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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Twins

2011년 5월 5일 LG:두산, 일진일퇴 공방전


예정에도 없던 어린이날 직관을 다녀 왔습니다.

두산과의 어린이날 시리즈는 라이벌전 다운 드라매틱한 경기가 연이어 벌어졌습니다. 첫날 경기가 투수전의 백미였다면, 어제 경기는 LG팬에게는 좌절감을 심어 주기는 했지만 그래도 역전승의 묘미를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5월 4일 벌어졌던 경기의 경우 사실 니퍼트가 선발 이었기에 거의 포기하고 있던 경기였습니다. 주키치가 선방을 해도 불안한 LG 불펜을 감안하면 힘든 경기가 될꺼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예상외로 적토마 이병규가 연속 투런 홈런을 때리는 모습을 보자 사실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하지만 결과는 LG의 패. 그것도 불펜과 마무리가 돌아가면서 실점을 하니 아주 답답한 경기였습니다. 처음부터 아예 못했으면 충격이 덜 했을텐데, 너무나 아쉬운 나머지 잠이 잘 안오더라구요. 결국 티켓링크에서 취소표를 기다려 간신히 5월 5일날 표를 예매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열흘전에 매진 되었다고 해도 사정이 생겨서 못 오시는 분들이 꼭 있기 마련이거든요.

사실 어린이날 3루에서 야구를 본다는건 정말 미친짓입니다. 오후 2시쯤 되면 1루는 엘로우석 부터 서서히 그늘이 지기 사작하나 3루석은 오후 5시가 되기 전까지는 찜통이나 다름 없거든요.


오늘 경기는 빅매치인만큼 조기에 모든 입장권이 매진 되었습니다.


어린이날 기념 행사 중에 하나로 취타대 공연이 있었습니다.


선수들과 박터트리기.


오늘은 헬기도 많이 날아 다니더군요. 처음 것이 SBS, 두번째가 KBS, 세번째는 군용이었어요.


용인대 태권도 시범단. 시범 중에 갑자기 선수들이 춤을 춰서 깜짝 놀랐지만, 역시 신세대다운 퍼포망습니다.


태권도 시범단 옆에서 몸을 풀고 있는 LG 선수들은 전혀 긴장한 역력이 없었습니다. 태권도 시범 흉내내면서 놀고 있더라구요.


어린이날 마지막 행사였던 캐치볼.


경기가 시작되고, 초반부터 이대형과 이진영 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LG가 먼저 선취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이후 경기는 두산이 쫓아오면 LG가 도망가는 일진일퇴 상황이 반복 되었습니다. 


7회말까지 8개의 안타를 나란히 나눠가졌던 양팀의 균형이 깨진것은 8회초였습니다. 오재원의 악송구로 행운의 안타를 기록한 이병규를 시작으로 조인성의 안타, 서동욱 몸에 맞는 볼, 박경수 안타, 이진영의3타점 적시타 등 타자 일순하며 8회에만 무려 8득점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마지막 적토마 이병규의 쓰리런 홈런은 두산의 추격 의지를 꺾는 쐐기타가 되었습니다.

사실 기회는 두산에게 먼저 왔었습니다. 7회말 리즈를 구원 등판한 이상열이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실점, 이후 무사 1, 2루 상황을 만들고 김선규에게 마운드를 넘겨줬습니다. 그러나 김동주의 2루수 앞 안타로 1루 주자가 잡히고, 최준석이 병살타를 치면서 흐름을 두산이 가져가지 못했습니다. 만약 이 상황에서 두산이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면 LG의 승리는 장담 못했을겁니다. 그런점에서 윤진호의 재치있는 플레이와 김선규의 선방은 칭찬 받아 마땅합니다.

최준석의 병살로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아서 다행이지 만약 대량 실점을 했다면 오늘 경기도 이상열이 패배의 단초를 제공할 뻔했습니다. 4월 중반까지 제 역할을 해주던 이상열은 4월 27일 롯데전 이후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4월 27일 롯데전, 5월 1일 넥센전, 5월 4일 두산전 등 거의 다 이긴 경기를 내준 것은 이상열과 이동현이 불펜에서 제 역할을 못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현재 LG에 불펜에서 김선규와 신정락이 버틸 수 있는게 한계가 있는 이상 이 두 선수가 어서 작년의 구위를 되찾아 주었으며 좋겠습니다.(솔직히 작년의 혹사가 올해 영향을 주는게 아닌가 해서 마음이 아픕니다.)


경기 결과는 12대 4로 LG가 어린이날 시리즈를 위닝 시리즈로 가져 갔습니다.

다음은 보너스.


두산 치어리더들은 어린이날 답게 복장을 갖춰 입었습니다. 그런데 전 백설공주 빼고는 무슨 복장인지 잘 모르겠네요.....^^


LG의 응원단상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