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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프로토 마킹을 잘못해서 맘 상한 사연


나는 최근 들어 프로토라는 것을 하고 있다. 처음에 호기심으로 토토라는 것을 몇게임 해보기는 했는데, 이내 포기하고 말았다. 스포츠를 즐겨 보는 입장에서 특정 경기의 정확한 점수대를 맞추는 것은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스포츠가 재미 있는 것은 이변이 항상 존재하기 때문인데, 그 이변을 맞추라는 것은 운에 맞기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눈을 돌리게 된 것이 프로토이다. 프로토에도 승1패 등 여러가지 게임이 있는데, 그 중에서 승부식 하나만 하고 있다. 승부식에는 국내야구, 축구(가끔은 친선 경기나 월드컵 등도 포함된다.), 그리고 MLB가 포함된다. 처음에는 세가지를 복합적으로 했는데 지금은 국내 프로야구 하나만 하고 있다. MLB는 시청도 하지 않고, 축구는 무승부가 너무 많아 생각보다 어렵기 때문에 배제를 하게 되었다.

국내 프로야구 중 내가 응원하는 팀 경기는 거의 빠지지 않고 보는 편이라 승률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야구 하이라이트도 자주 챙겨보는 편이라 대략적인 야구 흐름은 알고 있다. 그리고 더군다나 야구는 무승부가 없기 때문에 승, 패만 잘 찍으면 된다.

프로토 승부식은 일주일에 딱 두번 할 수 있다. 그런데 야구 게임은 항상 당일 날 마킹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나마 이것도 토요일 하루만으로 조정했다. 수요일은 사무실에 있어 업무에 집중해야 하고, 그나마 한다고 해도 대충하기 때문에 원래 취지랑 맞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돌아온 토요일, 선발투수를 간단히 확인하고 프로토를 1,000원치 구매했다. 참고로 구매는 항상 2,000원 내외로 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런걸로 돈 번다는 것은 쉽지가 않다. 개인적으로 재미 삼아 하는거지, 돈벌거면 차라리 주말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 훨 낫다.


저녁에 DMB로 경기 결과를 시청하고 있는데, 4경기 전부 내 예상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그런데 용지를 보니 무언가가 잘못 되어 있다.

두산 VS 한화 : 예상대로 한화가 승리를 했다.
SK VS  기아 : 예상대로 기아가 승리를 했다.
삼성 VS 넥센 : 예상대로 삼성이 승리를 했다.
롯데 VS LG : 분명 마킹을 롯데 승리로 했다고 생각 했는데, 용지를 보니 롯데 패로 마킹이 되어 있었다.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이유는 구매 할 때, LG가 분명 진다..진다..진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마킹을 하다 보니 패에다 무의식적으로 마킹을 해번린 것이었다. 이런 경우가 벌써 두번째이다.

이것 때문에 맘이 좀 많이 상했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것을 하는 이유는 무었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니 맘 상한 것 자체가 약간 우습웠다. 조금 더 즐겁게 스포츠를 보기 위해 구매한 프로토가, 오히려 맘을 상하게 했다면 난 내 행복을 스스로 갉아먹고 있는거니까....

앞으로는 프로토를 구매 할 때 내가 응원하는 팀이 이길 것 같을 때만 구매하는 것으로 조정해야 할듯 하다.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면서도 은근히 베팅한 팀이 이기기를 바라는 것도 별로 할짓은 못되는 것처럼 생각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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