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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Twins

[관전평] 8월 22일 넥센:LG - 투수의 수비


투수는 공을 던지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엄연히 내야 수비진 중에 한명이기도 합니다. 1루 베이스 커버, 번트성 타구 처리 뿐만 아니라 2루가 비었을 때는 1루 주자를 베이스에 묶는 견제구를 적절히 구사하는 것이 곧 투수의 몫입니다. 그만큼 투수의 수비도 투구 못지 않게 중요한 것입니다. 

넥센의 선발투수 김성태는 수비 부분에서 취약한 면모를 보여 주면서 스스로 자멸 했습니다. 1회말 손쉬운 타구였음에도 불구하고 LG 선두타자 이택근을 송구 실책으로 2루타성 안타로 만들어 주고, 후속타자 이대형의 번트가 세이프가 되는 등 연속  실책을 범하면서 1실점을 하게 됩니다. 오늘 LG의 중심타선이 부진해서 대량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투구수는 늘어났으며 이후 심리적 안정을 찾지 못하면서 결국 3회말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와 3분의 2이닝만 소화하고 강판당하고 맙니다. 

LG 선발 최성민은 오늘 경기에서 5와 3분의 2이닝 동안 3피안타 2삼진 2볼넷 1실점을 하면서 프로 데뷔 첫승을 올렸습니다. 


최성민은 지난 한화전에서 가능성을 확인 했듯이 오늘도 좋은 투구 내용을 이어 나갔습니다. 1회초 선두타자 장기영을 볼넷으로 내보낸 이후 강정호의 좌익수 앞 1루타로 1실점 등올 불안한 시작을 했지만, 이후 안정을 찾으면서 후속 타자를 범타 처리 한 것뿐만 아니라 강정호를 견제사 시키면서 1회초를 갈끔하게 마무리 지었습니다. 이후 중간중간 고비마다 내야 안타나 병살을 유도해 내면서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2회초에 공 7개로 이닝을 마무리 한 것처럼 효율적인 투구 내용도 돋보였습니다.


LG의 중심타선은 지명타자 박용택을 제외하고는 굉장히 부진했습니다. 김성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조인성과 이병규는 아웃으로 그냥 물러나면서 대량 득점의 기회를 한번(1회말)은 날리고 다른 한번(3회말)은 그냥 날릴뻔 했습니다. 대신 박용택은 안타와 볼넷을 얻어 1타점과 2득점을 하는 등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LG 하위타선은 간만에 타선의 응집력을 보여주었습니다. 3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작뱅 이병규, 박경수, 오지환, 박용근으로 이어지는 하위 타선은 연속 2루타를 때려 냄으로서 무려 4득점을 합작했습니다. 결국 이 점수가 김성태를 강판 시키고 LG가 승리하는데 큰 일조를 했습니다.


중간계투인 이범준이 롱릴리프로서 잘 던져 주었지만 8회초 흔들리면서 선두타자를 볼넷과 후속타자를 히트 바이 피치볼로 내보내게 됩니다. 이후 김광수가 이범준에 이어 등판 무사 1, 2루 상황을 1실점으로 마무리 지으면서 위기 상항을 벗어 날 수 있었습니다.

오늘 경기는 넥센 투수 김성태가 자멸한 것도 있지만, LG 선발 최성민이 호투해주었고 불펜이 잘막아 주었으며 하위타선의 분발이 돋보이는 경기였습니다. 또한 간신히 일요일 10연패를 끊는 경기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