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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Twins

[관전평] 8월 21일 넥센:LG - 감독은 과연 누구의 편인가?






4회말 무사 1, 2루 상황에서 이진영의 번트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독은 과연 누구의 편인가?"

LG의 이진영 선수는 현재 리그 3위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입니다. 이런 선수에게 무사 1, 2루 상황에서 번트 작전을 지시하는게 과연 옳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에도 언급했지만, 아무리 타율이 높은 타자라도 번트는 결코 쉬운게 아닙니다. 더군다나 번트 작전이 이미 드러난 상태에서의 번트는 더욱이 어려운 법인데, 연속 쓰리 번트를 시도하는 것 자체를 이해  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이진영이 번트를 실패하면서 아까운 아웃 카운트 하나는 그냥 버리는 결과가 되었고, 후속 타자의 안타가 불발이 되면서 흐름을 완전히 넥센에게 넘겨 줄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도 고원준이 흔들리는 상황이었고, 오지환에게 던진 볼이 히트 바이 피치볼로 선언이 되면서 1득점을 하는데에는 성공합니다.

만약 번트 작전이 성공했다면, 박종훈 감독님의 전술이 빛났다는 기사가 나왔지도 모르겠지만 결과는 실패였습니다. 안그래도 간혹가다가 성공하는 번트 작전을 왜 자꾸 내면서 공격의 흐름을 자꾸 끊는지 한 번 되묻고 싶을 지경입니다.  가끔은 그냥 선수를 믿고 경기를 맡기는 것 또한 하나의 좋은 작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도 이동현이 등판을 했습니다. 이번주에만 몇이닝을 소화했는지 계산을 해봐야겠지만, 컨디션도 그렇게 좋은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정확히는 어제 이미 피홈런을 맞으면서 컨디션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무리하게 등판을 시키더니 결국 부상을 입고 마는군요. 올시즌에 재활에 성공하면서 복귀한 선수인데 이렇게 혹사를 시켜도 괜찮은지 정말 걱정입니다.

오늘 LG의 타선은 효율적인 공격 내용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솔로홈런 두개, 히트 바이 피치볼, 상대팀의 와일드 피치 등으로 얻은  점수가 무려 3점이나 됩니다. 안타 9개, 볼넷 4개, 와일드피치, 히트 바이 피치볼 등을 얻었음에도 4득점에 그친 것은 정말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더군다나 만루 상황을 두번이나 맞았음에도 그 기회를 잘 살리지 못한 것은 LG 타선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과는 4:3으로 LG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지만, 만약 넥센 고원준의 컨디션이 조금이라도 좋았다면 오늘의 승리는 장담 못했을겁니다. 더군다나 8회말 송지만의 타구가 더블 플레이가 되지 않고 안타로 연결 되었다면 어제와 같은 결과가 나왔을겁니다. 박용근의 차분한 라인드라이브성 타구 처리를 칭찬하고 싶네요.

그나마 위안 거리가 있다면 봉중근이 오늘 드디어 10승을 하면서 올해도 두자릿수 승수를 쌓는데 성공한 것입니다. 올해 분명 좋지 않은 모습을 자주 보여 주고 있지만 그래도 그는 누가 뭐래도 LG의 에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