경기가 맞나 싶었어요.


관중중에는 가족 단위로 오신 분들도 꽤 되었는데, 전 유독 오지환 유님폼을 입은 이 꼬마가 눈에 띄었어요. 무얼 저리 물끄러미 바라보는지....


금일 경기는 11:10으로 LG의 승리로 끝났지만 경기 내용은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줄곧 150Km 중반을 줄곧 유지하며 5이닝 무실점으로 막은 선발투수 리즈와 일부 컨디션 차 올라간 중간 계투진, 그리고 양영명, 서동욱, 조인성의 홈런으로 11타점을 합작한 야수진 등 8회초 까지는 좋은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LG가 승기를 손쉽게 가져 갈듯 했지만, 이범준의 등판이후 상황은 돌변했습니다. 이범준은 제구가 되지 않는 듯 볼넷을 남발하며 무사 만루 상황을 만들더니 밀어내기 볼넷으로 실점을 하며 결국 강판 당했습니다. 뒤이어 등판한 이동현은 이 상황을 깔끔하게 정리 할 것으로 믿었으나 오히려 사사구 2개와 3안타를 허용하며 5실점을 추가로 내줬습니니다. 이범준, 이동현, 임찬규 등 세명은 아웃 카운트 3개를 잡는 동안 무려 10실점을 범했습니다. 다행히 9회에는 마무리 투수 후보인 김광수가 아웃카운트 3개를 깔끔하게 잡아내며 이닝을 종료 했습니다.

경기 내용은 썩 좋지 않았지만 시범경기는 시범 경기일 뿐입니다. 금일 라인업을 보면 알겠지만 주전 선수들 위주의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한것도 아니고 오히려 일부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과 새로운 선수들의 테스트를 겸하는 분위기가 강했습니다.

그레도 금일 LG의 모습을 보며 2가지가 마음에 들더군요.

첫번째, 작년과는 다른 라인업입니다. 작년 시범경기의 경우 복사판 라인업이라고 해도 무방 할 만큼 전년도와 비교하여 라인업에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 선수가 그 선수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시범경기의 경우 신인 선수들이나 작년에 잠깐씩 등장했던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는 모습입니다. 아무래도 신인선수들의 성장과 견제 세력을 키우려는 박종훈 감독님의 의향이 많이 반영된 결과라 생각됩니다.

두번째, 이기는 습관입니다. 시범경기에서 승승장구 했던 팀이 정규 시즌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 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계속해서 이기는 습관을 가지는 것은 LG 입장에서는 중요합니다. 지난 몇년동안 패배 식에 쩌들어 있던 LG를 감안하면 어떤 위기 상황에 처해 있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계속해서 심어 주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