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G Twins

반가운 "옥스프링" 입국 소식


2008년도에 LG는 훌륭한 두 용병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한명은 LG 구단 역사상 최고의 4번 타자라고 할 수 있는 페타지니와 또다는 한명은 봉중근과 더불어 원투펀치를 형성하고 있던 옥스프링입니다.
 
페타지니라는 좋은 중심타자와 봉중근-옥스프링이라는 괜찮은 원투펀치를 보유하고도 2008년도는 LG가 8위로 시즌을 마감한 암울한 해이기도 합니다. 발만 빠른 이대형, 안타를 못치는 박용택, 플라이만 치는 최동수, 수비만 잘하는 권용관과 박경수, 그 이외 허약한 선발진과 불펜진들은  생각하면 8위로 마감하는 것이 이상 할 것도 없는 해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런 암울했던 해에 옥스프링은 10승 10패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둡니다. 옥춘이라는 애칭도 이 해에 얻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2009년은 많은 기대를 하고 시작했던 한 해입니다. 박명환이 재활에서 복귀한다는 소식도 들렸고, 국민 우익수 이진영과 3루수 정성훈을 거금을 들여 영입하면서 전력을 강화했으며, 또한 봉중근과 옥스프링의 원투펀치와 페타지니는 여전히 건재 했기 때문에 4강 진입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7위.

그 많은 이유 중에 하나는 옥스프링의 부상이 있었습니다. WBC 2회 대회로 인해 호주 대표팀으로 차출 된 옥스프링은 훈련 중 부상을 당하면서 WBC에서는 마운드에 올라가 보지도 못했고, LG에서도 결국 방출 되고 맙니다. 박명환은 재활에 실패하면서 복귀하지 못했고, 옥스프링은 방출 되면서 제대로 된 선발을 꾸리지 못한 LG는 결국 선발진이 일찍 무너지면서 불펜의 과부하 이어져 하위권을 맴도는 신세가 됩니다.

옥스프링은 떠나면서 한통의 자필 편지를 남깁니다.


-모든 LG트윈스의 팬들에게

이제 이 편지를 통해 여러분께 올 시즌이 끝났다는 인사를 전하게 된 것이 더할 나위 없이 슬프고 또 아쉽습니다.

이번 시즌에 더 이상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은 제 야구 인생에 중 극복하기 가장 힘든 일이니까요.

이제 여러분들이 궁금하실것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수술에 관해서요.

회복에는 아마도 12개월 정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행히도 내년에는 다시 야구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모든 것이 잘 된다고 하면요.

비록 부상을 당한다는 것이 불운한 일이기는 하지만 사실 투수에게 있어 이런 부상은 아주 일반적인 것입니다. 그래서 이 부상이 올 시즌에 좋지 않은 것이기는 하지만 제 야구 경력 전체를 위태롭게 할 만한 것은 아니에요. 그러니 기회가 주어진다면, 훗날 꼭 돌아오고 싶습니다.

끝으로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여기서 보냈던 모든 순간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준 것이 바로 여러분들이니까요. 여러분들의 기도와 축복이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그러니 이제 올해 동안만 '안녕'이라고 말씀드릴께요. 그리고 다시 보기를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이렇게 떠났던 옥스프링이 19일 입국해 열흘동안 머물며 몸 상태 점검 등을 받는다고 합니다. 정말 반가운 소식입니다. 편지에 남긴대로 다시 돌아 올 준비를 하고 있는 옥스프링도 멋있지만, 떠났던 용병을 잊지 않고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었던 구단도 보기 좋아 보이네요.

어쩌면 올해 제대로 된 용병을 보지 못한 것이 옥스프링을 더욱 더 그립게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꼭 재활에 성공해서 내년에는 LG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