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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Twins

[관전평] 6월 15일 두산:LG - 보이지 않는 실책


선수들이 월요일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화요일 경기력에 영향을 미칩니다. 월요일 날 무조건 연습을 많이 한다고 해서 좋은 것도 아니고 지친 몸을 푹 쉬게 할 줄 아는 것도 때론 좋은 훈련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면에서 보면 LG 선수들을 보면 유독 화요일 경기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한 번 뒤집어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오늘 경기는 좌타라인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는 김선우와 LG의 제5선발인 한희가 초반부터 난타를 당하면서 조기강판, 결국 타격전 및 불펜싸움으로 이어졌습니다. 결국 미세한 차이에서 두산이 14:9로 승리하고 말았습니다. 특히 오늘 경기에서 미친 타격감을 보인 두산 고영민의 활약이 돋보였는데, 결국 이 선수를 묶어두지 못한 것이 화근이 되었습니다.

아쉬운 이대형의 수비
실책으로 기록 되지는 않았으나 2회초 이대형의 수비 하나가 정말 아쉬웠습니다. 슬로우 화면을 보니 슬라이딩을 하지 않았었도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놓치면서 결정적으로 고영민 타순까지 이어지고 결국 만루홈런까지 연결 되고 말았습니다. 만약 이 보이지 않는 실책만 없었다면 좀더 유리한 경기 양상이 되었을 것은 두말 할 나이없을것입니다.

LG 타선
올시즌 초에 비해 최근 활발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LG 타선답게 비록 지기는 했으나 9점을 뽑아내는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두번의 만루 찬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응집력과 장타력 부족으로 인하여 더 많은 점수를 낼 수 있었음에도 그 기회를 충분히 살리지 못한 것은 흠입니다. 

만약 LG 타선이 1회초 상황에서 더 많은 점수를 만들어 냈다면 오늘 경기는  LG에게 유리하게 작용 했을 것은 틀림 없는데 사실 여기서도 아쉬운 장면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박용택이 늦은 타임 요청으로 인해 배트 타이밍을 뺐긴 것, 정성훈의 안타 이후 이진영의 주루 플레이, 손시헌의 호수비 등으로 인해 좋은 기회를 날리고 말았습니다.

사실 오늘 경기는 무사 만루찬스에서 2점밖에 만들어내지 못한 LG와 2사 만루찬스에서 만루홈런까지 이어간 두산의 차이에서 이미 승부는 났다고 봤습니다. 이 만루홈런이 두산 타선 폭발에 기폭제가 되었음은 말하지 않아도 알 것 입니다.

불펜싸움
지난 두산 3연전을 어렵게 풀어갔던 것은 불펜싸움에서 완전히 밀렸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여지없이 그양상을 이어 나갔는데, LG 불펜은 필승조 가릴 것 없이 두산 타선에 난타를 당했습니다. 점수차를 벌리지 말아야 할 불펜이 난타를 당하면서 결국 선발포함 14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유독 두산 타선에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불펜진들을 보고 있노라면 단순히 체력적인 문제뿐만은 아닌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두산이 신인 이재학을 활용하는 등 불펜소모를  최소화 했으나, LG는 필승조나 다름 없는 불펜 투수들을 다 소모하면서 앞으로의 3연전을 어떻게 풀어 나갈지 심히 궁금합니다. 결국 선발이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다거나, 타선이 더 힘을 내주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2연전의 승리도 장담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올시즌 현재 리그 1위팀인 SK에게 7패, 2위팀인 두산에게 3승 1무 5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는 LG. 이 두 팀간의 열세를 만회 못한다면 가을에 야구 한다는 생각은 일찍부터 접어야 할지 모릅니다. 일부 야구팬들이 춘추전국시대라고 일컬을 정도로 3위팀부터의 승차가 크지 않기에 아직은 4강 진입을 노릴 수 있지만, 특정 팀에게 계속 약한 모습을 보인다면 그것은 단지 꿈에 지나지 않습니다. 작년에 두산에게 절대 강세를 보였던 LG가 유독 기아 한팀에게 약세를 보이면서 결국 7위로 마감했던 작년을 잊으면 안되겠습니다.