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당의 탄생 시즌2를 보고 왔습니다. 관람평이 워낙 좋아 예매하기는 했지만 혹시나 재미없으면 어쩌나 했는데 그냥 노파심에 불과했네요. 밀당의 탄생을 보는 90분 내내 얼마나 웃었는지 배꼽이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밀당의 탄생은 삼국유사에 나오는 선화공주와 서동의 사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코믹 사극입니다. 서동이 서동요를 부르게 만들어 선화공주의 사랑을 쟁취한다는 큰 틀은 그대로 가져왔으나, 서동은 바람둥이에 선화공주는 클럽 죽순이라는 발칙한 상상에서 시작합니다.
둘은 연애고수로 클럽에서 첫 만남을 가지게 되죠. 밀당의 대가들 답게 밀당을 주고 받지만 서동이 이 부분에 있어서는 한수 위입니다. 클럽에서 나간 둘은 아무 일 없이 밤을 같이 지새우게 되고, 훗날을 기약하고 헤어지지만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자뻑남 해명왕자가 선화공주에게 프로포즈를 하게 되거든요. 이에 가슴앓이를 하던 서동은 남이의 조언에 따라 매일 밤 선화공주가 서동을 만난다는 동요를 퍼뜨리게 되고 결과적으로 선화공주는 궁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결론은 알다싶이 둘이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이야기.
다만 선화공주가 현재 시가 20억에 이르는 금을 서동에게 빌려주고, 서동은 이 돈을 밑천으로 금광을 캐 진평왕에게 바친다는 이야기는 조금 색다른 부분입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랑을 택했더니 부는 저절로 따라오니 선화공주는 현대판 신데렐라일까요? 뭐, 공주가 왕자를 만났으니 조금 다를 수도 있겠네요.
고수는 판소리 비슷하게 나레이터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멀티 역할을 소화해 냅니다. 때론 이야기의 화자로 때론 주막집 아줌마로 변신하는식이죠. 아주 맛깔스러운 역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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